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곽재식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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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는 9인의 크리에이터(창작자)가 전하는 각자의 인생 만화 그리고 최애 만화 고백담이다. 책을 보면서 과연 나의 최애 만화이자 인생 만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니 단연코 0순위는 '빨강 머리 앤'이다. 

그렇다면 9인의 크리에이터분들은 어떤 인생 만화에 소개하고 있을까? 그중에 나도 보았고 좋아하는 만화는 얼마나 될까 싶은 궁금증이 생겼던 게 사실이다. 



무려 9인의 크리에이터가 공저자이고 각자가 한 편의 만화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에 책의 두께도 비교적 두껍고 책에 소개되는 만화 리스트도 제법 많고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다작의 대표적인 인물인 곽재식 크리에이터와 우연히 알게 된 후 너무나 공감했던(이건 페미니즘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며느리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며느라기』의 저자인 수신지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가 가장 궁금했던것 같다.

책에서는 크리에이터분들의 추억 속을 들여다보듯, 그들의 추억을 함께 나누듯 최애 만화와 관련한 2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알고 보니 이 에세이는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포스타입이라는 플랫폼에서 연재가 되었던 이야기라고.



책을 보면 굉장히 익숙하고 나도 본 적이 있는 만화 영화도 있지만 책을 통해 처음 보는 만화도 있고 이름만 아는 만화도 있다. 또 만화라고 하면 왠지 당연하게도 TV에서 방영되었던 코난이나 빨간 머리 앤과 같은 만화 영화이겠거니 싶었지만 그보다는 좀더 넓은 의미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일종의 에세이 장르로 분류될 수 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작품도 있다. 수신지 작가님의 인생 작품에서는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가 등장한다. 


해당 만화에 대한 이야기, 그 만화가 좋은 이유, 만화 속 이야기를 커가면서 돌이켜보니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떤가 하는 생각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줄거리나 에피소드 정도만 담고 있지 않아서 좋았다.

어릴 적 보던 만화가 지금 생각해보니 같은 느낌이 아닐수도 있다. 나에게 대표적인 작품은 둘리 시리즈였다. 당시 보던 때는 고길동 아저씨가 참 야박하다 싶었지만(그 와중에도 객식구들이 많고 좀 버릇없다 싶긴 했다.) 지금 보니 런닝 바람에 모로 누워 잠들어 있는 모습이 그렇게나 측은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그 모든 객식구를 건사했지만 정작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고 힘들게 일하다 돌아 온 집에서는 맘 편히 쉴 수 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마냥 어릴 적 추억 이야기만은 하는게 아닌, 어떻게 보면 인생이라는 넓은 의미에서 바라보니 그때의 의미가 이런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구나 싶은 그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니 그 만화를 좋아한다는 9인의 크리에이터에겐 최애 만화, 인생 만화라 이름 붙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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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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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으로 이어져오는 오모리 식당을 배경으로 사랑과 인연 속 감동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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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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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흔히 백년 식당이라고 해서 몇 대를 이어서 가업처럼 운영하는 가게들이 있다. 얼마 전 TV에서 빗자루를 만드는 가게를 본 적이 있는데 현 사장님이신 초로의 할머니는 가업을 이를 사람으로 손자를 정했다고 말하며 가업을 이을 사람이 정해져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물론 손자도 그 일을 열심히 배우는 중이였다.

이처럼 단순히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가 아니라 가업을 잇는다는 자부심으로 오랜 시간 지켜오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소신이 있고 운영 철학이 있기에 관련 이야기를 보면 참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나 본 장편소설 『쓰가루 백년식당』에서는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오모리 식당이라는 메밀국수집을 배경으로 사랑과 인연 속 감동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작품 속의 주인공 중 요이치는 고향집을 떠나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고 나나미는 사진작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따라 역시나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동향 출신의 두 사람은 인연이 닿아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지만 사실 요이치는 마치 운명처럼 자신이 맡아야 할 오모리 식당이 있다. 하지만 나나미는 사진작가로 성공하고픈 마음이 있기에 둘의 미래는 다소 불안해 보인다.

그런 각자의 사정과 불안이 결국 두 사람을 관계를 위협하게 되는데...



작품의 표지가 이 계절에 읽기에 딱인, 왠지 일본의 어느 시골에 있을것 같은 노포 메밀국수 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 공간을 배경으로 오모리 식당을 처음으로 연 1대 창업주의 이야기에서부터 현재의 주인을 맡고 있는 요이치의 아버지 데쓰오와 어머니 나아가 어느새 4대째 주인이 될 요이치와 나나미에 대한 이야기까지 각기 다른 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그려진다.

