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스는 '땜장이들' 이라는 뜻이다.
주인공 조지 워싱턴 크로스비는 암에 걸려서 죽기 여드레 전부터 환각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의 아버지인 하워드 크로스비를 생각하게 된다.
그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이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조지의 시점에서 조지의 이야기가 한번, 그 다음엔 하워드의 시점에서 하워드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지는 조지의 입장에서 땜장이였던 아버지인 하워드를 이야기하고, 하워드는 다시 자신의 입장에서 목사였던 조지의 할아버지이자 그의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런 식의 서술이 한번식 번갈아 가면서 반복적으로 이어져서 이야기가 조금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거기다가 하워드가 간질로 인한 발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난 뒤 그의 아내가 그를 요양원으로 보내려 하자, 하워드가 집을 도망치면서 부터는 다시 하워드와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 형식으로 흘러 간다.
문장은, 역시나 어렵다. 사물이나 주변환경, 인물의 심리상태, 주변인들과의 감정교류 등 전체적인 서술이 너무 어렵다.
어려워서 읽다보면 정말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만큼 감동도 반감된다.
조지는 마지막에, 그의 아버지 하워드가 집을 나가 두번째 부인과 결혼 한 이후 끊임없이 조지와 그의 가족들을 수소문한 끝에 찾아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운명을 달리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난다.
2010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다.
나름 책소개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읽기도 전에 책이 내 손에 오길 기다리면서 너무나 많은 기대감에 젖여 있었다.
하지만, 첫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폴 하딩이란 작가에 대해 몇 가지로 단축하자면 묘사와 서술과 나열의 달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만 그런 것일까.
쉽게 써도 될 내용들을 너무 과하게 표현한 것 같다. 하나의 내용에 대해서 서술과 묘사를 한 다음 그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또 덧붙여서 서술과 묘사를 한다.
그래서 읽다가 보면 원래 이 글을 뭘 설명하고 있었던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글의 흐름이 깨져 버리는 것이다.
도통 읽는 속도가 붙질 않는다.
원작은 괜찮은데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건지... 아님, 단순히 내 지적 수준이 낮은 건가...
꼭 그런 건 아닌 게 확실한데....
'수많은 출판사들로부터 느리고, 명상적이고, 잔잔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던 작품이다' 라고 옮긴이는 말하고 있는데,
나 역시도 이러한 이유로 많은 아쉬움이 남고, 그래서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는 듯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