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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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지도자들의 도덕 의식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말을 얼마나 잘하는가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그 말 속에 담긴 가치에 주목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철학적 사고의 필요성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다.

 

사실 철학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어렵게 여겨져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또는 먹고 살기도 바쁜 때에 왠 뚱딴지같은 철학 이야기냐고 묻을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는 고대로부터 이어져오는 유명 철학가들이 남긴 그들의 사상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이 무턱대로 철학서를 읽고자 한다면 사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지나치게 원론적인 도서의 경우 이해도도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다행이 최근에는 인문학 강의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자 도서에 있어서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핵심 내용을 놓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중 11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독자들을 찾아 온 철학 멘토 황광우 작가의『철학 콘서트』는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무려 30만 독자들이 선택한 책이라면 분명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난 2006년 『철학 콘서트1』을 시작으로 무려 30만 독자들이 선택한 책이라면 분명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문적인 분야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저자 특유의 위트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자칫 고루해지기 쉬운 장르인 철학을 대중화하는데 기여했다는 점도 바로 이러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책에서는 총 10장에 걸쳐서 철학사상적으로 위대한 사상가 10인에 대해 다루면서 그들이 자신의 철학을 통해서 주장하고자 했던 바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악법도 법이다'라는 주장으로 유명했던 소크라테스로 그가 왜 독배를 들었는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유명한 말에 얽힌 자세한 내용까지도 담아낸다.

 

그가 아테네의 벗들에게 당부한 마지막 말들, 이를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철저히 정치적인 죽음이라는 주장, '철학 하는 자유를 포기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라는 것이 내 이성의 명령(p.46)'이였다고는 그이 말에서 우리는 망명이 아닌 죽음의 독배를 들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어쩌면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을지도 모를 10인의 사상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고 그냥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인지 총 3권에 걸쳐서 진행되는 철학콘서트를 계속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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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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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는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고 당장에 미국인 시리아를 공습했다는 소식에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지만 이 또한 한 때 미스코리아의 소원이 세계평화라고 하는 것만큼이나 지극히 이상적인 말이라는 것을 안다.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의 역사라고 하면 지나칠수도 있겠지만 시대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진 전쟁을 통해서 이어져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세상을 바꾼 28개의 전쟁을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는 담고 있다.

 

그래픽지도를 적극 활용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이다미디어에서 출간된 '지도로 읽는다' 시리즈의 <전쟁사도감 편>인 셈이다.

 

 

인간의 갈등을 정치가 해결했다면 이러한 정치의 갈등은 전쟁이 해결한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세계사적으로 볼 때 전쟁의 참상은 비극적이고 잔혹했지만 이런 전쟁이 과학기술의 발달과도 무관하지 않고 인류의 역사도 한 단계 나아갔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진다.

 

책에서는 총 5개의 시대로 구별을 해서 각가에 해당하는 전쟁사를 보여주는데 가장 먼저 '고대~중세의 전쟁사'를 보면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대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당시에는 지정학적인 이유가 전쟁의 배경이 된 셈인데 해양국가의 경우 항구 등의 교역 거점을 확보를 중시했던 반면 대륙국가는 영토 확장을 중시했고 이 둘 사이의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포에니 전쟁을 비롯해 가우가멜라 전투, 중국의 전국시대, 투르 푸아티에 전투, 십자군 전쟁, 발슈타트 전투가 소개된다.

 

중세~근세의 전쟁사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간의 대결로 볼 수 있는 종교가 지배한 시대에 각기 다른 종교에서 오는 갈등이 전쟁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레파노 해전, 아르마다 해전, 신교와 구교 사이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청교도들이 영국의 절대왕정에 도전해 미국의 민주주의 쟁취한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사상을 내세운 나폴레옹 전쟁이 있다.

 

19세기의 전쟁사는 식민지 개척과 관련한 선발 제국주의와 후발 제국주의 간의 전쟁으로 결국 식민지 개척을 통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가운데 발생한 전쟁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 예로는 아편전쟁, 크림전쟁,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미국 남북전쟁, 러일전쟁이 있다.