과연 오모리 식당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왠지 오랜 시간이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오는 백년 식당의 실제 이야기를 만나보는 기분도 들고 그 속에 자리한 감동과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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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대학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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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악마대학교는 6월에 있을 ‘창의융합 경진대회(인간 파멸 경진대회)’로 한창 긴장되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 악마대학교의 존립 이유이기도 한 ‘창의융합 경진대회(인간 파멸 경진대회)’는  ‘어떻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것인가?’를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으로 이 발표일에는 외부 고위층이 참관하고 그 자리에서 학생들을 스카우트 해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교수도 학생들도 사전 점검을 통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가장 창의적인 방식을 고안해야 했던 것이다.

이 학교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할아버지는 와는 달리 두각은 커녕 오히려 부족함을 지적받는 벨이라는 악마가 있었다.



그의 할아버지 악마는 과거 진시황에게 영생을 미끼로 하여 파멸로 이끈 인물로 가문의 가장 위대한 악마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벨 역시 인간의 영생에 대한 욕심을 이용한 아이디어를 내지만 담당교수에게 적나라하게 비판받고 남은 시간동안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때 친구들인 또다른 악마 비델과 아블로가 자신들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들려주는데 먼저 아블로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욕망’을 이용해 인간의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방법을 보여주고 비델은 ‘돈에 대한 욕망’을 이용해 자신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모든 인간이 100% 이런 욕망에 굴복하진 않겠지만 아마도 높은 비중으로 악마의 제안에 넘어가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끌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악마는 인간의 욕망을 살짝 부추겨 줄뿐 이후 더 큰 욕망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것은 인간 자신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가운데 발표일이 도래하고 담당 교수는 발표하는 학생들의 내용을 냉철하게 지적해서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뭔가 한 자리라도 얻으려 하고 별다른 임팩트가 없자 사전 점검 때 미비했던 벨을 불러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벨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이 아니라 사전 점검 때 혹평을 받았던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이용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이에 신이 난 교수는 3가지의 이유를 들어가며 자세히 그의 의견을 반박하고 그를 무능력한 악마로 판정지으려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벨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외부 인사가 나타나는데 그는 대악마로 지옥에서 가장 큰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된 발표가 진행되면서 벨이 진짜 하려고 했던 인간 파멸의 방법이 설명되면서 진정한 의미가 밝혀지는데...

과연 벨이 생각해낸 영생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는 기회가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확실한 방법일지 그 내용은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이 결과는 벨은 가문에서 역대 두 번째로 위대한 악마로 칭송받게 된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어떻게 보면 과거에 대한 후회 속에 미래마저 저당잡힌 채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련, 후회 등등의 복잡한 감정 속 다시 한번 과거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당신은 그 선택을 하겠는가?

설령 그것이 악마와의 속임수 없는 계약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렇듯 『악마대학교』는 재미 이상으로  진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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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꽃 - 내 마음을 환히 밝히는 명화 속 꽃 이야기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지음, 안진이 옮김 / 푸른숲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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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48인의 화가들의 자신의 그림 속에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 낸 꽃은 그만큼이나 의미가 다양하다. 시각적으로 보았을 땐 꽃 그 자체이지만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는 모두 다르다.

『화가들의 꽃』은 바로 그 꽃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으로 정물화처럼 꽃 그 자체가 메인이 되는 그림도 있지만 주변의 배경이 되거나 하나의 소품처럼 제시된 경우도 있다.

그림 속 모델의 심상을 나타내는데 필요한 중요한 장치를 하기도 하고 몇 몇은 풍경을 더욱 의미있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책에는 그런 꽃 그림들을 보는 묘미가 있다. 때로는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시선처럼 바라볼 수도 있고 또 어떤 그림은 마치 내가 집 안에서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할 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꽃의 종류도 다양해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보는 꽃도 있었고 익숙한 이름의 꽃이라도 그 모습이 화가에 의해 그려져 색다른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꽃 그림들은 예술가와 제목이 함께 실려 있고 그 안에는 어떤 꽃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48인의 화가들에 대해서는 간략하지만 소개도 있는데 예술가로서의 그의 위상은 물론 생애, 작품 활동, 주요 작품에 대한 설명 등이 그것이다. 


그림을 담아낸 표현 방식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유화가 있고 수채화는 물론 판화도 있고 너무 사실적이다 싶었던 이유였던 사진으로 찍은 꽃도 있다. 

어떤 재료, 어떤 방식으로 꽃을 담아내느냐에 따라 질감이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익숙한 꽃도 새롭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또한 단순하게 아름답기만 한 꽃의 모습이 아니라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에 따라 재해석된 경우도 있어서 다양한 꽃 그림과 사진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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