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규칙적으로 해볼지어다.


그래도 꾸준히 좋아한다면 정말 좋아하는 것이고

지겨워지고 귀찮아지고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좋아하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는 건

좋아하는 마음도 의심할 만큼 힘든 것이다.


어쩌면 가장 힘든 것 일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가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반스케치의 소재는 늘 옛 것이거나 허름하거나 투박하거나 한 것들이다.

번쩍 번쩍 빛나는 새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도시 외곽의 허름한 주택, 옛날 골목, 시골의 마을 등이 단골이다.

 

이상한 일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 빌딩, 현대식 카페같이

우리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막상 도화지에 옮기면 멋이 없고 어색한데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이나 인적없는 시골길 구석에 외롭게 서 있는

조그마한 카페는 그리다 보면 운치가 있어 보인다.

 

우리 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남들 보기에 빛나는 삶을 사는 이가 늘 부러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만의 삶을 짊어지고 가는 이의

평범하다 못해 구질 구질하게 보이는 모습이 어쩌면

더 가치 있고 멋있는 삶이 아닐까?

 

어느 시골 한적한 곳 허름하게 서 있는 조그만 농가나 카페처럼

눈에 번쩍 뜨이지는 않아도 하늘과 땅과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부터 있었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자연스러움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존재감을 은연중에 내뿜고 있는

그런 삶이 나의 삶이어도 괜찮겠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소시민 2024-05-2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중고서적을 찾아 들어왔다 리뷰 글귀를 보고 따라왔습니다 글을 담담히 잘쓰시는군요 그림은 직접그리신건지 궁금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책을베고자는남자 2024-06-0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더욱 오랜만에 댓글이 있어 반갑네요. 끄적끄적 쓴 글을 칭잔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림은 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가서 그린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정면에서 바라본 평면 그림만 그렸다.

그러나 모든 사물은 평면이 아닌 입체다. 평면도는 사실감이 없다.

사각형만 그리다가 육면체를 그리는 건 차원을 넘어가는 문제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넘어간다. 4개의 꼭지점이 8개로 늘어난다.

 

잘 그리던 그림이 갑자기 무너진다

같은 사물을 한 면이 아닌 여러 면이 보이게

그리는 것 뿐인데 갑자기 구도 잡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손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집도 흔들린다.

눈으로는 반듯한 건물이 어설프게 설치한 텐트처럼 찌그러진다.

 

다시 나는 처음 그림을 그릴 때로 돌아가고 만다.

막 짜증이 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소시민 2024-05-22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직접그리시는거였군요 b
 

습관적으로 AI를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거 나중에 기계가 다 해주겠군" 하면서 말이다.

삼성폰이 통역서비스 어플을 자랑할 때도

앞으로는 영어 회화 공부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연히 지인이 보내 준

국회에서 제작한 달력 속 AI가 그렸다는 국회 주변 풍경을 본 순간

 

또 뇌리를 스친다.

뭐 사람이 그린 것과 무엇이 다르지?....

기계와 사람이 그린 게 구분이 되지 않은 세상인데

블록체인을 이용한 저작권 등록을 해야 하나...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이 그림이 아무리 잘 그렸다 해도

결국 기능적인 부분은 기계가 그린 것과 다를 게 없다.

오히려 기계가 그린 그림이 더 완벽하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실수를 기계는 하지 않으니까.

 

유명한 화가라면 작품에 부여하는 의도나 예술성을 주장할 수 있겠지만

아마추어가 그린 것은 그야말로 내세울 특이한 게 하나도 없겠다 싶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글을 쓰는 게 이젠 뉴스거리도 아닌 세상이다.


인간이 오랜 시간 노력한 결과를 기계는 말 그대로 기계적으로 뚝딱 만들어 버린다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자위하기엔 참 허망한 일이다.

훗날 나같이 평범한 인간들은 AI의 그늘에 가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 같다


AI에게 없는 게 창의성이라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들도 대부분 별로 없는게 창의성이다.  

나같이 어정쩡한 사람들로서는 앞으로 인간끼리 경쟁하다 느끼는 열등감과 소외를 AI에게도 느껴야 하는 슬픈 세상이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나친 생각일까? 기계에 느끼는 이 감정은 뭐지?

 

이젠 오은영의 AI 상담소“ 김창옥의 AI와 잘 지내는 법 토크 콘서트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AI 스트레스 증후군 전문 상담사를 찾아가야 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반스케치는 주로 펜으로 그린다.

색을 입히는 것은 그리는 이의 자유다.

진하게 넣어 수채화 느낌이 나게 할 수도 있고

가볍게 넣어 스케치의 느낌을 더 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펜으로만 그리는 게

어반스케치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것 같다.

펜이 가지는 날 것 그대로의 느낌

단색의 펜 선이 주는 거칠지만 생생한 터치야말로

 

여행하면서 즉석에서 그려보는 현장감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