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의 집
새러 그루언 지음, 한진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보노보라는 동물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냥 다 침팬지다 싶었다. 아프리카 반투어에서 'bonobo' 는 침팬지를 뜻하는 말이란다. 이 역시도 처음 알았다. 영화 <워터포엘리펀트>를 보지는 못했지만 동물과의 교감을 그린 영화라는 얘기는 들었다. 보노보는 침팬지와 함께 인류와 가장 유사한 영장류 중의 하나로 꼽힌다. DNA 분석시 인간과 98% 이상이 일치한다고 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지 베스트셀러이다. 물론 그들과 우리의 정서가 다르고,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테니 우리에게도 베스트셀러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에 관한 이야기인 만큼 읽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인간과 가장 닮은 유전자를 지녔다는 녀석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동물들이 여러가지 원인들로 멸종되어 가는 이때에 우리 인간들로 하여금 멸종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우리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할 것 같다.

 

"새러 그루언은 [내셔널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노보의 집]을 통해 바라는 것은 오직 ‘보노보가 처해있는 멸종 위기’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만의 재능으로 보노보의 보호에 참여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보노보에 대한 학구적인 접근만을 담고 있었다면 이 책은 다소 지루하거나 동물 보호론 정도로만 머물고 말았을 반쪽짜리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인간적 요소를 등장시킴으로써 보노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극적 흥미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그 흥행에 참패한 영화인 <월터포엘리펀트>이지만 그 원작에 대한 평은 훌륭하다. 보통 이런 자연 다큐 같은 대상을 소재를 할 때는 저자의 자료 수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마련인데, 적어도 저자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끝낸 것 같지는 않다. 침팬지계의 대모로 제인 구달을 꼽는다면 새러 그루언은 문학계의 제인 구달쯤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접근을 통한 보노보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의 표지에서 "동물을 사랑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을 지켜야 하기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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