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ㅣ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평점 :
여행 안내서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곳,
생에 처음으로 접해본 낯선 환경에서 보낸 3주일의 기록!
달뜨거나 소란스럽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원시자연 속에서의 몰아를 경험할때는
때론 황홀하게.
아주 조금씩은 더러는 보통 이상으로
있는 그대로인 자연에서의 삶을 생각해본다.
이 책을 통해 실제로 그리 살고 있는
유목민의 모습을 엿보게 된 나는 뜬금없이
인디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누군가 외계행성에서 우리 인간들의 삶의 양식을
정의하려고 한다면 참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ㅎㅎ
유목민의 삶이 저물어가는 삶의 양식이라해도
인류의 것임에는 틀림없으니까..
자연에 대한 생각,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양식,
현대인으로서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준 책!
저자는 지금도 알타이 향수병을 앓고 있을까~?
아님 현재 그대로의 삶에 심신이 모두 편안히 안착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자연이라는 이름을 지녔으나 물기 머금은 초록 수풀이나 나무 한 그루 서있지 않으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강물도, 멋지고 웅장한 규모의 산맥도, 낙엽송과 갈대들이 바람에 비친 듯이 우수수 흔들리며 감정을 야기하는 소리도, 울창한 숲의 실루엣 위로 산불처럼 타오르는 석양도 없으며, 대기에서는 싱그러운 식물의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고, 눈에 들어오는 색채란 희미한 저녁 하늘 아래 빈약한 풀빛이 섞인 압도적인 회색빛, 그리고 화석으로 변한 시간의 냄새만이 연기와 함께 떠도는 더없이 거칠고 황량한 환경, 그곳은 바로 그런 장소이면서 더할 수 없이 자연 그대로인 곳이었다.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