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 아웃케이스 없음
김지훈 감독, 박철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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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너무 아쉽다. 이건 뭐 영화 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색다른 뭔가도 아니고, 여러 영화들을 조금씩 모아 놓은 것도 같다.
먼저 각 인물들에 대한 평가부터 시작하겠다.

하지원을 여전사로 내세운 것 좋은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어떤 구심점이 너무 없고, 그저 버럭 소리를 지르는게 다인듯하다.
그리고 하지원의 그런 연기가 자신에게 잘 배여있지 않고, 연기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지호 : 딱히 캐릭터도 없고, 임팩트도 없다.
그저 하지원을 좋아하는 남자로 밖에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역활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영화 포스터의 앞면을 장식할만한 뭔가를 했나 싶다.
도대체가 존재감이 너무 없다는 것.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인물, 바로 안성기다.
누가 국민배우 안성기를 배신자로 만든단 말인가.
물론 배우가 자신의 이미지에 머물러 있으면 안되지만 영화의 흐름상 하지원에게 아빠같은 정신적 지주나 마찬가지였던 안성기가 갑자기 악역이자 배신자로 돌아서는 장면에서 영화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단 말이다.
제일 문제되는 부분이였다.

차예련
뭔가 미스터리한 여인네라는 건 알았지만 안성기와의 관계에서 그녀의 비밀이 들어나는 장면이 너무 심심했다. 좀더 스토리가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은 정말 어이상실이다.
자세히 말을 못하지만, 도대체 그녀가 그렇게 그 순간에 죽어야만 했나 싶고, 그 사실이 밝혀졌을 때의 그 아쉬움이라니... 이분도 영화 속 존재감이 별로 없다.

그리고 아쉬운 조연 두분.
송새벽, 박철민
송새벽은 나름 극중에서 자신의 몫을 가장 잘 소화한 듯 하다.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니 이분은 제 몫을 하신 분이다.

하지만 박철민.
이분 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은 다 아실테다. 그리고 이전 영화들 속에서 이분은 워낙에 코믹스러운 역활을 많이 맡았다.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초반에는 그런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이전까지 너무 많이 봐온 유머러스한 모습이 오히려 영화의 몰입하는데 상당한 방해가 되었다.
약간은 손발이 오글거렸다.
더욱이 이분이 극중에서 나름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셨는데, 워낙에 웃기는 캐릭터를 많이 해서 그런지 감동받기는 커녕 오히려 진지한 연기가 어색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그리고 영화 내용이야기를 해보자면,
일단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들여다보면 석유 굴착 중에 발생한 괴물의 캐릭터가 너무 매력없다.
영화 <괴물>에서 이미 보여준 이미지와 유사하고, 처음 시작부분의 심해의 물고기 비슷한, 괴물로 되기 전의 모습은 흡사 영화 <피랴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괴물이 너무 오래 산다.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살고,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고??!!
나중에 너무 안 죽어서 짜증난다.
그리고 굳이 마지막 오지호를 그렇게 처리했어야 했는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억지 감동을 끌어내는 것 같아서 오히려 보기 힘들었다.
전체적인 영화의 내용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괴물의 탄생과 비밀에 대한 극적 긴장감이나 신비감도 없다. 배우들의 캐릭터도 특징이 없다.
하지원을 한국의 시고니 위버(에이리언)로 만들고 싶었던가?
그렇다면 주변 장치와 주변 인물들을 제대로 했어야 하지 않았냐 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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