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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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활 스트레스의 근원은 정치다'라고 김어준은 나는 꼼수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참 핵심을 짚은 얘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정치를 잘 못해서

 

경제가 엉망이라느니 심지어는 천재지변이 있다는지 등의 얘기를 농담삼아 무의식 중에 합니다만

 

그 말이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책은 지금 한참 인기를 끌고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내용을 많은 부분 담고 있고, 조금 더 디테일한 접근을

 

인터뷰 형식으로 적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새롭지 않은 이런 종류의 컨텐츠가 인터넷을

 

달구고 사회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김어준의 정신세계와 실행력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또한 함께하는 전문가들의 꼼꼼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도 참 돋보인다 하겠습니다. 이런 류의 시도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런 토대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 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책 속에서 가슴에 와 닿았던 구절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역사가 대의와 명분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착각이다. 대부분의 역사는 찌질한 개인 사감으로

 

움직인다.' 참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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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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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고대 국가들의 위대성'이 아니라 고대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에서 벌어지는 

물적, 인적, 사상적 흐름, 국가가 아닌 민중을 비롯한 한반도 주민의 다양한 계층, 집단을 

서술대상으로 이책을 썼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보다 민중이 

하루하루 사는 일상을 주목하는 사회를 그린다고도 써있습니다. 확실히 조금 다른 관점을 

접근한 역사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교과서의 시각이 

얼마나 넓고 다양하지 못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실이 기록하는 이의 주관에 따라 또는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 집권세력의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것인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우리가 역사교육을 통해 배워 알고 있는 많은 내용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풀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언급대로 '민족 국가의 기원과 발전, '정신, 주체성'을 조명, 확립시킴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강압적으로 민족 또는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자아인식을 작게 하는 오늘날의 

고대사 대신 다양성과 상호연관성, 비판적 인식을 중심에 놓은 새로운 고대사 패럼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의 책으로는 다 풀어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좀 더 깊이를 더한 책이 빠른 시일내에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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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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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그것도 명망있는 작가에게 글을 잘쓴다고 하는 것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참 가슴에 와닿게 꼭 내가 옆에서 보면서 경험하는 것 처럼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십대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당시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며, 가슴 아파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난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제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나름의 고민을 하고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썽을 피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작가의 청소년기나 또 저의 

청소년기나 지금 아이들의 청소년기 마저도 시대의 변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호나 준이처럼 어른들이 걱정할 정도의 일탈은 해보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처럼 컵에 술을 담아주는 분식집도 다녔고 때로는 친구 생일날 몰래 술을 팔던 

중국 음식점에서 우리만의 파티를 즐겼던 것도 아련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내가 나아가야 할 목표를 찾는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언제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있을지 

또는 오래도록 찾지 못하고 20대까지도 방황을 이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목표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인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가 이루었을때 행복할 수 있는 목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서두를 읽으며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떠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 전의 

청소년기를 다루는 것을 보며 이 소설이 어쩌면 20여년 전에 읽었던 '무기의 그늘'의 

프리퀄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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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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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전하진 않겠습니다만 세상에 짜여 있는 틀은 점점 더 견고해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치, 경제, 학문, 예술, 종교, 세대 등에 걸친 수 많은 기득권 층들이 그들의 틀을 짜 나가고 

있고 그 틀 안에서 모두들 살아가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보게됩니다. 이미 짜여진 틀에 대한 

도전을 허락하지 않고 책에서 언급된 구내식당 개 처럼 이빨을 감추고 순응하며 살아갈 것을 

주문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에 대한 반동으로 세상에 도전하고, 아니 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널리 그들의 생각을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전파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세상이 바뀌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서야만 

세상에 이슈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슬프기까지 합니다. 회계사가 되고, 공무원이 되고, 

기자가 되고 어떻게 보면 그들의 틀 안에서 인정되는 방법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을 통해서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불가능 하기에 스스로 정점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죽음으로 세상에 

파문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이 어떤 효과 또는 영향력이 있는 것 

일까요? 과연 그 틀을 짜 놓은 사람들이 그리고 그 틀안에서 스스로 잘 적응하고 그 틀의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잘 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에 동조해서 사회에 변화가 

생기게 되는 것 일까요? 30만이나 되는 와이두유리브닷컴의 회원들은 과연 몇 명이나 

호기심이 아닌 진심으로 사이트의 회원이 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회의적 입니다. 

물론 완전하지 않은 이 완전한 세상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짜여져 있는 틀이 잘 못된 것 

이라면 허물고 다시 짜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방법은 좀 다르지 않아야 할까 생각합니다. 

소설로서의 상상력으로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만 세상은 

선언이나 죽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바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강명은 이것도 저것도 정말 대안이 없고 너무너무 답답한 20대의 고민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는 내내 답답하고 우울 했습니다. 

 ** 웃자고 하는 얘기 입니다만 책 앞날개의 사진은 소설 속 적그리스도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한겨레 21에 실린 책 광고의 사진은 기자가 된 소크라테스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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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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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강준만의 마지막 말을 옮겨보고자 합니다. "새벽이 오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정치인을 존경받는 직업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레 포기하진 말자. 오래 걸리더라 

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과거에서 배움과 성찰을 이끌어내지 않거나 못하는 우리의 고질적 

인 습속은 이제 끝장낼 때가 되었다. 나는 국민들과 원 없이 소통하면서 그들에게 존경받는 

정치인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헌신하는 세상을 꿈꾼다. 물론 이 인간세계에서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보자는 것이다. '원래 세상이 다 

그런거야' 라는 체념의 지혜만 발휘하다 보면 세상은 그 체념의 상한선마저 넘어서는 법이다."  

강준만 만큼 풍부한 근거자료를 인용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도 드물지 싶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근거 문헌을 대는 저자가 종종 있습니다만 강준만은 독자의 이해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신문이나 잡지 등을 주 근거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러기에 더 신뢰가 가기도 하고 

반대로 그러기에 저자의 의도에 휘둘리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 말미에 기록한 강준만의 말과 같이 강준만은 진심으로 정치인들이 존경받는, 인물이나 

지역에 붙어서 개인의 또는 조직의 사욕을 위해 복무하지 않는 그런 사회를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 언급된 인물들은 나름 현재 한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무리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의 식언, 후안무치, 과거 행태의 답습은 

분노를 떠나 허탈하게까지 합니다. 많은 사람의 호감을 샀었으나 지난 선거때 본인이 자주 

구사했던 "어처구니 없는" 행태로 인하여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선사했던 엄기영의 행태도 

이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실망을 하게된 인물도 

생겼고, 좌파마저도 기득권세력화 하는 세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인간세계에서 영원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 

보자는 것이다" 라는 강준만의 말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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