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를 읽다 - 법정 스님으로부터
고수유 지음 / 씽크스마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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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물론 아예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법정 스님은 알 것이다. 그분이 쓰신 『무소유』라는 책을 나 역시도 읽어 보았고 지금 유행하고 있는 가벼운 삶, 버리는 것에 대한 취지도 결국 법정 스님이 오래 전 말씀하신 무소유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을 정리해나면서 마음의 여유와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분이시기에 입적에 드시기 전 자신이 대중에게 남기신 『무소유』마저도 소유하지 않도록 하신 것일테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법정 스님으로부터 여전히 전해져내려오고 있는 그 정신만큼은 얻을 수 있을텐데『무소유를 읽다』는 바로 그런 스님의 말씀을 현대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법정 스님의 저서와 신문 기사 등을 참고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나마 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스님의 세속 이름은 박재철이셨다고 한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셨던 스님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가장의 역할을 해내셔야 했는데 대학 3학년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서 휴학을 하고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으셨던 스님은 친구의 도움으로 정혜원에 머물려 불교 학생회 총무 일을 맡게 된다.

 

이 당시 스님은 사춘기 시절 겪은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동족상잔의 비극과 이념이 만들어낸 무고한 생명의 희생 등에 고민하게 되고 이를 불교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하신듯 하다. 그러다 젊은 승려 시인인 고은과의 만남은 스님이 불교에 귀의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다.

 

 

책은 이처럼 스님이 아직 대학생 신분이셨던 시절로 거슬로 올라가 불교에 귀의해 출가를 하고 수행을 거치는 과정이 그려지며 해인사와 다래헌, 불일암과 강원도의 화전민 오두막 시절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스님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씀들이 발췌되어 적절히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분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동시에 스님의 좋은 말씀을 읽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법정 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무소유를 말씀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 곳곳에 수록되어 있는 스님의 말씀을 따로 옮겨 적어 그 글들 만큼은 소유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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