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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평점 :
인류의 미래를 그려낸 작품들을 보면 유토피아적인 내용보다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이 많은데 그건 아마도 지금의 지구와 인류의 상황을 볼때 미래에 그다지 좋은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한 몫할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 속에 이야기가 좀더 풍부하게 전개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인류 멸종 위기, 지구 환경 파괴, 우주 탐사와 개척 내지는 이주, 외계 생명체의 침략 등 그 다양한 소재가 등장할 수 있는 것도 디스토피아적 배경이 더 어울린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결국 인간은 자신들의 생존을 건 전투를 하고 희망적 미래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만나 본 SF소설 『홀랜프』의 경우 작가인 사이먼 케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미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연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 속 인류는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일부는 외계 생명체인 홀랜프에 복종하는 대가로 새로운 육체를 얻게 되거나 여전히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거나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새로운 새명은 태어나 또다른 인류를 구성하는 등 그야말로 존망의 기로에 서 있는 상태이다.
지금의 우리는 외계 행성을 탐사하고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고자 하지만 작품 속 지구는 홀랜프라는 외계 생명체의 식민지가 되어 버린 상태인데 이런 지구에도 어떻게 보면 마지막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7인의 마지막 전사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지구를 구할 7인의 전사가 되었을까. 그들에게 어빌리스라는 아주 특별한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데 일종의 초능력 같은 힘으로 이는 비단 육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지능적으로 초우월적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홀랜프에 복종하며 그나마 삶을 영위하는 인간과 그들에게 불복종하면서 자신들만의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존재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홀랜프의 싸움에서 이겨 사람들을 구원할 존재로 급부상한 이들에 대해 홀랜프 덕분에 잘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그들의 삶을 파괴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는 점도 꽤나 의외의 발상이였다.
식민지 지배나 다름없는 상황 속 계급화가 심해지는 상황 속 7인의 아이들은 과연 사람들을 위한 구원자인자 홀랜프가 제공하는 파라다이스를 파괴하는 이단자인지에 대한 부분은 스토리를 뻔한 선악 관계로 결정짓지 않아 흥미롭게 느껴진다.
외계 생명체의 침략 속 식민지가 되어버린 지구의 상황 속 인류가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선택과 그 결과, 이후 사람들에게 이전과 같은 자유가 주어질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결과를 놓고 벌어지는 또다른 논쟁은 이 작품이 단순히 흥미 위주의 SF소설이 아님을 보여주는것 같아 전반적인 스토리가 꽤나 심오하고 이는 영화로 만들었을 때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