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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이 바로 『거미는 토요일 새벽』이다. 이 작품은 상실의 아픔과 상실의 경험을 담아낸 장편소설이기도 하단다. 표지가 상당히 감각적이면서도 여성의 얼핏 드러날듯 말듯한 얼굴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눈길을 끄는데 무려 367편의 응모작 가운데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 자세한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었다.
반려동물 천만인 시대에 보통의 경우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게 다수지만 정말 다양한, 이런 동물도 키우나 싶어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두희라는 타란툴라(거미)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다리가 많이 달린 동물은 무섭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거미는 키울 생각도 못했는데 그것도 타란툴라를 반려동물로 키운다니... 만약 주변에 이런 지인이 있다면 나 역시도 혐오는 아니지만 궁금하긴 할 것 같다. 어떤 이유로 타란툴라를 키우느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과 키우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듯 한데 대놓고 물어보진 못할 것 같다. 어찌됐든 개인의 선택이니.
그런데 주인공 수현은 두희를 키우는 동안 주변으로부터 온갖 호기심 내지는 궁금증, 이 모두를 가장하고 있을지도 모를 혐오를 경험한다. 여기에 주인공은 가족과의 관계도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수현은 블루프로그라는 조금은 특별하고 희귀한 반려동물을 파는 가게에서 두희를 만났다. 이 공간은 현실에서도 있는 공간이며 이 공간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의 가게 주인인 J를 통해서 일종의 정보 교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작품은 수현이 두희를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도 있겠지만 두희가 죽고 난 이후 반려동물을 잃고 힘들어하는 일명, 펫로스증후군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한다. 남들에겐 다소 혐오스럽거나 이해안되는 두희겠지만 수현에게 있어서는 명백한 반려동물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타인과는 쉽지 않았을 감정적 교류나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수현은 어쩌면 두희를 통해서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가족조차 그녀가 두희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사자가 아님에서 오는 자연스런 현상일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을 잃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반려동물로 대중적이지 않은 동물을 데려온다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대중적인 동물을 데려와도 생길 수 있는 갈등이다) 가족들 간의 갈등도 만나볼 수 있고 생소하고 낯선 희귀 동물을 반려동물로 키운다는 것, 그리고 그런 반려동물인 두희와 무려 17년간 함께 하며 보낸 시간들 속의 교감과 여러 일들을 그려낸 작품은 어떻게 보면 독특하지만 또 앞서 이야기 한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이 넘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종만 다를 뿐 충분히 현실에 있을 수도 있는 소재를 소설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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