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쌤의 지리명화 1 - 호기심 넘치는 큐리쌤과 예은이의 대화형 명화 해설서 큐리쌤의 지리명화 1
김규봉.장은미 지음 / 푸른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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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지리적 관점으로 접근하며 새롭게 해석해 보는 흥미로운 명화 해설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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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쌤의 지리명화 1 - 호기심 넘치는 큐리쌤과 예은이의 대화형 명화 해설서 큐리쌤의 지리명화 1
김규봉.장은미 지음 / 푸른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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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큐리쌤의 지리명화 1』는 지리학자의 명화 해설이라는 흥미로운 기획의 명화 해설서이자 명화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명화를 감상하는 포인트는 다양하다. 단순히 그림만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 그 당시의 사회, 정치 등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지리를 중심으로 명화를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의 명화 해석이나 접근에서 보기 힘들었던 소재와의 결합이라 더욱 기대되었던 책인데 1권에서는 사람이 사는 공간과 날씨라는 두 가지의 주제로 명화를 소개한다.



특히 책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큐리쌤이 누군가 했더니 호기심을 뜻하는 ‘curious’와 질문을 의미하는 ‘question’의 첫 글자 Q를 결합해서 만들어 낸 것이었다. 질문은 보통 예은이라는 인물이 하고 큐리쌤이 답을 하고 있는데 사실 질문도 잘 해야 제대로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기에선 예은이 하는 질문이 마치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하듯 잘 하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큐리쌤의 답도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되어 있는데 예술 작품을 통해 만나는 지리, 역사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내용이 좋다.



조금은 생소한 그림들도 많았는데 그런 그림들 내부에 그려진 길, 도로 인프라, 도시, 농촌, 바다와 강에 대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보통 그림 속에서 풍경을 보고 구도를 보던 차원을 벗어나 그림 속 길, 그 길 위를 달리는 기차나 자동차, 산업혁명 당시의 런던이라는 도시의 거리 풍경 속 사람들의 모습이 의미하는 것처럼 좀더 특화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이다.

고흐의 밤 풍경을 담아낸 그림이나 모네의 해돋이 등과 같은 그림을 통해 날씨를 알아보고 풍랑에 휩쓸린 듯 보이는 보이는 배를 담은 해양 그림을 보면서 제국주의 시대에 자신의 나라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리적으로 확장성을 보이는 동시에 이런 확장이 가능하게 했던 기술의 발달이나 도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명화를 지리적 관점으로 접근하니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해지는구나 싶어 같은 그림을 두고도 어떤 관점과 기준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해석을 통한 감상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그 과정에서 역사와 지리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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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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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밀리의서재 연재 최단기간 최다 밀어주기를 달성했다는, 도서로 출간되기 전부터 뮤지컬화가 확정된 작품이라는 『어느 멋진 도망』은 표지만 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소재로 한 여행 에세이인가 싶은 생각도 들테지만 사실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국내 모 항공사의 광고로 어느 새 산티아고 순례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걸어보고 싶은 길이 되었고 그 이후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소개된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많다. 그 순례길을 걸으며 경험한 일들을 담아낸, 걷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역시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순례길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크리에이터부터 요리사, 싱어송라이터, 대학생까지... 그들은 직업도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나 공통된 점이라면 각자가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사리 풀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긴 시간, 긴 거리를 걷는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그렇게 각자가 지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가게 된다.



성공의 기준점은 모두가 다를 것이고 상처의 깊이도 분명 다를 것이다. 로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가족의 병원비를 벌기 위한 현실이 버겁고 성공한 사업가였으나 아내를 잃은 후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된 후 요리사로 전향한 킴스, 오디션에서 자꾸만 탈락하는 싱어송라이터 도로시, 사고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 준상까지.

