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모은 포인토로 개인중고를 통해 구입했다.  당연히 해외배송불가에 권 당 배송비가 2500원씩 한 것 같다.  직접 받아볼 수 없어서 한국의 친구집으로 보내도록 했고, 책은 잘 받았으며 상태도 양호하다고 한다.  내년에나 읽게 될 것이지만, 일단 마음이 놓인다.  '에게 해'도 읽고 싶은 책이고, '임사체험'은 상권을 읽는 와중에 하권이 임시품절에서 절판으로 바뀐 말도 안되는 일을 겪게 하여, 지금까지 뒷 이야기가 궁금한 책이다.  


이번 달 들어 큰 마음을 먹고 엄청난 양의 책을 200불 단위로 나눠서 주문하고 있다.  4주 배송으로 하여 10%감액을 받고, 200불 이상 주문하면 쌓이는 20불이 적립되는 것에 맞춰서 진행하여 실제로는 약 170-80불 사이에 200불어치의 책을 주문하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값이 너무 비싸서 미루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전집도 들어 있다.  대충 머리에 생각한 액수만큼 지를 생각이다.  자꾸 절판이 되는 것도 화가 나고, 책이란 것은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다 읽는다는 믿음과 자신이 있기에 일단 제한적인 시간과 금액에 맞춰 많은 책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  액수를 맞추다 보니 심농전집은 아직 넣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그간 벼르던 무협지 -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 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고려원에서 나온 영웅문 1-2-3부로 갖고 있는데, 책이 낡기도 했고, "정식번역"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주문했고, 내가 김용의 작품들 중 갖지 못한 유일한 "금사벽혈검"도 이번에 주문했다.  여기에 최근에 나온 한국무협걸작모음 - 태극문 등 - 과 좌백의 몇 가지 작품도 구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지름신이 톡톡히 내린 모양이다.  


파브르 곤충기, 시이튼 동물기 전집도 구매를 예정하고 있고, 3X3전집은 기다리는 와중에 절판되어 아쉽기 그지없다.  이거 혹시 불안 마케팅인가 싶을 정도로 절판이 잘 되는 이 나라의 출판환경을 탓해야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모두 다 박근혜당신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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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6-03-11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에 꽂히면 정말 참을 수가 없지요. ㅎㅎ 꼭 손에 넣어야 잠이 옵니다. 저도 전집을 한번쯤은 질러 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당최 집에 놔둘 곳이 없어서 ㅠㅠ 새로 구입한 만치는 아니라도 들여온 것의 삼분의 일쯤은 다시 내다 팔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6-03-11 17:12   좋아요 0 | URL
다섯 권의 책 후기가 밀려 있고, 책읽기가 밀린 것은 더 말할 수도 없는 단계인데 자꾸 책을 사들이는 건 병이 아닌가 요즘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힘들게 구한 것들을 다시 팔지는 못하겠구요..-_-:

cyrus 2016-03-1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치바나 다카시의 절판된 책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것들이네요. 정말 큰 결심을 하셨군요. ^^

transient-guest 2016-03-12 02:25   좋아요 0 | URL
ㅎㅎ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구하랴 싶어 그리했습니다. 다른 중고책 8-9권 가격이네요.

북깨비 2016-03-12 05:54   좋아요 0 | URL
그걸 알아 보시는 cyrus님도 내공이 장난 아니신데요? ㅠㅠ 저도 책 많이 읽어서 수년후엔 이런 대화에 끼고 싶어요. 흑흑.

cyrus 2016-03-12 12:13   좋아요 1 | URL
To. 북깨비님 / 저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서 내공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내공 형성`에 집중하면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정신적 부담만 늘어날거예요. 남이 읽는 책을 억지로 읽게 되는 거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나 저자의 책에 눈길을 가지게 되면 책 읽는 재미를 느끼고, 새로운 지식도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땐 부담갖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03-12 15:23   좋아요 1 | URL
저도 사이러스님 (혹은 키루스님)의 말씀에 한 표! 그냥 좋아하는 책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한 권씩 늘어나는데, 사실 권수보다는 깊이가 더 중요합니다. 물론 보통 말하는 기본적인 양서를 읽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또한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가 있어서 `이지성`류의 사람들이 말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무리가 있습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고 교류하면 그게 젤입니다. 전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서재를 통해서 예전보다 훨씬 덜 외롭게 독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ㅎㅎ

물고기자리 2016-03-11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생 때 빌려 읽었던 영웅문 시리즈를 (재미와 추억 때문에) 다시 구매해서 소장하고 있습니다.ㅎ

신조협려를 제일 좋아하지만 사조영웅전의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의천도룡기에서 건곤대나이를 연마하는 장무기 역시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ㅎ

