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 - 정석 교수의 도시설계 이야기
정석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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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선 건축 관련 이야기라는 점에서 뭔가 멋진 건축 사진들을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내용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 책은 뭐랄까... 도시 설계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치 시에 올리는 보고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논문이나 대학교재 같은 느낌이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잘 쓰여진 책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고, 아울러 관련 사진 자료도 상당히 많이 첨부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말을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그 말에 따라서 현재 도시는 엄청나게 팽창되어 왔고, 그에 따라 반대로 도시 주변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울은 더할 것이다. 그처럼 도시화는 계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문제점도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공유 공간’과 ‘관계망’ 복원을 들고 있다. 삭막하기 그지없다는 도시를 떠나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도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보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살만한 도시로서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필요한 내용이 될 것이다.

 

그런 취지와 목적으로 튀는 도시가 아닌 참한 도시를 내세우고 있는데 자연미가 살아 있고, 역사와 기억이 남아 있으며, 차보다 사람을 섬기며, 우리 손으로 만든 도시가 바로 참한 도시라고 이야기한다.

 

말만 들어도 참 참해 보인다. 분명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도시에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반대로 바라는 도시의 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네 가지 도시에서 살아간다면 도시가 싫어지는 사람이 줄어들 것 같다.

 

또한 저자는 각각의 참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참한 도시에 어울이는 참한 시민 되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참한 도시를 만드는 것도, 그속에서 살아가며 참한 도시를 유지하는 것도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역시 참한 시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전문가적인 분야이자 관련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우리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케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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