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비는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을까? - 조조 vs 유비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6
박영철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16번째 이야기는 조조 vs 유비다. 흔히들 잘 알고 있는 삼국지의 핵심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과연 조조는 무엇때문에 유비를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 세웠을지 궁금해진다. 모두가 유비의 지도자로서 옳은 인물이라고 말하며, 상대적으로 조조에 대해서는 좋지 못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조의 리더십이나 생애에 대해 조명되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보통의 영웅기라 하면, 선인이 종국에 가서는 승리하기 마련이지만 삼국지의 경우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조조는 자신이 진정한 영웅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그런 유비보다 못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 함과 동시에 조조는 자신이 보기에 위왕조야 말로 한나라의 뒤를 이은 정통 왕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황건적의 난으로 한나라가 멸망한 당시 도처에서 영웅이 나타나고 그 대표적인 인물이자 서로 극명한 대조를 이뤘던 조조와 유비는 각자가 처한 상황부터 현저하게 차이가 났던 인물들이다. 그리고 조조는 자신이야말로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솔직히 삼국지를 읽다가 만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생소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둘의 공방에서 파생되는 제갈량의 이야기나 조비가 헌제를 살해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삼국지를 완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책들이 조조와 유비의 상황을 절대적으로 객관화하고 있는 지는 알수 없지만 그들의 상황이나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에서 완전한 원고 승소를 본적은 없다. 다만 일부 승소나 원고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원고들이 재판을 하고자 하는 것은 후손들이 자신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확실히 바로 잡아서 죽은 이후에도 명예를 지키고 싶을 것일 테다. 이 책에서 헌제 시해설을 퍼뜨려서 조비의 명예를 훼손한 피고 유비의 죄를 인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작은 변화가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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