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어반스케치의 주제인 건물을 처음으로 그려 본다.

투시나 원근법을 모르기에 먼저 평면 구도의 건물로 연습한다.

평면은 그리기는 쉽지만 입체감이 없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이것도 그림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선 하나를 반듯하게 긋는 것도 쉽지 않다.

채색도 만만치 않다. 물감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색과

실제 칠해진 색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닥치는 대로 그려 보자.

선생님의 강조. 그림자를 꼭 그릴 것. 그림자가 없으면 사실감이 없다.

창문을 색으로 칠하지 않고 수직선으로 세밀하게 그리는 것이 특이했다.

 

혼신의 힘을 다하여 2시간 동안 그렸는데 다 그리고 보니

확실히 입체감이 없기에 뒤에 아무것도 없이 겉만 그럴듯하게 칠한

미국 서부 영화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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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에는 자동목표추구 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있다.

전두연합령에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면 뇌의 다른 부분은

맹목적으로 이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

 

영어를 능통하게 하려는 목표는 외적동기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내적동기다.

두 동기가 일치해야 우리의 뇌는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영어를 싫어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우리 뇌는 당연히 영어를 잘 할 필요가 없다고 간주한다.

즉 내적 동기가 없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니 설사 영어가 싫다 해도 필요하다고, 중요하다고, 재미있다고

자신의 뇌를 속여야 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즐거워서 웃지 않아도 억지로 웃으면 즐겁다고 판단한다.

이를 잘 이용하여 스스로 영어가 재미있다고 자신의 뇌를 세뇌해야 한다.

 

그래서 난 내적 동기를 강화하기 위해 애를 쓴다.

사실 누가 영어를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고 묻는다면

딱히 객관적으로 절실하면서도 명확한 답을 못할 것 같다.

그럴듯한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지만 나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선 이렇게 말할 것 같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내가 원하니까.”

“난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 나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싶은 것이지.

내가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난 만족할 수 있을거야”

 

난 이렇듯 스펙쌓기처럼 경제적이고 상식적인 외적동기가 아닌

단순하지만 어마무시하게 고차원적인 내적동기로 중무장하고 있기에

내가 하는 노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당연히 실패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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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가 200시간(기간으로는 약 넉달)을 넘어가면서 슬슬 정체가 온다.

시작하면서 가졌던 새로움과 어색함이 익숙함과 지루함으로 반복되면서

처음 가졌던 굳은 결심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생겼다.

 

당연한 일이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처럼 끝까지 가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이미 각오하고 있던 일이다. 악착같이 채우려 했던 하루 계획이

이래저래 자질구레한 일상으로 조금씩 착오가 생기려 한다.

 

중요한 건 이럴 때 대처다. 오늘 무슨 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다음 날 다시 정상적으로 하면 된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내가 예상치 못한 일로 목표를 못 채울 수 있다.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여러 번 되다 보면

안 한 날이 점점 많아지고 하는 것이 오히려 선택이 되어 버린다.

약속도 처음 한 번이 어기기 어렵지 자주 하다 보면 만성이 되고 죄의식이 없어진다.

 

게으른 뇌에겐 아주 좋은 기회다. 내 귀에 이렇게 속삭인다.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별로 성과가 없었잖아. 이젠 그만 해도 되지 않을까?  너에겐 무리한 목표였어. 다음에 또 기회가 올거야.

네가 포기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이거 아니고도 넌 할 일이 많잖아.”

 

게으름과 포기에 대한 나름의 합리적인 변명이 만들어지고

드디어 게으른 마음과 합의가 된 순간 우리는 또다시 노력을 중단한다.

다소 찝찝하지만 그동안 살면서 자주 있었던 일이니 또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린다.

그렇게 나의 굳은 결심은 햇볕에 눈 녹듯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한 가지.

젊고, 시간이 많고, 재미있는 일도 많고 하는 이에겐 늘 통하는 이야기지만

나처럼 늙고, 시간도 없고, 딱히 더 재미있는 일도 없는 사람에겐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난 단호하게 악마의 속삭임을 뿌리친다.

“턱도 없는 소리. 비록 오늘 정해진 공부를 다 못했지만 내일은 다시 할 거야.”  다부지게 말하고 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음날 열공한다.

 

잠시 내 마음을 흔들었던 게으른 뇌는 머쓱해진다.

“머, 정 네가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다음에 또 보자. 안녕~~~”

 

초심으로 돌아가라! 작심삼일도 반복하면 된다.

자신과의 약속을 자주 어기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지키는 게 반복되고 습관화되면 어기는 것보다 지키기가 더 쉬워진다.

조금만 참고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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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말씀하신다.

“너희들은 참 좋겠다. 살날이 많아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후회없이 살아라.”

나는 대답한다.

“저도 이젠 늙었어요. 어머니 눈에는 아직도 제가 아이로 보이시나요?”

아들한테 말한다.

“너희들은 모른다. 젊음이 얼마나 좋은지.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살아라.”

아들이 대답한다.

“돈이 있어야 뭘 하죠. 용돈이나 더 주세요”

 

시간과 돈은 반비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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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푸른 초원의 사자다.

난 자유롭게 달리며 사냥하고 놀고 싶다.

그러나 난 태어날 때부터 감옥에 갇혀 있다.

꼼짝 못한 채 세 평 철창 안에서 평생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나를 묶고 있던 족쇄가 풀렸다.

그런데 웬걸 다리에 힘이 풀린 걸 느낀다.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유가 생겼는데 힘이 사라졌다.

이젠 기운이 달려 초원을 뛸 수가 없다.

 

초원의 늙은 사자는 여전히 자유로운 감옥에서 산다.

초원은 그저 눈으로 즐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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