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치호 미치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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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171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이치호 미치의 신작 장편소설 『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는 문단과 대중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문학상 수상 작품, 일본 서점대상 상위권 랭킹 작품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추천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유즈와 카논의 운명적인 사랑이 돋보이는 스토리는 서로에게 빛이 되어 준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제목이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곱 살, 열다섯 살, 그리고 스물아홉 살에 이르기까지 근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유즈와 카논의 이야기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 속의 즐거움과 행복, 안타까움과 애틋함이 교차한다.
일곱 살이 되던 해 ‘코타키 유즈’는 각자가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아제쿠라 카논’을 만난다. 부유했지만 온전한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없는 유즈는 어려운 형편에 편모 아래서 자란 카논을 만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이후 열다섯 살이 되어 이제는 유즈 앞에 카논이 나타나는데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어릴 적 감정을 이어가며 그렇게 두터운 우정과 추억을 쌓으며 역시나 어딘가 모르게 강한 유대감 이상의 교감에 카논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둘의 만남은 카논의 떠남으로 다시 한번 헤어짐을 경험한다. 

그리고 스물아홉 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한 마을에서 또다시 운명처럼 카논을 만나게 된다. 사실 처음 세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만 보고 당연히 이성간의 교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장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대중이나 독자들도 작품 그 자체에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두 사람의 감정적 교류나 인연의 서사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랑의 형태나 의미가 저마다 다를테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외부적인 조건들을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나누는, 서로에 대한 특별한 인연과 공감의 연대가 불러오는 관계의 지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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