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는 제이미 비룡소 그래픽노블
테리 리벤슨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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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신학기가 되면 부모도 긴장된다. 보통 학기 초에 아이들끼리 무리가 형성되기에 혹여라도 자신이 어떤 무리에도 들지 못하거나 아니면 무리 속에 잘 지내다가도 어떠한 이유든지 간에 무리 속에서 벗어날 경우 학교 생활은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할 무리가 있고 없고는 하루 중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 생활, 그 이후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데 『그냥 나는 제이미』를 보고 있노라면 중학교 1학년, 한창 예민할 시기 내가 어떤 무리에 속해 있느냐 또는 내 주변에 어떤 친구가 있느냐에 따라 내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소위 인기있는 아이와 함께 하고픈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오랫동안 절친으로 지낸 친구를 배척해야 하는 마음 속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것 같아 인상적이였다.

 

 

중 1, 어떻게 보면 아직 어리고 또 어떻게 보면 더이상 아이가 아닌 어른으로 보이고 싶어질 나이에 제이미는 마야와의 관계가 서먹해진다. 사실 제이미는 아직 그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남자 아이에 관심도 없고 화장이나 꾸미는 것들에도 관심이 없다. 아직은 아이같은 모습이 남아 있는데 그런 제이미의 모습을 함께 어울려 다니는 셀리아(마치 미국 청소년 드라마에 나옴직한 교내 인기 최고인 여학생 같다)는 마음에 들지 않고 결국 둘 사이에 있는 마야를 통해 제이미와의 관계를 끊어내길 종용한다. 

 

마야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셀리아와 어울리니 마치 자신도 교내 인기 여학생이 된듯한 기분에 결국 제이미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그때부터 둘의 불편한 교내 생활이 시작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셀리아의 모습에서 점차 옳지 않음을 깨닫게 된 마야, 그 사이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 제이미다. 그리고 제이미를 무리에서 쫓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제이미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고 괴롭히려는 모습은 마야의 결심에 결정타를 날리게 되는데...

 

학창시절 인기있는 친구들 무리 속에 들고 싶은 마음, 그러나 그속에 있으면서 기쁨보단 합당하지 못함을 느끼는 순간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 아웃사이더라고 부르지만 오히려 그것은 각자의 성장속도와 방식의 차이일것이다. 그 차이를 흉보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친구이나 우정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거르고자 말했던 아이가 걸려지는 묘한 상황도 흥미롭고, 평소 자신이 속된 말로 약간의 뒷담화를 하고 다녔던 친구들이 제대로 알고보니 오히려 괜찮은 아이였음을 발견하고 서로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와 이해를 통해 새로운 교우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옛 친구와의 우정을 다시 회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친구들까지 사귀게 되었으니 제이미에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던 셈, 게다가 처음 제이미의 상황에 진심으로 위로를 해줬던 프랑스어 선생님과 엄마의 반전 아닌 반전까지 만나볼 수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였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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