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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성실함이란 단어가 이전과는 달리 그다지 좋은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는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주 6일을 다녔고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개근을 하면 정말 커다란 축하를 받았고 학생들도 개근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정도로 성실함의 대명사처럼 보였지만 과연 요즘도 그럴까 싶고, 우직하게 뭔가를 한다는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신념이 아닌 고집 또는 아집처럼 보이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고 기준이 달라졌기에 가능한 일일텐데 그래서인지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라는 문구가 더 크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이 당연해지고 나이에 따른 천편일률적인 진로가 정해졌다시피했던 시대를 넘어 인생의 진로에 있어서도 개성이 넘쳐나는 요즘 저자는 후자의 삶을 잘 살고 있는 사람인것 같다.
인생에서 여러 차례 삶의 큰 변화가 오는 시기나 계기가 있기 마련인데 저자에게 있어선 군대 이후가 아닌가 싶다. 군대를 제대한 후 대학을 자퇴하고 음악을 할 정도로 삶의 계획을 수정했다고하니 쉽지 않은 선택이였을텐데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후 행보들을 보면 딱 음악활동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청춘의 시절 다양한 경험이 재산이 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정말 다양한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누가 봐도 열심히 산다는 생각이 들게 치열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는데 책에는 그런 시간들에 대한, 그 과정에서 느낀 바들이 잘 담겨져 있어서 삶이 어느 한 방향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며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삶을 만나본다는 것은 마치 어릴 적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책으로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세상엔 정답이 없으니 남들이 볼 때 허송세월 보내는 것 같다고 해서 당사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들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목표도 다르고 행복의 기준도 다르니 타인의 시선과 그들의 잣대와 평가에 나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방황의 시간들이 존재했지만 그것이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였을거란 생각이 들면서 그 또한 삶을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였던 작품, 『저스트 인생』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