이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상실과 고통의 순간에 놓여 있고 순례길은 일종의 도피처이자 이전과는 다른 삶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힘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이는 곧 자신에 대한 받아들임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 길 끝에 발견하게 될 것은 무엇인지는 그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알테지만 분명 걷기 전과 후는 다를거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인지 이 글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죽기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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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마리 보스트윅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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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이라니 제목치고는 표지 속 여인들의 차림새가 꽤나 복고풍이며 또 우아하게 느껴진다. 과연 어떤 의미에서 '문제적'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흥미로운 책인데 눈길을 끌만한 점은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 무려20세기 역사소설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이유일텐데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한 페이지의 짧은 문장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앞으로 펼쳐질 이 모든 이야기의 골자가 되는, 핵심 가치를 담아낸 문장들일 것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을테지만 그 자체로 모든 혁명의 시작이 된다는 의미에서 위대한 도약을 위한 첫 발걸음 같은 느낌이랄까.

작품 속 이야기의 배경은 1960년대 초반이다. 미국의 워싱턴 DC의 신도시 주택을 요즘말로 영끌한 마거릿은 남편 그리고 아이 셋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이고 부러움을 느끼게 하는 마거릿이지만 일상에서 그녀의 삶은 전혀 다르다.



그런 마거릿의 삶에 전환을 가져오는 일이 생긴다.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샬럿과 친해지고픈 마음에 찾아가지만 자칫 지루해 보일까 싶어 뜻밖에도 북클럽 모임을 한다고 거짓으로 꾸며 초대를 하게 되는데 나름 임기응변에 성공했다고 안심하기도 전에 샬럿은 북클럽에서 무슨 책을 읽을 것인지를 되묻는다.

샬럿의 갑작스런 질문에 떠올린 답은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읽은 소설책이지만 이는 은근히 비웃음을 사게 되고 오히려 샬럿은 『여성성의 신화』라는 책을 언급하는데 사실 이 책은 문제작에 가깝다.



결국 이 뜻하지 않는 거짓말과 의외의 역제안에서 시작된 것이 북클럽 베티들이다.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를 비롯해 지금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지도 모를테지만 당시로서는 문제작이라 낙인 찍힌 책들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공감하고 연대하고 지지하며 단단하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된다.

애초에 북클럽을 할거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도치 않은 북클럽 모임은 네 명의 여성들의 삶까지 바꾸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고민이 더해진 가운데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단단한 가부장적 구조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베티 프리단이 읽은 책들이 소개되는데 이를 찾아 읽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그녀들이 북클럽을 통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영상화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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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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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이프 타운』, 말 그대로 안전가옥이다. 최근 고급주택을 보면 자연적 재난과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부터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는 경우도 볼 수 있고 이런 공간을 가진 <패닉룸>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장세아 작가의 『세이프 타운』은 어딘가 모르게 반어적 표현이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지수는 심리 상담사이지만 자신이 심한 폭행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고 그 사건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친구의 요가학원에 의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지수의 사연을 알게 된 수강자 한 명이 세이프 타운을 소개한다.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인 세이프 타운은 그 특징에 걸맞게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무엇보다도 보안이 철저하고 1인 가구만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지수의 입장에서는 제격인 공간이다.



심각한 폭행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던 지수는 세이프 타운으로 거쳐를 옮긴 후 환영회가 열린 술집에서 술을 마시게 되고 이후 정신이 잃게 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그날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죽은 채 발견되면서 지수는 자신이 정신을 잃은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실 세이프 타운은 지수가 그토록 바라던 안전하고 일상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뭔가 상식적으로 조금은 이상한 규칙들이 존재한다. 아무나 들어 올 수 없지만 입주자도 출입할 수 없다는 통금 등이 그렇다.

세이프 타운에 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친절도 처음에 고맙지만 사실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지수로 하여금 불편함을 감내하게 만든다. 어찌됐든 세이프 타운에서 다시 찾은 평화로운 이 일상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발생한 자신과 조금이나마 관련이 있는 한 남자의 죽음 이후 지수는 다시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세이프 타운이라 이름 지어진 이곳의 안전을 위한 규칙, 지극히 폐쇄적인 공간 등에서 조금씩 이상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세이프 타운은 과연 안전과 보호의 공간인가 감시와 통제의 공간인가. 여기에 세이프 타운에 머물고 있는 입주민들이 지닌 이야기들, 그들이 공모하고 취한 선택이자 방법, 그 이후 찾아오는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까지... 작품은 가해자의 인권과 방어권이 중요시 되지만 정작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복구와 가해자에 대한 마땅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적 복수를 선택하게 되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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