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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 컷 만화 - 마이웨이 누누씨의 할 말은 하고 사는 인생
누누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귀엽게 보이는 표지 속 생명체는 토끼다. 세쌍둥이로 덕자, 덕춘, 덕희라고 한다. 누누씨에 의해 창조된(?) 생명체로 귀엽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녀석들이다. '마이웨이 누누씨'라는 말에 걸맞게 만약 누누씨가 직접적으로 팩트 폭행 내지는 하고픈 말을 다 했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말들을 귀여운 토끼 세 쌍둥이를 통해서 재치있게 그러나 하고픈 말은 한다.
13만 팔로워를 보유한 OMZ세대 선정 요즘 가장 핫한 만화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단행본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경우라 그 영향력까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때로는 오글거리는 말로, 때로는 세상을 통달한것 같은 말로, 그러나 또 때로는 막 말하는 것 같지만 틀리지 않은 말들로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적절히 냉온의 온도조절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면 매력인 책이다. 지나치게 몽글거리는 말들만을 담아내지도 않고 또 너무 두드려패는 말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좌절모드에 빠지지 않도록 일종의 수위(?) 조절을 해주는 점이 좋은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대체적으로 쓴소리를 과감없이 해주는 부분이 좋다. 요즘은 쓴소리 하면 꼰대소리가 바로 날아오는 세상이다보니 점점 더 시대의 어른이 사라지는 기분인데 이렇게 책으로나마 정신 차리게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니 부담은 덜면서 그래도 누군가 나에게 강하게 쓴소리 해줬으면 하는 때에 위로의 말도 함께 수록된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다. 두 컷 만화라는 말에 걸맞게 그렇잖아도 작은 페이지를 세 쌍둥이 토끼와 짧지만 강렬한 문구로 채워져 있어서 금방 읽히지만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언어유희의 장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열심히만 할 수 없다는 말로 다독여 주기도 하는 반전매력 있는 글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림도 귀엽긴 한데 글이 더 마음이 들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