 

이후로는 제1, 2차 세계대전인데 20세기 전반의 전쟁사를 보면 제국주의에서 그 시작을 두었다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후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승전국와 패전국 사이의 이익에서 생겨닌 불만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져 결국 이는 제국주의의 종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끝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도 무관하지 않은 20세기 후반 이후의 전쟁사를 보면 동서 진영의 대립의 대표적인 두 국가인 미국과 소련이 민족 분쟁과 지역 분쟁에 개입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는데 한국전쟁을 비롯해 베트남전쟁, 이란-이라크 전쟁, 전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던 9·11 테러 전쟁, 끝으로 이라크 전쟁이 등장한다.

 

아마도 세계에 각기 다른 민족과 정치이념, 종교가 존재하는 한 인류사에 있어서 전쟁은 사라지지 않을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과거의 전쟁사를 통해서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간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전쟁이 아닌 방법으로 인간의 갈등과 정치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기를 이상주의자는 아니지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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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인식 독서법 - 서양 철학사와 함께 하는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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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 읽는 그 자체도 좋아하고 소장하는 것도 좋아한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습관과도 같은 취미다. 외출할 때면 가급적이면 얇은 책이라도 한 권 가져가고자 할 정도이다. 굳이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책 그 자체가 예뻐서 끌리기도 하고 저자에 끌리기도 하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책 내용에 이끌리기도 한다.

 

세상은 넓은 출간된 책은 많아서 평생동안 책만 읽어도 다 읽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는데 주변에서도 책이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난 책을 좋아한다. 장르불문 많이 읽는데 그중에서도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나 독서와 관련된 책은 분명 흥미롭다.

 

그래서 인문도서인이자 새로운 독서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패턴 인식 독서법』에도 자연스레 이끌렸던것 같다. 우리가 보통 책을 읽는다고 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생각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시켜 줄 것이라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만만한게 독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나라 성인의 1년 평균 독서량이 열 권 가량이라는 기사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과는 별개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역동적인 놀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극히 정적이며 어떤 목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흥미롭게도 독서는 모험적이며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어느 게임보다 재미있단다. 심지어 <정글의 법칙>처럼 굉장히 활동적인 행위라고까지 표현하는데 이는 작가가 어린시절부터 독서를 통해 경험해 온 바에 비춰서 이성과 감성의 패턴을 구분해서 분석해가며 읽는다는 것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한다.

 

 

결국 자기 주도적인 독서이자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책이라도 그 책이 말하고자하는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독서 흥미롭고 활동적인 체험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서양 철학사를 따라서 독서법을 알려주는데 사실 독서도 어려운 사람에게 서양의 철학사까지 접목시켰다고 하면 훨씬 부담스럽게 느껴질수도 있을테지만 총 10강으로 나누어서 각 강의마다 ‘Thinking-Text-Reading-Pattern’의 의 네 단계 패턴을 거치며 패턴 인식 독서법을 독자들이 읽음으로써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책에 쓰여진 ‘일단, 읽어라’ 는 말처럼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특히나 저자는 이 책을 이틀에 1강씩 읽었을 때 한 달이면 패턴 인식 독서법을 익힐 수 있다고 말하는데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도전해보자. 각 강의마다 서양 철학사의 흐름을 파악하듯이 각 사조에 맞는 패턴의 생각거리를 제시한 뒤에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이어서 어떻게 읽고 이것이 어떤 패턴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은 각 강의 말미에는 ‘독서 10계명’을 실어서 본 강의의 부담을 조금이나 덜어주되 주제와 무관하지 않은 조금은 가벼운 이야기로 또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근간에 출간될것 같은 이 책의 하권을 대비해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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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 당신이 믿는 역사와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가설들
맹성렬 지음 / 김영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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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미스터리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달리 표현한 방법이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때로는 합성이 아닐까 싶은 괴생명체에서부터 믿지 못한 자연현상까지 다양하다. 지구 내에서만 해도 이럴진데 과연 그 무대를 우주로 넓힌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는 얼마나 많이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과 마주할 때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까지의 사실이나 과학 전부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이 동시에 존재하거나 존재한다고 결코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들의 출현 등은 분명 우리가 과학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외의 영역이 존재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어쩌면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는 그런 의미에서의 접근을 다룬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제목만 보면 마치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지만 어딘가에서 호기심 충족을 위해 간략하고 쉽게나마 쓰여졌을지도 모를 소재를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을 넘어 제목 그대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해주기 위한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셈이다.