저는 소오강호도 다시 구매했고, 다른 시리즈들도 하나씩 모으고 있는데 추억의 책들이라 그런지 책 제목만 언급되어도 반가운 맘이 드네요.^^

yamoo 2016-03-12 00:05   좋아요 0 | URL
저, 김용 전집 모조리 읽었었는데요, 소오강호 이전에 <마! 만리성>으로 나온판이 있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아! 북극성>이란 대하소설도 나왔는데요, 저자가 소슬이에요. 지금까지 중국 무협지 본 중에서 극강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김용 작품 중에서 <천룡팔부>하고 <소오강호>를 가장 재밌게 봤는데, 소슬의 작품은 이들작품보다 더 흡입력 있었습니다! 근데, 다시 구할수가 없어요..ㅠㅠ

transient-guest 2016-03-12 02:28   좋아요 0 | URL
저도 고려원 영웅문으로 읽었는데, 저작권 없이 출판된 것이라서 이번 책들과 번역이나 구성이 조금 다르다고 하던데, 궁금하네요. 중학생 때 신조협려를 읽으면서 애사 때문에 사연에 잠을 설치고, 설레어하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번 읽던 시절엔 소오강호 - 아! 만리성으로 나온 판인데 - 가 가장 재밌고 영호충이 젤 멋져 보였었습니다. 그야말로 추억의 책, 추억의 사람이네요.ㅎ

와룡생이나 양우생, 고룡의 작품은 이제 출판되지 않는 듯 합니다.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 것을 출력해서 편집할까 했는데, 고룡의 소리비도 같은 것도 600페이지씩 나오기에 포기했습니다.ㅎ yamoo님 말씀처럼 다른 좋은 작가들도 많은데 아쉽네요.

물고기자리 2016-03-12 09:38   좋아요 0 | URL
저도 <아! 만리성>으로 읽었습니다.ㅎ 긴가민가하지만 천룡팔부도 예전 제목은 <대륙의 별>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와룡생, 양우생, 고룡 작품은 꽤 읽었는데 yamoo 님이 말씀하신 소슬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근데 제목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걸 보면 당시에 실물을 봤을 듯도 싶은데 극강의 재미라니 무척 궁금합니다.ㅎ

사실 제가 무협지에 푹 빠져 있을 땐 책 이야기를 나눌만한 동성 친구들이 없었어요. 다들 무협지는 별로라 했거든요.ㅎ 그래서 저희 아버지께 영웅문 1부를 읽어보시라고 드렸는데 1권을 조금 읽으시다가 시큰둥해하시고.. ^^

결국은 대학교에 들어가서야 남자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책이란 게 읽는 재미도 있지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아! 만리성이니.., 예전 제목들까지 기억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ㅎ

transient-guest 2016-03-12 11:09   좋아요 0 | URL
저도 김용의 작품 외에는 거의 e-file로 (예전에 유행하던) 읽었는데, 지금은 눈이 아파서 잘 못보지만, 당시에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리비도는 정말 명작인데, 찾아보니 역자가 자기 멋대로 이름과 스토리를 바꾸고 ending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저도 부모님은 무협지를 싫어하셨는데, 아무래도 그 시절의 무협지에 대한 인식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천룡팔부는 대륙의 별이라고 나와서 단예이야기와 허죽이야기, 그리고 소봉의 이야기에 따로 제목을 붙여놓았지요. 중원문화사는 지금도 판권이 없이 책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저작권법이 생긴 후에는 문제가 되지만, 그 전에 만든 책은 계속 유통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yamoo 2016-03-1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랜스 님두 책 사재기 장난 아니군요~ㅎ 친구 집에 보관하는 루트도 뚫으시고!
한국에 오시면 제가 추리소설 중고책으로 10권 보내드리겠습니다. 귀국하시면 댓글 주세요~^^

transient-guest 2016-03-12 02:29   좋아요 0 | URL
ㅋㅋ 꼭 연락드리고, 그 전에 최신 업데이트된 제 도서목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왕 신세를 진다면 겹치는 책은 피하고 싶습니다.ㅎㅎ

고양이라디오 2016-03-2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치바나 다카시 좋아합니다^^

transient-guest 2016-03-22 06:3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든 철학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일생을 건 그의 노력과 추구는 존경합니다. `지`를 추구하는 길과 파쇼이념을 섞은 일부의 일본 지식인 특유의 또라이즘도 없는 듯 하여 그의 책은 내용 그대로 읽어보곤 합니다.

고양이라디오 2016-03-23 08:19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다치바나 다카시씨 덕분에 지의 정원에 초대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치바나 다카시씨의 <에게> 정말 좋았습니디.

transient-guest 2016-03-23 09:20   좋아요 0 | URL
어렵게 맘먹고 포인트로 구했는데, 아직 제 손에 들어오는 건 멀었지만 말씀하시니 더욱 [에게]가 기대됩니다.ㅎㅎ

붉은돼지 2016-03-2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를 중고로 구입할까말까 고민했더랬습니다. 조금 비싸게 나와있었던 것 같구요, 좀 기다리면 개정판이 나올 것도 같고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님의 페이퍼를 보니 다시 생각나는군요...중고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음...

transient-guest 2016-03-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은 커녕 있는 중고도 사라질까 두려워 무리를 했습니다 다치바나 선생이 돌아가시면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