과학공화국 생물법정 1 - 생물의 기초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3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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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은 많이 봐왔지만 과연 '과학공화국 생물 법정'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질지 궁금했다. 1권 생물의 기초 편에서는 총 10건의 사건이 나온다. 인물 대 인물의 대결이 아니라 여러가지 사건- 우주와 생물, 곤충, 식물, 호흡 등에 대한 사건들이 나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흥미로운 사건들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책이다. 이 사건들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궁금증으로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일들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생물짱 판사가 생치 변호사와 비오 변호사의 변론을 듣고 판결을 내리게 될텐데 그 이름이 참 재미있다.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 역시도 유치한듯 하지만 각 변호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그런면에서 볼때 작명에서도 센스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곤충에 관한 사건을 살펴보면 과학공화국의 북서부의 로즈 마을이 있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장미농원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로즈 마을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로즈 마을은 장미를 팔아서 큰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로즈 마을의 장미농원 옆에 수천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과학공화국 최대의 고시원인 시빌 고시원이 있었는데 좋은 입지 조건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

 

시빌 고시원측은 방마다 대형유리창을 설치해서 자연의 바람을 고시원생들이 느끼게 했고, 그 창분으로 장미농원의 수많은 벌들이 들어와 고시원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고 결국 그들이 떠나려고 하자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시원 주인인 김충악은 헬기를 이용해서 약으로 벌을 죽이게 된다. 이렇게 되자 고시원생들의 불만은 사라졌지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장미들이 시들어버린 장미농원은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게 되고, 로즈 마을 사람들은 김충악의 행동을 알고 생물법정에 고소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개그맨 유재석씨가 더빙한 영화 <꿀벌 대소동(Bee Movie, 2007)을 떠올리게 한다. 꿀벌이 더이상 꿀을 만들기 위한 행동들을 그만두자 도시 전체의 나무나 꽃이 시들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때 과연 벌이 없다는 것이 장미농원을 폐허로 만든 것에 원인 되는지, 그렇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을 법정 공방을 통해서 밝혀 내는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나머지 사건들은 그 사건으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되는 각종 생물들의 사례를 통해서 생물학적 내용을 익히는 것이다.

 

생물학적 내용을 이렇게 법정 공방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그 아이디어가 멋진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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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루터는 종교 개혁을 일으켰을까? -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30
이성덕 지음, 남기영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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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군가에겐 억울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역사 속에서 패자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었기에 현실 속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바로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전해지고, 오늘날 해석되는 역사서를 통해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판단하게 된다. 어쩌면 전해지는 고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이기에 남겨진 것에 전해지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과연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 그대로에 만족할까? 어쩌면 자신이 주장하고픈 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정반대이거나 조금은 다른 해석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배우던 것과 다르니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는 더욱 억울할 것이다.

 

이미 죽었기에 현대에 전해지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바꿀 수 없었을텐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는 바로 그런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법정 공방의 서른번째 이야기는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이다. 솔직히 종교개혁이라는 단어와 마르틴 루터는 기억이 나지만 레오 20세는 과연 어떤 인물이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역사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하면 15~16세기 피렌체 공화국에서 가장 명망있는 가문이였으면 익히 알다시피 학문와 예술을 후원해서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레오 10세는 바로 그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1513년 37세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교황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나 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그는 예술과 문학을 장려했던 르네상스 교황이였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을 신축하기 위해서 그 유명한 면죄부를 발행하게 된 인물이다.

 

마르틴 루터는 레오 10세가 발행한 면죄부가 불법적인 것이라 말하고 로마 가톨릭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기에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한 마르틴 루터를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게 된 것이다.

 

그는 면죄부가 이미 오래전 로마 교회에서 실행된 사면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게 된 이야기와 함께 마르틴 루터가 말하고자 한 개혁 정신이란 과연 무엇이였는지에 대해서도 재판이 진행된다.

 