 

책에는 총 7가지의 미스터리가 소개된다. 먼저 고대의 이야기로 신대륙과 구대륙이 서로 교류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는 듯한 증거로서 람세스 2세의 미라에서 발견된 담뱃잎 조각, 즉 이집트 미라에서 발견된 니코틴과 코카인에 얽힌 미스터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룬다.

 

구대륙에 자생했던 담배 식물이 신대륙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곧 이 두 대륙이 어떤 식으로든 고대임에도 불구하고 무역 네트워크가 존재했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과연 누가 무역 네트워크에 관여했고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오고 간 물품은 무엇이였나와 같은 이야기로 내용은 확장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되었다 하여 인터넷에서 상당히 유명해진 사진도 있는 UFO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UFO를 미국 대통령과 연관시켜서 이 둘 사이에 얽힌 내용을 다룬다. 결국 UFO에 관한 정보의 공개, 외계인의 존재, 이것과 여러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다룬다는 점은 이야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할 것이다.

 

또한 초심리 현상을 두고 벌이는 정신분석학자들과 물리학자들 사이의 관계나 고대 전지가 바그다 유적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 진화와 관련한 미스터리, 초능력 이야기, 우리나라의 첨성대에 얽힌 미스터리까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분명 흥미롭게 느껴질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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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령군 - 조선을 홀린 무당
배상열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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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고 충격적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은 이 두 사람을 두고 한 말인 것인가 싶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름만 바꾸면 이것이 과연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인지 아니면 작금의 국정농단 사태를 이르는 것인지 모를 정도이다.

 

『조선을 홀린 무당 진령군』의 이야기다. 마치 수 백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고 예언이라고 한 듯 어쩜 이리도 닮아 있는데 처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 했을 것이다. 오히려 설마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최씨가 개입하지 않은 일을 찾는게 더 빠르겠다는 웃지 못할 말들이 흘러나올 정도로 사태는 하루가 다르게 심각한 수준으로 변해갔다. 결국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고 외신마저 놀라워할 정도의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만을 놓고 봤을 때, 이 책에 쓰여진 한 문장이 시사하는 의미는 실로 엄청난 것 같다.  

 

“나라가 망하는 데는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

 

백성들은 궁핍한 삶을 살았던 때에, 나라는 안팎으로 혼란한 때에, 그 당시 국모이자 왕비였던 명성황후에게 나타나 미래를 점지하면서 점차 그녀의 신임을 얻은 무당, 진령군. 그녀의 예언대로 임오군란을 피해 충주에 와있던 명성황후는 다시 권력을 잡게 된다. 그러니 그 무당에 대한 신임은 주변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을 것이다.

 

한낱 무당에게 진령군이라는 왕족을 하사했을 정도이니 그녀의 위세가 어떠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날이 갈수록 진령군에게 의지했던 명성황후와 그녀의 비선실세였던 셈인 진령군. 왕비가 그녀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진령군의 힘은 커졌을 것이고 이에 비례해 무엇인가를 바라는 사람들은 진련군에게 연을 닿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쌀밥 한 톨 먹기 힘들었던 시대 진령군이 나라를 위해 제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오백 석에 달하는 쌀밥을 강가에 뿌렸다고 하는데 이때 먹을것이 없었던 백성들이 그 밥을 먹기 위해 강에 들어가 오히려 산 제물이 되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니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앞에 벌어진 믿지 못할 사건에 대해 외신은 한때 샤머니즘이라는 말까지 했었다. 참 짜맞추려고 해도 이렇게 닮을 수 없겠다 싶을 정도로, 마치 이 책은 작금의 사태를 위해 쓰여진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참으로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명성황후에 대해 공부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진령군'이라는 이름은 만난적이 없었던것 같다. 지석영이 고종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상소를 올리면서 민영휘와 함께 처단하기를 주장했던 인물이였다니, 이미 수백년 전 행해졌던 국정농단의 실상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또 어떤 자세로 지금의 사태를 해결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동시에 비단 지금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진심으로 고민해보게 만들며 아울러 멀리 러시아에서 라스푸틴을 찾을 것도 없이 제2, 제3의 진령군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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