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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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 속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이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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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순간들
이아 옌베리 지음, 우아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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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아 옌베리의 장편소설 『기억의 순간들』은 스웨덴에서는 최고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품으로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도 있음직한 일상에서의 우연한 발견을 기회로 과거 기억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이자 화자가 만난 주변 인물들과의 기억과 관계를 담아낸 작품이기도 한데 여기에는 헤어진 연인도 있고 연락이 끊어져 버린 하지만 마냥 미워하는 것만은 아닌 친구도 있다.

가깝게도 부모 중 엄마에 대한 기억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보통 우리도 매일 매 순간은 아니겠지만 일상 속 어떤 사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것과 관련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 등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으면서 의외로 그 묘사나 또 그들과의 관계 속 있었던 일화가 세밀하게 그려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를 이루고 있는 자아라는 것이 결국은 나를 지나쳐 갔던 사람들과의 기억과 타인이라는 열병에서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오롯이 하나인 것 같다. 나를 지나쳐 간 과거의 기억 속의 순간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속에 있던 나 역시도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제각각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몸이 아파 우연한 기회에 다시 펼쳐 본 작품 속에서 발견한 편지에서 무려 20년이 넘은 시절 사랑했던 옛 연인의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묘하게도 지금 화자가 처한 상황에 닮아 있어 신기하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 기억을 더듬어 당시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고 절친이자 애증의 관계이기도 했던 니키라는 친구부터 서로가 서로의 운명이라 여겼던 남자 알레한드로는 물론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러나 누구보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엄마 비르기테도 있다.

어쩌면 이들은 화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존재들로서 자신의 기억 속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 있는 존재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현실적이어서 더욱 그럴듯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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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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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을 재밌게 본 독자들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세스지 작가의 신작이 바로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이다. 전작에서 이거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했던, 단순히 괴담이라고 치부하기엔 왠지 진짜 같은 이야기로 상당한 몰입감과 더 큰 공포를 선사했던 작가였기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작에서는 체험형 호러라는 그의 별칭에 걸맞게 심령 명소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나라 유튜버들이 국내의 유명한 심령 스폿에 가서 직접 체험을 한다거나 아니면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알려진 무속인들이 이런 곳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컨텐츠가 낯설지 않기에 일본의 심령 스폿에 대한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한 부분도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리랜서 편집자 고바야시가 심령 유튜버인 이케다의 팬 북을 출간하기 위해서 귀신을 본다는 전문가 호조와 함께 심령 스폿을 찾아가고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서로의 합의 하에 내용을 조작하기로 하는데 과연 이들의 계획은 자신들의 바람대로 실현될 것인가.

이런 장소에 가서 날조를 합의한다니 왠지 소설 속 이야기라고 해도 이러면 안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겁없는 행동을 말리고 싶어질 정도이다.

특히나 책의 초반에 심령 스폿과 관련해서 컬러 이미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장소 이미지를 보고 내용을 보니 왠지 더 무섭다.



결국 팬 북 판매를 위해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날조를 하는 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스스로 화를 부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작품 속에 나오는 유령(귀신)을 불러내는 의식인 콧쿠리 상 놀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화제였던 분신사바를 떠올리게 해서 이런 의식은 그 차이는 있을 뿐 다른 나라에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눈여겨 볼 점은 고바야시, 이케다, 호조의 경우 과거가 콧쿠리 상 놀이를 하기엔 적절히 않을 정도의 문제를 저마다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보(라고 언급하기엔 좀 과한가 싶기도 하지만)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이러나 싶어 과거 이들의 행동과 현재의 콧쿠리 상 놀이, 그리고 심령 스폿이라는 세 박자가 만나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특히나 저주와 윤회를 키워드로 하면서 공포심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픽션이지만 체험형 호러의 확장판 같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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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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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는 사회 속에서도 사이비 종교가 존재하고 대체 의학이나 민간요법을 빙자한 대중을 위태롭게 하는 불법 의료와 관련한 부분들이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이는 어쩌면 인간의 약하고 힘든 심리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마치 극한의 상황 속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교묘히 이용하는 나쁜 인간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나카야마 시리치의 소설 『라스푸틴의 정원』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경찰 의료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스푸틴이라고 하면 러시아 황실 스캔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인데 바로 그 인물이 제목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싶었더니 당시 황태자가 병이 있었고 이를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황후와 교류하며 친분을 쌓고 결국엔 황실을 무너뜨리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인물이 바로 라스푸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적으로 그 느낌이 오기도 한다.

