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편지 한 통을 직접 전해주기 위해!
주인공은 80여일을 걷는다.
마음속으로 불러낸 과거 기억 속에 자신을 반 쯤 묻은 채로 말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롭게 채워나가면서 결국에는
본인 만의 성지에 도착하게 되는 이야기!!

처음에는 자신이 걷는 이유를 아무도 몰랐으면 했다.
터무니없어 보일까 싶어서.. 그러다 누가 묻지 않아도
자연스레 먼저 얘기를 하게 되고,
자신이 걷고 있는 것의 의미를 오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며 가던 길을 계속 간다.
그들의 말을 고쳐주는 것은 의미없을 뿐 아니라,
이해받기를 바란다는 것이 오만이라 여기며.
실은 모두가 서로 각자 외로운 노력을 하며 살고
있음을 깨닫고는 이내 감동을 받고 겸허해진다.
이어 주인공을 따르는 지지자들이 생기고,
갈등이 빚어지고..다시 혼자가 되지만,
더 큰 무언가가 채워진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한 번의 생을 살고 난 기분이 든다.

저마다 어떤 의미를 지닌 채 걷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어디쯤에서 어떤 좌절을 겪고 아픔을 겪었을지..
그로인해 작은 깨달음을 얻었을지, 말았을지도.
서로 그저 따뜻한 손길 한 번. 눈빛 교환이면 충분하다.
칭송할 필요도 비난할 필요도 없을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우리 꼬맹이!
앞으로 어떤 성장통을 겪게 될지 모르겠지만,
묵묵히 지켜봐주려면 어미의 내공 또한 깊어야하리라!
벌써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픈 것을 어찌하리..ㅜㅜ

오전에 라디오에서 양희은님의 `참좋다` 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마침 책을 다 읽고나서였다. 주인공과 함께
길고 긴 여정을 끝낸 후 느껴지는 일말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기분이였다고 할까~?ㅎㅎ
노래가 좋아서 핸드폰에 저장해두었는데,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이 책 참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나가 있던 자리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는 아니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느낌이랄까?
세월호의 아픔속에서 작가는 해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하나의 따뜻한 가정을 내어놓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상실의 아픔을 이렇게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을까....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문장과 그림으로 이 책을
기억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빌리려던 게 아니었다. 명절이 시작되기 전,
어떤 책과 함께 할까 고민하며 도서관에서 맴도는데
가슴팍에 안겨 잠들어 있던 꼬맹이가 잠에서 깨어나 바스락!
그냥 눈 앞에 보이는 낯익은 제목의 책을 집어들었다.
오가는 길에 소설만큼 빠져들기 쉬운 게 없으니까.
첫 장을 열었는데 작가 사인까지 뙇! 이거로구나!

예상은 했었다. 그래도 슬프다..
맥없는 슬픔은 아니다.
딱 경.험.한.만.큼이란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눈물 흘리고 말 얘기로 맘이
정리되지가 않는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지만 단어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본래의 무게보다 가벼월 질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딱 경험한 만큼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인간은 모든 걸 다 알 수 있는 ˝신˝이란 존재를
만들어냈을까..ㅎ

작가는 왜 이런 사인을 해놓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양장)
로버트 뉴튼 펙 지음, 김옥수 옮김, 고성원 그림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읽는 내내 <그리운 메이 아줌마>의 서머가 떠올랐다.^^
로버트는 아빠와 보낸 13년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흙무덤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린다.서머도, 로버트도
참으로 의연하게 슬픔과 상실의 고통을 감내하는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아픔을
연민없이 삼켜내고 소화시킨 후 침묵으로 그 시간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닐런지..따뜻하게 뭉클했다!
그리고는 옆에서 놀고 있는 이제 갓 백일 지난 우리
꼬맹이를 내려다보며, ˝우리에겐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구나~ㅎㅎ 소년으로, 남자로 성장하는 시간 동안
나는 네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까~? 혼자 중얼거리며
조그만 발바닥에 입을 맞춘다. 보드랍고 좋은 향기가 난다.
뭘 몰라도 사랑이 느껴지는지 꽃처럼 환하게 웃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연히 다르겠지~교.육.환.경.이..부러워질거야..하는
맘으로 읽다가 결국 진심으로 부러워졌다. 결과보다는
과정속에서 배우고 즐기는 아이들!!! 비교당할 필요도 없고,
평가받지 않는 아이들!!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