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친구들 따라 교회에 다녀 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교회라는 곳은
친구들을 만나고 놀기도 하는 장소로 생각되었지 크게 종교적인 의미로 와닿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점차 커가면서 교회에 다니지 않게 되었고
현재로썬 굳이 종교를 분류하자면 무교에 가까운 인물이 되었다.
그나마 절이라고 하면 관광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 부담갖지 않고도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들어가보는 정도일뿐 어느 쪽으로 소위 말하는 신앙심이 깊다고도 할 수 없는 보통 사람이다.
요즘은 덜한것 같지만 길을 걷다보면 낯선 이에게 접근해 자신의 종교를 전파하려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무작위로 집의 벨을 눌러서 사람이 나오면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또 어디에나 비리는 있겠지만 종교인들의 여러 비리 소식을
뉴스를 접할 때마다 확실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교회의 세습화나 종교인 과세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종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볼때 현 교황님이 어떤 종교를 믿느냐보다 자신의 소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용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은 참 존경받아 마땅해 보인다.
종교인도 아니거니와 종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기에,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종교계가 상당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떤 말도 쉽지 않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불교와 함께 양대 종교로 인식되는 기독교의 500년 역사를 다룬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마치 세계사에서 간단하게 지나쳤던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파트만을 따로 떼어내어와 좀더
심층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책으로서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을 시발점으로 하여 21세기의 한국 교회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자리잡은 종교사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을 하는데도 좋고 한국 교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져 오게
되었는가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게다가 2017년이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지 딱 500년이 되는 해라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이며 이 책을 쓴 세 명의 저자가 한국 개신교의 내부인이라는 점도 흥미로운데 교단 내부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인물들이 써내려간 종교개혁 이후 500년 역사와 함께 한국 개신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종교인들은 과연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사실 궁금하고 반대로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 역사와 현실의 직시, 미래에 대한 방향성 제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양측은 호기심과 기대를 넘어 이해의 폭을 위한 차원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