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를 하면서 목이 불편함을 자주 느낀다.

우리나라 말을 하면서는 전혀 못 느꼈던 일이다.

공부를 마치고 나면 마치 노래방에서 노래를

10곡 부르고 난 것처럼 목이 칼칼하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영어 발성에 대한 글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각 언어는 그 언어만의 고유한 발성법이 있고

모국어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터득하였기에 불편함을 모르지만

 

발성법이 다른 외국어를 하면 당연히 그에 따라 평소 쓰지 않던

목의 근육과 공명을 사용하기에 목에 부담이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산해봤다. 한 시간에 40여개의 문장을 30번씩 반복하니 무려 1,200회다.

한 시간에 1,200개의 문장을 발음하려니 당연히 목이 아플 수밖에.

 

내친김에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으로 계산해봤더니 250시간만에 223,000번을 했다.

고작 250시간 했는데 223,000번의 문장을 발음한 것이다.

영어를 미친 듯이 하다 성대결절이 왔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농담이 아닌 것이다

모두 그러지는 않겠지만 평소 성대가 약한 사람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깨달은 것.

영어는 한국어에 비해 혀의 놀림과 공명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노래에 심취해 발성법을 열심히 찾아 연습했던 적이 있었는데

영어 문장이 리듬감 있게 발음될 때 마치 노래를 부를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성학과 발성법 전문가가 아니기에 근거는 못 대겠지만

한국어에 비해 영어가 노래에 더 유리한 언어인 것 같다는 느낌은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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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4-01-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표현하기 참 어렵지만 영어는 목 안쪽에 낮은 목소리로 두성을 울리듯 소리내야 영어같이 들리고
우리나라 말은 입 바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톤으로 거의 혀만 굴려야 한글답게 들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말씀처럼 다른 언어의 다른 발성법이 이해됩니다.

책을베고자는남자 2024-01-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두성. 오랜만에 듣네요. 한참 노래에 미쳤을 때 그놈의 두성을 터득한답시고 난리를 친 생각이 나네요. 영어는 나즈막하게 말하기가 힘들고 원어민의 말을 따라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높은 톤으로 하고 있더라구요.
그나저나 삼성폰의 AI 통역서비스가 있는데 이렇게까지 영어를 공부해야 하나 십네요. 통역사 될 것도 아니고 배낭여행이나 가서 써먹자는 것 뿐이었는데.ㅎㅎ 물론 하다 보니 조금 욕심이 생기긴 했지만 말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24-01-30 18:41   좋아요 0 | URL
우리는 언어로 세상을 알 수 있다는 말로 미루어봐선 새로운 언어는 세상을 새롭게 느끼게 하거나 새롭게 알 수 있게 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언어를 아는 건 회회 목적만은 아닌 것 같습는다. ㅎ

북다이제스터 2024-02-01 13:05   좋아요 0 | URL
배낭여행 준비하시니 유튜버 노마드션과 캡틴따거는 열심히 보고 계실 듯 합니다. ㅎ
참 잘 만든 거 같습니다. 공중파보다도 더 잘 만든 거 같습니다. ^^

책을베고자는남자 2024-01-31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기엔 너무 품이 많이 듭니다. 언어라는게 하루 한 두시간 정도로는 간에 기별도 안가는 것 같습니다. 언어 하나 할 시간이면 다른 거 서너가지를 전문가 수준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늘 머리를 맴돕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나이는 먹었고 시간은 부족하다 보니 자꾸 가성비를 따지는 거지요.
그래도 지금이 이번 생애 마지막 도전이라 이제 포기하면 죽을 때까지 다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약해지는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참 영어 하나 하는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이러고 있는 자신이 우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