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체 내용과는 큰 연관이 없습니다만 이미상 작가의 ‘이중 작가 초롱‘ 에서의 한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삶에 어떤 위기가 닥쳐야 소극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살면서 위기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살았던 것 같지도 않습니다. 소극성이라는게 극복의 대상인지도 의문이기도 합니다.
계간 ‘소설 보다‘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해력이 부족한지.....






"예술가에게 필요한 유일한환경은 평화, 고독, 너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즐거움뿐" - P103

온갖 사람이 나는 너다 Je suis……‘ 하며 다가왔고 초롱은 그들의 면면을 보며 ‘나너 아닌데. 내가 너면 나 정말 큰일인데 조용히 홀로 답답해했다. - P121

삶에 어떤 위기가 닥쳐야 소극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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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미디어, 담배, 섹스부터 인문서 집착까지 다양한 중독에대한 글 들이 실려있습니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중독은 ‘악‘ 인가 입니다. 많은 부분이 자신, 주변, 사회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중독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중독 역시도 개인이 온전히 감당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셀카는 사회와 격리된 진공의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들과의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서 제작된다. - P29

정신장애인의 삶은 단지 그의 ‘뇌의 질병에서 비롯된 필연적 귀결이 아니라 신경학적 다양성이 사회와 상호작용한 결과다. 따라서 사회가 당사자에게 어떠한 삶의 선택지와 역량을 보장하는지에 따라 신경다양성을 지닌 개인의 삶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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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14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onan님께서 일깨워주시니, 갑자기 ‘아하!‘하고 갑니다. 오롯이 개인 문제로만 떠넘기는 데 반골 반감 가져왔지만, 정작 ˝중독˝을 화두로 생각했을 때 저는 ˝중독된 개인˝만 떠올려왔다는 걸....conan님 덕분에 반성합니다.


Conan 2022-02-14 20:46   좋아요 1 | URL
개인의 책임이 작지 않겠지만 사회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22-02-14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2-02-14 18:31   좋아요 2 | URL
저는 탄수화물 중독인가봐요ㅠㅠ 계속 살이 차오릅니다^^
 

미대생 아빠지만 미술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본다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고, 미술관에서 전시회에서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건 참 가슴 설레는 일 입니다. 초보자에게 그림을 설명해주는 책을 여러권 읽었습니다만 이 책만큼 화가에 대해 그림에 대해 흥미있게 설명해 준 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행복한 책 읽기였고 이우환 이라는 멋진 예술가를 알게된 시간도 됐습니다.









예부터 우리는 뜻이 굳으면 환경 따위는 문제가 안 된다고 들어왔지만 그 말을 믿지 말거라. 환경이야말로 우리의 마음과, 그리고 영혼까지도 주무를 수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 P97

"세계의 역사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 P345

근대미술가들 역시 캔버스를 식민지로 규정해 작업해왔다는 것. 다시 말해, 내 머리에서 짜낸 콘셉트 그대로를 100% 똑같이 작품으로만들어내겠다. 이를 위해, 작품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내 지배하에 두고 완전히 지배/조종하겠다.‘는 근대미술가의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패러다임을 밝힌 것입니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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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2-02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겸손하신 말씀이시네요. 미대 출신 아빠께서 <방구석 미술관> 자녀분과 함께 읽어주시면 자녀분 너무 좋겠어요.

Conan 2022-02-02 19:40   좋아요 1 | URL
딸이 미대생입니다.^^ 저는 미대생의 아빠구요~ 오해하시게 글을 썼나봐요~ㅠㅠ

2022-02-02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2-02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전 한 대기업 오너의 해시태그 이슈처럼 반공은 통일이 되지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힘을 갖는 단어이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일정부분 제약하는 역할을 여전히 하게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자유주의의 변천이 우리나라에서는 ‘반공자유주의‘에서 ‘신 자유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반공 신 자유주의‘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87년 이후 그리고 촛불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우리의 지리적, 정치적 현실은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 동춘 교수가 책 마지막에 반공 자유주의 정치지형의 변화에 필요하다고 기록해 놓은 가정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해결해 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소수를 제외하면 이제 반공을 운운하지는 않지만 반북, 중국 혐오, 혹은 가끔씩 정치적 반대 세력에 ‘좌파‘ 딱지를 붙이는 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자유‘는 곧 ‘해방‘을 뜻하지만, 한국에서 그것은 공포, 증오, 폭력을 수반했다. - P7

