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함에 따라 없던 단어가 생겨나기도 하고 반대로 있던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그 의미가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유독 많이 사람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단어도 있을텐데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그리고
심리학적으로, 동시에 여러 도서들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자존감(自尊感, Self-esteem)'일 것이다.
언뜻 자존심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자존감의 경우 부모들을 위한 자녀 교육서에서 우리 아이들을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도
있었고 거기에서 올라가 이제는 아이의 양육에서 그래도 아빠보다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남녀차별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엄마와
자녀의 유대관계가 아빠보다는 깊을 것이다) 엄마의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며 관련 도서를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는 아예 인간 대 인간에서 '여자'라는 하나의 생물체에 대해 특정화 시키며 여성에게 있어서 자존감이란 단순한 의미 차원을
넘어서는 그야말로 모든 인생을 좌우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내용도 궁금하고 기대되었지만 저자 분의 몫도 컸는데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책을 통해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등에 이르는 아시아 380만의 독자들을 사로잡은 남인숙 작가님이 이제는
20대를 넘어 2030에 이르는 조금은 그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나 여전히 여성이라는 대상을 통해, 그리고 남자 못지 않게 어쩌면 일과 사랑,
결혼과 육아 등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큰 변화의 시기를 거칠지도 모를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자존감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총 5장으로 이루어진 책에서는 불안정한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균형있게, 그리고 자신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튼튼한 자존감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에 대한 성향을 이해하고 누구보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인 동시에 결국 한번뿐인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나를 위해 살자는 말을 전달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역활 역시도 달라지고 있고 '여자이기 때문에'라든가 '여자여서'라는 문제는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존재하는 그 불편한 시선과 편견에서 벗어나는것 또한 내가 아니면 할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면 이 책은 다른 사람을
통한 자존감의 획득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간절함과 자기애에서 비롯된 자존감을 찾고 이를 확고히 했으면 하는 저자의 애정어린 조언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