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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를 거야 ㅣ 우리 집 도서관 1
구드룬 파우제방 지음, 안상임 옮김, 송경옥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2년 6월
평점 :
슈타인바흐에서 새로 이사를 온 다비트는 이사온 첫날 괴물이 나타나는 꿈을 꾸게 된다. 큰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게 된 엄마를 따라서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건물도 높은 곳으로 이사 온 다비트는 도시보다는 오히려 할머니랑 함께 살던 슈타인바흐가 그립기만 하다.
다음날 일어난 다비트는 엄마가 일하러 가고 혼자 집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런데 "어느 장소에서 처음 자는 날 꾸는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신 할머니 말이 생각나서 전날밤 꿈에 나온 괴물이 다시 생각난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더 현실화되어서 다비트는 그만 집을 뛰쳐 나오게 된다. 집에 계속 있다가는 괴물이 자신을 잡아 먹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오다 보니 신발도 신질 못했고, 돈도 하나 없는 상태이다. 그래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다비트는 전날 새집으로 이사올 때 엄마가 알려준 병원(엄마가 새로 일하게 될)으로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이름도 알지 못하고 위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날 본 건물의 색깔과 모양만으로 엄마가 일하는 병원을 찾아가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리고 엄마를 찾아서 총 3군데의 병원을 돌아 다니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도둑으로 오해받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귀찮은 존재로 취급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도와주고자 하는 병원 직원 토르스텐 아저씨, 유모차를 미는 아줌마, 자신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고 말하는 소년을 만나게 되고, 결국 엄마가 일하는 병원을 천신만고 끝에 찾아 가지만 이미 엄마는 병원에서 퇴근한 후다.
이제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일만 남았다. 그 과정에서 부랑자 할아버지, 편의점 엠마 아줌마를 만나 많은 도움을 얻게 되고, 처음부터 힘든 길을 함께 했떤 떠돌이 개 모노클을 잃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두 부부의 도움으로 결국 처음 맨발로 나섰던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다비트는 악몽에서 나타났던 괴물이 더이상 무섭지도 않고, 오히려 마주볼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이 거대한 괴물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그놈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거야. 그러면 아무 짓도 못해."
부랑자 할아버지가 말한 그 말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비트를 도와주었던 토르스텐 아저씨의 말을 통해서 다비트는 그 말을 의미를 전부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평생 동안 슈타인바흐 안에서만 맴돌며 살 수는 없단다. 인생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야. 이 말은 곧 배우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는 뜻이지. 지금 네가 그것을 하고 있잖니. 너는 도시를 배우고 있어."
하루 종일 힘들고, 마지막에 아픈 경험을 했던 것들이 결국 다비트를 성숙케 했던 것이다. 처음 집을 나갔을때의 다비트는 아이였다. 몸도 마음도 어린 소년 말이다. 하지만 엄마를 찾아가면서 만난 사람들, 겪을 일들을 통해서 그 마음만큼은 쑥 자란 소년이 된다. 책은 이러한 다비트의 심리 변화를 여러가지 사건들과 함께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