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걷다가 예술
이선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예술 작품의 감상과 전시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갤러리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곳으로 가야 볼 수 있는 어떤 특별한 경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걷다가 예술』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관 밖, 우리의 일상 속에 얼마든지 예술이 찾아올 수 있음을, 일상 속에서 산책하듯 걷다가 명작을 만날 수도 있음을 이 책은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그런 사례를 담아내는데 실내에 전시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하나의 건축물 그 자체로 탄생한 경우도 있고 마치 바깥의 환경이 하나의 설치 미술의 무대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사람들이 보러 많이 갔었고 뉴스에서도 본 적이 있는 러버덕이 대표적이다. 노란색 오리 한 마리. 아이 키운 집, 키워 본 집이라면 아이 목욕할 때 물놀이 오리를 연상케 하는 바로 그 오리가 마치 거대하게 몸집을 불려 나타나 집밖으로 튕겨져 나간듯 호수에 유유히 떠있는 모습은 욕조 위 오리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워 그냥 보았을 때는 거대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책에서는 이런 예술 작품들을 소개하는데 백화점이나 유명 뷰티 회사의 본사도 충분히 예술 작품처럼 빛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각이나 그림, 건축 등 그 유형도 다양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마주하는 기분이다.
총 4가지의 테마로 나뉜 걷다가도 만날 수 있는 예술 작품들, 각 작품의 작품명과 이 작품을 창작한 예술가, 그리고 어디에서 걷다가 만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구체적으로 건축물이나 설치 예술품인 경우에는 왜 그런 디자인으로 건축을 하게 되었는지, 이런 설치 예술품이 그 공간에서 배치되어 갖는 의미 등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점에서 예술 감상의 무대는 제한이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