결국 레오 10세의 주장은 기각된다. 종교적인 문제를 법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음을 재판부는 밝히면서 면죄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의 부족과 마르틴 루터의 양심과 신앙, 그리고 공공의 이익에 대한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껏 많은 이들이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들의 모든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인정하는 바도 있었지만 그들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사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진실을 발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리즈가 출간될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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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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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일단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슬프고 웃긴 사진관은 도대체 어떤 사진관이라는 건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아잔 브람이라는 인물은 솔직이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본 인물이기에 독특한 책 제목만큼이나 그의 이력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갔었다.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를 포함한 싱가포르 중국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순례하는 영적 스승이라고 불리는 아잔 브람은 금요일마다 절의 홈페이지에 법문 동영상을 실었고 이것이 전세계 수백만 명의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의 법문을 듣기 위해선 3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니 아잔 브람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이름에서 오는 묘한 느낌이 도대체 원래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게 하지만 절이라는 말에서는 왠지 아시아 권이 아닐까 짐작했지만 사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기독교인으로 태어났으면 심지어는 기독교 학교를 다니며 성가대에서 활동할 정도로 신실한 기독교인이였다. 그런 그가 17세 때 학교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불교 서적으로 인해서 불교도에 눈을 뜨고 결국 대학 졸업과 교사 생활 1년 후 태국으로 건너가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자신이 이미 불교도임을 깨닫는 그 순간 어떤 느낌이였을지 궁금해진다. 그는 자신이 이런 삶을 살 것이란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 길을 걷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그의 “슬퍼서 눈물 나고, 웃겨서 눈물 나는 서른여덟 장의 인생 사진!” 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법문 자체도 들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의 현 신분이 그래서일까 그의 서른여덟 장의 사진은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다. 불교에 귀의(歸依)한 아잔 브람은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그가 그렸을까 싶을 정도로 그림은 낯설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마치 국내 어느 유명한 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그려낸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만약 이런 그림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그림이 이럴진대 글은 말해 무엇할까? 충분히 공감가는 주제들로 쓰여진 법문이니 편안하면서도 더 와닿는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분이지만 지금에서라도 알게 되어서 참 즐거웠음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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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 - 내가 그린 일러스트로 그림엽서와 카드 만들기 행복한 손놀이
아키쿠사 아이, 고이즈미 사요 지음, 허앵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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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술 과목의 실기 시험은 정말 힘들고 싫었던게 사실이다. 특히나 그림을 그려가는 숙제와 시험은 너무 힘이 들어서 더욱 그랬는데, 아무래도 그림을 잘 못 그리니 힘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그런 숙제와 시험에서 해방된 지금은 오히려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그림을 배워서 그려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수책화풍이 마음에 드는데 이 책을 보면 수채물감이 아닌 수채색연필로 그린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기대된다.

 

 

<처음 만나는 수채색연필>이란 제목에 걸맞게 초바자들을 위해서 파버카스텔 사와 스테들러 사의 수책색연필 24색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두 회사의 수채색연필은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색을 차이를 가지고 있고 각 회사의 제품에 대한 특징도 소개하고 있으니 선택할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덧붙여서 24색 시리즈에는 없지만 많이 활용되는 색도 추가하고 있으니 따로 구할 수 있다면 구비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붓과 카드 등과 같은 준비물 준비를 알려주고 준비되었다면 색 섞기를 시작으로 그리기의 기초를 시연으로 설명해 준다. 두 가지 색을 섞을 때의 자세한 방법과 어떤 색이 쓰였는지에 대한 표시도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색을 표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간단한 터치 같지만 표현된 모습을 보면 너무 예뻐 보인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얼른 자신도 완전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이외에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그리기 연습을 해볼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이 나오니 차례차례 따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본격적인 그리기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서 수채색연필 그리기를 보여준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꽃, 과일, 나무, 먹을 것, 물건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간결한 느낌을 주지만 예쁘고 계절감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다. 게다가 각 계절 사이 사이에는 수채색연필 그리기에 유용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으면서 귀엽기까지 한 고슴도치 연필깎이, 색연필용 지우개, 무당벌레 지우개 가루 청소기 등과 이야기도 담겨져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생일, 크리스마스에 사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 카드 만들기 방법도 나오는데 상황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인상적이며, 시중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더 좋아보인다. 가능하다면 이렇게 그려서 보내준다면 받는이도 기분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좋아하는 꽃 그리기와 여행의 추억 그리기다. 꽃을 좋아하니 직접 그려 볼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해외 여행을 하게 되면 여행지의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으니 이 부분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림들이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기 때문에 이 책 이외에도 더 많은 책이 나와줬으면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이렇게 잘 그리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고 싶어지는 책익도 하다. 그래서 수책색연필 그리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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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
김경수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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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교수님이 '미쳐야 미친다'는 말씀을 들려주셔서 한때 제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었던 때가 있다. 그뒤로는 동명의 책이 출간되기도 했었는데 무엇인가에 미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을 살면서 무엇인가에 미쳐 본적이 있던가 싶기도 하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이다』이란다. 무엇에 미치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꿈을 향해 미친 사람이라면 분명 다른 이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지 않을까 싶어진다.

 

얼마전에 KBS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 사막 마라톤을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부인이 나왔었다. 부인의 고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남편되시는 분은 남극 마라톤까지 하고 싶다고 말해서 방청객은 물론 사회자들, 부인까지 경악케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남편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지난 10년간 모로코 사하라, 고비, 나미비아, 칠레 아타카마, 타클라마칸, 이집트 사하라 등 총 2,336킬로미터의 사막과 오지 레이스를 완주했다고 한다. 이게 진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어진다.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막과 오지 레이스 완주는 아니더라도 무엇인가에 열중에서 미친듯이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이런 일들을 해냈다는 사실이 대단하면서 한편으로는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그 일을 해낸 저자의 용기와 의지가 부러운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코 대범하다고 할 수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저자의 용기는 진심으로 배우고 싶어진다. 비록 나는 저자와 같은 도전은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 용기와 의지만큼은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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