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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사랑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후대인들에게 그가 남긴 저서들이 화제가 되면서 마치 수 백년이 지닌 지금을 위해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그런 걸 보면 세상이 참 변하지 않았구나 싶고 인간의 탐욕도 그대로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학자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다산 정약용의 인간적인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좀더 구체적인 그의 삶 자체를 잘 모른다고 봐야 할텐데 『다산의 사랑』은 그런 정약용의 인생기에서 유배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보다 집중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약용이 유배를 가서 살았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저서를 집필했다는 부분 말고는 몰랐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 당시 그가 들인 소실과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홍임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내고 또 그의 제자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약용의 작품을 원문은 아니더라도 편역하거나 현대적 감각으로 재편집해 쓴 책을 본 것이 다이고 역사에서도 짧게 정약용에 대해 알아볼 뿐, 특히나 그의 신하로서나 학자로서만 언급하고 넘어갔던것 같기에 그에게 어떤 제자들이 있었고 그가 제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흥미롭게 읽힌다.
그렇기에 학자나 정치인, 또는 천주교 신자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보다 인간적인 정약용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강진 유배 시절 만났던 남당네와 그녀와의 사이에서 얻은 늦둥이 딸 홍임은 그에게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는 시간을 부여했고 강진의 제자 18명 역시 그러했겠지만 사실 애초에 그의 신분이 유배자임을 감안하면 여러면에서 운신의 폭도 좁았을 것이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에도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정약용의 삶, 정약용의 사랑과 부정(夫情), 나아가 학자로서의 삶에 주목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산의 새로운 모습을 독자들에게 펼쳐보이는데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