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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평점 :
‘그는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
스스로를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자신을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며 보통의 성인이라면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가정 또는 학교 그리고 사회 속 교육과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느낄법한 감정, 공감, 윤리의식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것인데 이러한 내용과 함께 보다 자세한 자신의 사례들을 <뉴욕타임스>에 기고를 함으로써 화제가 되고 오히려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낸 경우가 있다면...
상상이 아닌 실제다. 바로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이란 책의 주인공인 패트릭 갸그니의 이야기다. 작가는 본인의 이야기를 자전적 소설 형식으로 2권에 걸쳐 펴냈고(국내 판본) 이 책에는 작가가 보통의 사람들과 달랐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이후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성인 네 명 중 한 명이 사이코패스라고 했던가. 확률적으로 보면 상당히 높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범죄자는 그만큼 많지 않다. 그건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모두가 범죄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인데 작가의 경우를 보면 소시오패스라고 고백하고 작품을 보면 확실히 보통의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범위를 벗어난 모습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그녀의 모습들이 이미 과거의 이야기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입장에서는, 특히나 그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며 그렇기에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슬아슬하기도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고 싶어진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작가 스스로 정확히 그게 왜 문제인지 왜 그렇게 하면 안되는지, 그렇게 했을 때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제대로된 공감은 못하지만 최대한 스스로가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의 이런 의지와 행동의 차이가 그녀로 하여금 우리가 범죄자로서의 소시오패스로 전락하지 않도록 만들어준게 아닐까 싶다.
총 2권 4부로 이뤄진 내용 속에서 3, 4부인 2권에서는 패트릭이 사춘기 시절에 여름방학 즈음 캠프에서 만났던 데이비드라는 남자를 만나고 이후 지속적인 연락을 하며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이후 함께 살면서 자신의 소시오패스 성향도 치유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음악업계의 일을 그만두고 심리학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이후 그동안 스스로를 괴롭혔던 자신의 성향을 세상에 알리고 자신처럼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자 애쓰는 과정들이 나오는데 어쩌면 애초에 이 자전소설의 시작이 된 기고문 역시 그런 의도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치 스스로를,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실험하고 연구했던 결과물을 보는 것 같은 책이다. 쉽지 않았을 자기고백에 이어 자기 혐오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하는 작가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