사실 민간요법이나 대체의학이 아예 틀렸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과 병원치료 쪽을 더 믿고 싶은(믿는) 한 사람으로서 경시청 수사1과의 하야토가 마주하는 현실은 분명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야토는 어느 날 자신의 딸처럼 병원 치료를 받았던 소년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을 찾게 되지만 소년의 시신에서 멍을 발견하게 되고 의아하던 차에 다음 달에 바로 그 멍과 비슷한 멍이 잔뜩 있는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 두 사건이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는다.

하지만 검시 결과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사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어 놓고 결국 도저히 이를 납득할 수 없었던 하야토는 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오다 호스이. 마치 러시아 황실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라스푸틴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로 제3자가 보았을 때 오다의 행동은 기함할 만하고 만행이라 할 만하지만 환자와 그 가족들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 의학으로도, 병원 치료조차도 그들의 병을 낫게 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다의 행위는 어떻게 보면 치료와 나아짐을 향한 희망이었지 않을까 싶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병원에서 행해지는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과 고액의 치료 등과 관련한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단순한 오락적 재미만을 언급하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현대의학과 관련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파 미스터리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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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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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원화가치가 태국의 바트보다 더 낮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당장 지금도 문제지만 내년의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내가 걱정한다고 어떤 상황이 나아지진 않겠지만 현생을 사는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와중에 2026년 대한민국의 여러 지역의 경제와 사회를 전망해볼 수 있는 『한국 도시 2026』가 출간되어 과연 전문가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서는 국내외의 굵직굵직한 사건이나 현상을 먼저 언급하고 이것이 국내외 경제와 사회 부분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미칠 것인지를 알려준 뒤대한민국 지역을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의 메가시티로 나누고 여기에 더해서 대구/구미/김천 소권, 동부 내륙 소권을 포함한 총 6개의 소권으로 나눠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전체 지역의 소분화한 전망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2026년 전망을 살펴보는 용도로 활용해도 좋고 만약 어떤 투자 등을 하고 있다면 이를 위한 자료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2026년 전망을 미리 만나봄으로써 과연 내년 한 해의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는 어떨지를 알아보는 기회로 삼아도 될 것이다.



책을 살펴보면 굉장히 자세한 이야기들, 전문가적인 견해로 여러 자료를 활용해서 펼쳐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장 2026년 새롭게 시행되는 정책들이 있고 대표적인 내용들은 나 역시도 보았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텐데 이 책을 보면서 2026년 대한민국 도시의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정책이 반영된 각종 개발이다. 신도시 개발, 재건축, 신공항이나 교통 문제 등이 지역마다 산재해 있는 기분이다. 어느 것 하나 쉽게 결정되고 바로 진행시킬 수 없는 문제들이라 한다 만다는 말만 해도 수 년에 걸쳐서 해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와중에 해당 지역과 주변 지역의 갈등이나 다른 소권과의 갈등도 제시된다.

누군가에게 개발이 호재가 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겐 불발이 악재가 되기도 할 것이고 대도시가 아닌 경우 지역이 소멸해 가는 부분 역시 최근 대한민국의 인구 소멸에 가까운 현실만큼이나 심각한 문제이기에 이 책을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이런 문제들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볼 수 있었던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꼭 투자나 개발 등의 정보를 얻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 내년도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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