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정해진 포맷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것이 쉽진 않을텐데 특집 기사와 함께
선보이는 『월간샘터 2017년 7월호』는 마치 물이 쏟아지듯 여러 이야기가 쏟아지도록 디자인된 표지가 인상적이다.
지난 1970년부터 시작된 <월간 샘터>의 7월호에는 특집 기사로서 '개미처럼
일하고 베짱이처럼 즐긴다'는 제목으로 아빠의 육아휴직 외 5편이 소개된다. 한때 '일한 당신 떠나라'는 카피의 광고가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는데 곧 여름 휴가를 앞두고 벌써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분들도 많을테고 이미 끝낸 분들도 있을테고 한편으로는 휴가도 잊은 채 일을 해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기에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베짱이처럼 즐길지 기대되는 특집이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올해로 벌써 17년째로
들어선 아침편지 문화재단의 이사장인 고도원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려 17년간 한 편도 중복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그의 편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수취인의 수만 해도 363만 명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지난 2001년 250명의 지인들에게 루쉰의 단편소설인
<고향>의 한 구절을 소개하던 것이 지금의 수준으로 변했으니 지난 세월만큼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수취인이 많아지면서 해야 할
일도 많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직접 챙긴다니 그가 이 글에 갖고 있는 의미는 조금이나마 짐작케 한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매달 기다리게 되는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에서는
겸손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브랜드 다이어리>에서는 AI 스피커 기계인 에코(ECHO)에 대해 소개한다. <이 남자가 사는
법>에서는 개그맨 박성광 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길모퉁이 근대건축>에서는 '청주 선교사 주택'을 담아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에서는 요리를 통해 인생의 낙을 찾았다는 정해옥 할머니의 된장
추어탕과 아까시나무 꽃 튀김이 소개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는 '소 키우는 조각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감성빈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며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는 강원도 원주 폐사지를 찾아가 보았다.
작고 얇은 책에는 온갖 세상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는것 같아 그 자체로 마치 우리네의
살아가는 세상처럼 느껴진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 유명인사의 이야기, 세상 곳곳의 소식을 만날 수 있어서 7월호도 풍성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