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제자리에 서있다고

서운해 말라

 

당신은 지금 초속 29.8km로 공전하는

지구 위에 서 있는 것이니

 

지금 나아가지 못한다고

괴로워도 말라

 

당신은 지금도 초속 309,000km로 팽창하는

우주와 같이 나아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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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뜬 거북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조금씩 꾸준히 가는 것.

 

깡총 깡총 성질 급한 토기 눈엔

가는 듯 마는 듯 답답한 거북이

 

어차피 빠르게 못 뛸 거면

조금씩 꾸준히 가는 수밖에

 

토끼와 경쟁할 이유는 없기에

더는 토끼의 자만에 기댈 필요도 없겠지

 

한 발자국씩 가기엔 까마득한 미래

언젠가 닿을 날이 있겠거니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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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투자에만 복리의 마법이 있는 게 아니다.

도전의 시간에도 복리의 마법이 적용된다.

처음엔 100m를 뛰어야 도달했던 목표가,

 

두 번째는 70m만 뛰어도 다다른다.

세 번, 네 번째는 절반만 뛰어도 되고

그 뒤에는 조금만 뛰어도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뭐든 최초의 도전이 가장 힘든 법이다.

노력도 자주 하면 내성과 관성이 붙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된다.

 

그렇게 도전의 노력을 반복하던 어느 날

스스로 고통을 주는 사디스트가 되어 있는

나를 만날 것이다.

  

도전의 시간에만 복리의 마법이 있는 게 아니다.

실패의 시간에도 복리의 마법이 적용된다.

처음엔 100m 높이에서 떨어져 죽을 것이다.

 

두 번째는 70m 높이에서 중상이다.

세 번, 네 번째는 그 절반만큼 다치지만

그 뒤에는 그냥 툭툭 털고 일어선다.

 

뭐든 최초의 실패가 가장 고통스러운 법이다.

실패도 자주 하면 항체가 만들어지고

생각보다 별거 아니게 된다.

 

그렇게 실패를 반복하던 어느 날

고통을 희열로 느끼는 마조히스트가 되어 있는

나를 만날 것이다.

 

그렇게 어느 날

도전과 실패가 더는 별개가 아님을

고통과 희열을 굳이 나누지 않는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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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란

신의 외피를 둘러쓴

무의식과의 대화

 

기도의 응답은

신의 응답을 가장한

스스로의 해답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구하는

 

길고 어려운

자력구제의

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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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불안은

불확실한 미래의 기대감

 

노인의 불안은

정해진 미래의 두려움

 

뭔가를 해야 하는 강박은

꼭 겪어야 할 성취동기

 

해온 것을 놔야 하는 상실은

버리고 비워야 할 통과의례

 

그러니

청년은 두렵지만 기대하고

노인은 버렸지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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