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0
이도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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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후드티를 눌러 쓴 아이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이 아이 뒤로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그 표정이 보는 이로 하여금 썩 기분이 좋게 하지 않는, 오히려 그 반대의 느낌이라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진 아이일까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게다가 제목이 무려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이다. 어떤 일이 있으면 이런 마음을 먹게 되는지 새삼 궁금한 가운데 주요 키워드는 복수라는 것인데 이 복수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소심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비밀 복수 모임이 ‘AA’인데 살다보면 정말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일이 의외로 어떤 큰 일의 전조가 되거나 아니면 빌미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보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사소한 의지에서 시작된 복수에 대한 마음이 단기전이 아닌 가깝게는 몇 년 멀게는 수 십년에 이르는 장기프로젝트라는 점도 조용히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한번 폭발하면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대목 같아 살면서 가급적이면 타인에게 이런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른 사람 탓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렇게 살기엔 정말 내 탓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도 분명 있고 그 일이 아니면 나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라는 충분히 합리화가 되는 일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비밀 모임을 통해 복수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하는게 더 정신 건강에 해롭다거나 그냥 잊고 다른 일을 하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당사자에겐 정말 중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드라마처럼 통쾌한 복수극을 바란다면 이 책은 그 결이 좀 달라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복수를 하려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서 오히려 복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역시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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