특히 한국의 우파는 계급이나 인종, 권위나 전통 등의 지켜야 할 가치를 내세우면서 민중들을 설득하려 하기보다는 주로 반대파를 공격하여 공포심을 조장하는 데 열중해 왔다. - P26

우익으로부터자유민주주의가 분리되지 않는 한 한국에서 타협과 관용이, 논쟁과 토론이, 자유의 제반 가치를 존중하는 정치 세력이 나올 수 없게 되어 있다. 즉 국가의 이념을 신성시하는 ‘색깔론‘이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진정한 정치적논쟁이 시작될 수 있으며 정책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고, 통치가 아닌 정치가 시작될 수 있으며 지식과 문화가꽃피울 수 있다. - P47

미국발 반공주의는 시장 경제,
경제적 자유, 재산권을 옹호하나 정치적으로는 매카시즘적 통제를 앞세운 반공자유주의였다. 그리고 반공자유주의는 동아시아나 남미 주변부 국가에서는 사실상 우익의학살과 테러, 군사 독재를 정당화한 큰 우산이기도 했다. - P70

신자유주의는 사적 소유권과 사기업 주도 경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옹호한다는 점, 국가 내·외부의 반시장(조직 노동과 사회주의) 세력을 ‘적‘으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반공자유주의와 상당한 공통 기반을 갖고 있다. - P71

군부 쿠데타 세력이 ‘반공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 부패한 기업인들과 손을 잡은 것은 이후 한국의 자본주의 질서를 틀 지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 P91

물론 87년 투쟁 이후 노조 활동이 합법화되기는 했다. 하지만 한국식 기업별 노조는 범노동 세력의 연대보다는 소속 기업의 이익을 지지하고 사회 연대에 소극적인 점에서 신자유주의와 친화적일 수 있었다. - P106

1950년대 이후 한국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부에 이르기까지 다섯 차례 이상 국유 기업의 사유화를 추진했으며, 이 점에서 한국은국영 기업과 중소기업이 경제 발전을 추진한 대만과도 크게 차별적이었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노조와 사회민주주의 정당은 케인스주의 자본주의 질서의 주요 파트너였고, 남미에서는 국가조합주의적 타협도 가능했다. 그러나 대기업 지원/노동 배제의 산업화를 추진한 한국에서는그런 사회적 타협의 조건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다. - P110

한국이 북한과 마주하고있는 분단국가이자 미군이 주둔하는 친미 국가라는 현실은 헌법이나 실정법상 국가가 처한 조건이며, 이 지형이민주화 이후애도 대선에서 제기될 수 있는 의제, 정책을제한하고 그 틀 내에서 논쟁이 이루어지게끔 만든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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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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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숙박, 관광지 등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여행기도 충분히 가치가 있겠습니다만, 그곳에 대한 스토리가 더해질 때 조금 더 호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정여울 작가의 '내성적인 여행자'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 장소와 관련이 있는 작가, 화가, 음악가, 영화 등 그 곳의 스토리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가보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가본 것같은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고 더욱 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신혼여행으로 같던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 타워 지하 푸드코트에서의 기억이 있습니다. 아내와 한참을 걷다가 배가 고파서 들어갔던 곳이었는데, 음악이 흐르는 넓은 푸드코드에서 노부부가 음악에 맞춰 두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너무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의 노부부를 보고 우리도 춤을 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먹으면 다시 찾아 오기로 했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도시 대부분은 가보지 못한 곳 이라 천천히 한 곳씩 돌아보며 그 매력적인 곳의 이야기에 빠져 봤으면 합니다. 행복한 책읽기 였습니다.

정작 내가 사랑하는 나, 내가 더 그리워하는 나는 과거에 있을 때가 많다. - P49

내가 오랫동안 더블린을 꿈꾼 또 하나의 이유는 이 도시가 수 많은 작가들을 낳은 도시라는 점이었다. 조지 버나드 쇼, 제임스 조이스, 윌리엄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조너선 스위프트, 사뮈엘 베케트 모두가 더블린에서 태어났거나 활동한 작가들이다. - P136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리운 시공간에 가 닿을 수 있다. 그리움의 위력은 막강해서, 문장의 날개를 달고 날아간 우리의 그리움은 끝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 해줄 테니. - P180

일본어의 감사 인사 ‘아리가토‘라는 말이 포르투갈어 오브리가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 P196

"나는 나로 존재하는 것이 피곤하여 나로 존재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였다. ‘나‘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너무도 피곤할 때, ‘나‘를 벗어나 조금이라도 다른 존재로 살아보고 싶을 때, 나는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 P202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일은 더욱 커다란 도움이 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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