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자기주도학습법 - 하루 45분 습관으로 만드는
백종화 지음 / 아주좋은날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 교육에서 단연 최고의 화두는 자기주도 학습이다. 말 그대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런 아이가 전체 퍼센트 중에 얼마나 될 것인가?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끊임없이 얘기하고, 아이들은 부모의 이 얘기를 단순히 잔소리로 흘려 듣고 만다.

아이들도 나중에 커보면 부모가 왜 자기에게 그렇게 공부하라고 했는지 알게 되겠지만, 그런 이해를 할 때쯤이면 본인도 어느덧 부모가 되어 있을 것이다.

자기주도 학습. 말만 들어도 뿌듯하다. 내 아이가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목표를 공부계획을 세우고 그 스케쥴을 스스로 조정해가면서 공부한다니, 어디가서 자랑해도 될 만한 일이다.

그럼 반대로 생각해서 그런 아이들은 태어나기를 그렇게 혼자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태어난 것일까? 분명 아닐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고, 가정교육,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을 볼 때, 분명 누구든 그 버릇 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처음은 버릇이던 것을 차츰 몸에 익히도록 하여 습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자면 처음 버릇을 들이는 것은 바로 아이도 아닌, 부모의 지도가 좌우한다.

어릴 때 사교육 기관이든 공교육 기관이든지 간에 교육기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집에서 조금씩 아이의 공부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최소 5~6년의 기간동안 집에서 아이를 세심하게 지켜보면서 과연 내 아이가 어떤 유형의 아이인지를 파악해서 그에 맞게 학습법을 대응하는 것이다.

TV에 나와서 말하는 우등생 아이들의 성공한 학습법이 내 아이에게도 다 맞을 것이라는 생각은 애시당초 버려야 한다.

정답은 하나 일지라도 그 문제풀이 방법은 여럿있는 수학문제처럼 아이의 문제도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주목할 점은 단순히 아이의 공부법만을 나열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학년별 공부법 등과 같은 공부법도 등장한다. 그렇지만 내가 좋게 생각했던 점은 아이의 공부에 대해서 부모의 인식을 달리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생각하고,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단순히 공부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하는 당위성과 그 방법, 실제 생활에 적용 가능한 목록 등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내가 <우등생 자기주도 학습법> 에서 가장 괜찮다고 느낀 부분은 마지막 부록이기도 한 자기주도학습 활동표 모음 부분이였다. 공부하기에 앞서 아이의 공부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부분과 기타 행동 치료법, 공부 스케쥴 작성표, 전문 기관에서나 할 것 같은 여러 조사 리스트들, 마지막으로 학년별, 기간별 등의 체크리스트 등이다.

책의 내용외에도 이 부분만 잘 실천해봐도 아이와 그 아이를 대하는 부모들의 변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 같다.

부모가 너무 나서면 아이는 물러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를 보면 어느 순간엔 부모가 먼저 지칠지도 모른다.

하루 이틀 하고 그만 둘 공부가 아니다. 장기전인 것이다.

그 장기전을 주선수가 아닌, 부모가 언제까지 대신 뛰어 줄 수는 없다.

부모는 선수가 아니라, 그저 서포터스이다. 감독도, 주선수도 아닌 서포터스 말이다. 아이가 경기를 완주할 수 있도록 부모는 옆에서 물을 건네고, 수건을 건네면서 결승점까지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응원해야 한다. 아이가 완주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맘에 귀를 기울이면서 아이가 달릴 수 있도록 혼자 서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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