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과학 - 이윤석의 웃기지 않는 과학책
이윤석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일찍이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웃는 집에 온갖 복이 들어 온다.)라 하여 웃음의 소중함을 주장한 고사성어가 있다. 비단 이 고사성어만이 아니라도 웃음이 신체적 & 정신적 건강에도 이롭다는 과학적 근거는 벌써 나와있다.

학구적 이미지가 강한 개그맨 이윤석씨가 글을 썼다고 해서 참 궁금했다. 개그맨이 쓰는 웃음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어떤 글일까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을 다 읽은 나의 생각이 이렇다.

웃음에 관한 주제로 쓴 한편의 논문이거나 개그학을 전공하는 이나 이와 관련되 계통의 사람들을 위한 전공 서적.

저자의 머리말처럼 '웃음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거의 웃기지 않는다. 웃음을 다룬 가장 안 웃기는 책이란 것이 이 책의 가장 웃기는 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인 셈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나름 지적이다라고 소문난) 개그맨이 썼다고 해서, 그 제목에 웃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웃길거라고,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제목을 잘 보시라. 웃음 뒤에 그 유명한 <과학>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

분명 웃음이 주제이긴 하나 그 접근방법이 개그가 아니라, 과학적이다.

이 책은 웃음의 진화, 웃음의 발달, 웃음의 뇌, 웃음의 심리, 웃음과 사회, 웃음과 건강이라는 총 6장에 걸친 웃음의 과학적 접근을 통한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저자는 진화해 온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이 갖게 된 특성이 어떻게 웃음과 연결되는지, 웃음은 인간의 탄생과 성장에서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웃음은 우리 뇌의 어떤 부분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지, 웃음은 우리의 어떠한 심리적 특성과 관계되는지, 웃음은 인간의 사회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웃으면 왜 복(또는 건강)이 오는지 등에 관해 과학적 탐구의 결과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p.207)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저자의 자료조사면에 있어서는 실로 그 노력이 가상할 정도이다. 참고 문헌만 해도 방대하니 말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웃음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됐고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몇몇은 내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웃음에 대한 전반적인, 이전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에서의 정보로서는 이 책은 분명 성공했다고는 본다.

하지만 저자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뭔가 웃음에 대한 본질적인 연구보다는 그 연구를 통해 창조된 웃음을 받아들이는 입장이여서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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