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고 MBTI 상담실

명륜고 MBTI 상담실 - MBTI를 매개로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소설
정구복 지음 / 북오션 / 2023년 5월

『명륜고 MBTI 상담실』는 저자분의 이력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바로 부평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한 이후 진로 진학 업무를 담당하기도 하셨고 현재도 관련 활동을 하고 계신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가라 해도 좋을 분이며 그동안 펴낸 책 역시도 교육소설이라는 점에서 이번 도서 역시 상당히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번 도서의 경우는 여전히 인기인 MBTI가 붙여져 있다는 점에서 과연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MBTI가 어떻게 작용할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는데 참고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아리 이름이 ‘명륜고 MBTI 상담실’이기도 하다. 

이 동아리의 멤버는 미가, 조이, 준수, 이화 그리고 성빈으로 그들은 애초에 반 친구들의 MBTI를 수행평가의 주제로 활용한 뒤에 이어진 자율 동아리인데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또 남들에겐 차마 말할 수 없는 고민이나 사연도 있기 마련이다. 

명륜고 MBTI 상담실의 멤버들 역시 처음에는 친구였던 사이도 의견 대립으로 사이가 나빠지기도 하고 또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내에서 학생이 학교에 불만사항을 이야기 한다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표출했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그 의견이 귀기울이기 보다는 그런 행위 자체를 좋지 않게 보는 경우가 많을텐데 미가와 조이 역시 의견 차로 인해 싸우게 되고 여기에 미가의 가정환경까지 밝혀지면서 이래저래 미가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나날이 이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결국 미가가 교내 선도위원회까지 불려가는 일이 발생하고 그런 미가를 옹호하는 편에 섰던 오영진 선생님은 일종의 괘씸죄인 기간제 교사로 재계약이 되어야 했지만 결국 그러질 못한다.

외부인이라면 사실 표면적으로 크게 문제화 되었을 때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일들을 오랜 시간 교사로 재직하면 그 조직에 있어서인지 학생과 교직원,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디테일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도 이 또래의 아이들이 고민하는 바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