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주먹만큼 쪼그라든 자의식
사나운 잡념의 소용돌이 속
잠깐의 눈가림으로 겨우 숨을 쉰다.
한 움큼의 모래처럼 스러지는 생각
놀이공원에서 나오면 나는 이방인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는 유령.
누구의 눈에도 불투명한 나는
한바탕 꿈을 꾼 나비인가?
힘들게 눈을 뜨면 강철 같은 세상
질끈 도로 감는다.
그러나 다시 일어선다
그대는 진리의 깃발, 경배의 나팔
나는 그대를 따르는 엄마 뒤의 꼬마.
찻잔 속 미풍 인척 흔들리지 말고
침대 속 온기에도 게으르지 말고
태풍 속으로 걸어가자.
차가운 바람을 맞으러 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