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루터는 종교 개혁을 일으켰을까? -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30
이성덕 지음, 남기영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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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누군가에겐 억울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은 보통 역사 속에서 패자인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죽었기에 현실 속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바로 역사공화국 세계사 법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전해지고, 오늘날 해석되는 역사서를 통해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판단하게 된다. 어쩌면 전해지는 고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살지 않았던 시대의 이야기이기에 남겨진 것에 전해지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은 과연 우리가 배우고 있는 역사 그대로에 만족할까? 어쩌면 자신이 주장하고픈 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 정반대이거나 조금은 다른 해석일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배우던 것과 다르니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는 더욱 억울할 것이다.

 

이미 죽었기에 현대에 전해지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바꿀 수 없었을텐데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는 바로 그런 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법정 공방의 서른번째 이야기는 레오 10세 vs 마르틴 루터이다. 솔직히 종교개혁이라는 단어와 마르틴 루터는 기억이 나지만 레오 20세는 과연 어떤 인물이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역사서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하면 15~16세기 피렌체 공화국에서 가장 명망있는 가문이였으면 익히 알다시피 학문와 예술을 후원해서 피렌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한 가문으로도 유명하다. 레오 10세는 바로 그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1513년 37세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교황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나 메디치 가문 출신답게 그는 예술과 문학을 장려했던 르네상스 교황이였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을 신축하기 위해서 그 유명한 면죄부를 발행하게 된 인물이다.

 

마르틴 루터는 레오 10세가 발행한 면죄부가 불법적인 것이라 말하고 로마 가톨릭교회가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기에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전파한 마르틴 루터를 명예 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죄로 고소하게 된 것이다.

 

그는 면죄부가 이미 오래전 로마 교회에서 실행된 사면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주장하면서 그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게 된 이야기와 함께 마르틴 루터가 말하고자 한 개혁 정신이란 과연 무엇이였는지에 대해서도 재판이 진행된다.

 

결국 레오 10세의 주장은 기각된다. 종교적인 문제를 법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음을 재판부는 밝히면서 면죄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의 부족과 마르틴 루터의 양심과 신앙, 그리고 공공의 이익에 대한 것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껏 많은 이들이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그들의 모든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인정하는 바도 있었지만 그들의 억울함을 생각하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사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진실을 발견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분명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시리즈가 출간될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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