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겨내지 못 하고 순응하고 굴복하여 피하고 말았다` 는 개인의 삶이 읽는 이에게 파문을 일으키려면 적어도 `굴욕적인 그 삶을 포기하지 않고 수명이 다할 때까지 지속했다` 정도는 돼야 할 듯.
근본이 다르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일본의 스토너` 쯤 되지 않으려나 했지만 묘사된 것이 신평민으로서의 생애 전체가 아닌 포기하고 물러나는 그 시기의 순간이다보니 감동받았다고 하기엔 좀 모자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기엔 좀 넘치는 애매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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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을 읽다가 실패하고 파계 역시 읽어보려다 실패한 뒤 그들 을 집어들었다가 또다시 실패하여 에라 모르겠다 싶어 집어든 책.
욕설 섞인 대화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는 게 맘에 들었다. 생각만 많지 않고 행동 역시 동반되는 것도 맘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굳이 정사씬을 넣지 않은 것.

드디어 책 한 권을 다 읽는구나
드디어 오랜만에 맘에 드는 소설을 만나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지려던 찰나

257~272 사이의 페이지가 없음을 깨닫고
모든 설레임이 사라져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p.s. 페이지가 없다 하여 내용연결이 안 되는 건 아닌지라 끝까지 보긴 봤음. 재미있는 소설이라 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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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이런 류의 회고 혹은 과거를 짜맞춰나가는 과정에서 왜 꼭 남자와 여자의 동침이 들어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굳이 그 문제가 아니라도 왜 도무지 연결고리를 짐작할 수 없는 것들의 나열이 반복되는지, 왜 그의 공포와 불안이 공감되기보단 어린애 투정처럼 보이는지. 읽는 내내 집중되지 않고 동떨어진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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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못 읽겠어요...

사건서술은 그럭저럭 따라가겠는데
토론과 토의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어요.

역시 저에게는 걸작을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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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8-1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독자시군요 ^^

cheshire 2016-08-19 15:08   좋아요 0 | URL
...사건서술에서는 재미있는데 둘 이상이 모여 학파논의를 시작하게 되면 영혼이 탈출하더군요. 이런 글도 잘 읽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일단은 버거운 게 사실이라는^^;;

북깨비 2016-08-19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년전에 샀는데 아직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어요. 하도 책을 많이 사다 쟁여놔서 차례가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체셔님 리뷰까지 읽고 나니 책장에서 뽑기가 겁나는데요.. ^^;;

cheshire 2016-08-19 16:59   좋아요 0 | URL
아마 제가 에코씨랑 안 맞는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토론보단 혼자 땅 파고 들어가는 우울을 좋아해서;;; 실제로 제 친구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너무 저어하지 않으셔도;;;

cyrus 2016-08-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소설 먼저 다 읽고 영화를 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야 소설 줄거리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후자가 더 편했습니다. ㅎㅎㅎ

cheshire 2016-08-19 17:00   좋아요 0 | URL
소설은 다시 도전할 엄두가 안 나고 내용은 궁금하니 영화라도 구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흑흑 ㅜㅜ
 

문득 알든 알지 못하든
얼마나 많은 죽음이 떠돌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나보다 앞선 형제 자매이거나
혹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거나
혹은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이거나
하다못해 누군가의 상상 혹은 말에서도

어쩌면 죽음은 도처에 널려있다
삶이 견디는 거라면 그건 인간 존재 자체가 아닌
존재함으로 무언가 죽어야 하고
눈에 명백히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죽음들을 견뎌내야 하는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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