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 헤엄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희망찬샘이 '구판 절판'으로 개정판 사면서 땡스투를 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기에 구판 리뷰를 옮겨왔어요.^^

레오 리오니 그림책 중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썩 좋아하지 않더군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다가 아이들한테 직접 물어봤어요. 초등 1,2학년 아이들 대답이 재미도 없고 그림도 별로라네요. 그림은 어떤게 맘에 안 드는데? 다시 물었더니 칙칙하고 이상하대요. 오염된 바다 같아서 싫다는군요.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볼까요?



대개의 어린이 책이 알록달록 예쁘고 산뜻한 색깔이라, 그런 것에 익숙한 아이들의 호기심이나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한 듯하지요. 더구나 그린 게 아니고 물감찍기로 제작한 그림이라 어린이 눈엔 망쳐버린 그림처럼 보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바닷속을 연출한 찍기 그림은 환상적인 모습을 상상해도 좋을 듯하네요. 바다풀들이 물결 따라 흔들리는 모습도 상상되고요. 빨강 노랑 울긋불긋 예쁜 색깔로 눈길을 사로잡지는 못해도, 판화 기법을 설명해주니 같은 모양으로 색깔만 바꿔 찍어낸 것들을 찾아보며 세심하게 살폈어요.^^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서 커다란 물고기 모양으로 헤엄치는 모습은 장관이지요. 작은 물고기를 찍은 판화 기법은 독후활동으로 따라 해도 좋을 듯하네요. 감자나 고구마에 물고기를 새겨 빨강이나 검정 혹은 무지개 색깔로 물고기를 찍어봐도 좋겠지요. 아이들은 작은 물고기가 모여 큰 물고기로 변신한 이 그림이 좋다고 칭찬했어요. 물론 자기들도 집에서 엄마랑 해보겠다며 다짐했고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내용을 살피며 좋은 점을 찾아 보게 했어요. 이 책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보물을 찾아내자고 했더니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제법 의젓하더군요. 초등 1, 2학년 친구들이 찾아 낸 이 책의 좋은 점을 들어보실래요. 아이들이 손을 들어가며 발표한 내용에 공감한다면 머리도 끄덕여 주시고요.^^

1. 오염된 바다처럼 칙칙한 색깔은 환경보호를 해야 된다고 알려주어요.
2.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걸 알게 했어요.
3. 몸집이 크다고 작은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알려 줘요.
4. 까만 물고기는 반장처럼 똑똑하고 설득력이 좋아요.
5. 빨간 물고기들은 까만 물고기의 말을 잘 들어서 착해요.
6. 큰물고기가 무서워 깊은 바다에 숨은 빨간물고기에게 용기를 갖게 했어요.
7. 싫어도 자기 자리를 잘 지켜야 돼요. 그래야 큰 물고기 모양이 부서지지 않아요.
8. 잘난 척하면 안돼요. 혼자 헤엄을 잘 친다고 빨리 가면 큰물고기가 찢어져요.
9. 서로 힘을 합치면 세상에서 무서운 게 없다는 걸 가르쳐 줘요.
10. 협동해야 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했어요.
11. 똑똑한 친구가 나쁜 길로 가자고 꼬시면 안돼요.
12. 목숨은 소중해요. 꼭 살아나야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요.


어린이들의 발표 내용이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책 내용을 이해하고 그림을 들여다보며 찾아낸 것들이 제법이었어요. 별로 좋은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은, 같이 생각하는 독서지도로 이 책의 좋은 점을 많이 찾아냈어요. 물고기는 우리들이고 바다는 교실로 생각해 보게 했더니, 짝꿍이랑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쉽게 찾아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따라 그림동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도 차원이 달랐어요. 자기들 스스로 책의 가치를 찾아내고도 이 책이 별로라고 생각할까요? 물론 그렇지 않았어요. 차례를 기다려 책을 보려는 아이들이 많다는 건, 좋은 책으로 인정한다는 거니까요. 이 책의 독후활동은 어린이들이 찾아낸 책의 가치와, 감자에 새긴 물고기 판화로 멋진 바다 속을 꾸미기로 했어요. 책에서 보여주는 이런 장면도 만들어 보겠죠.^^



어린이들이 개성있게 꾸며낼 바다속 그림이 아주 궁금해지네요. 다랑어에게 잡아 먹힌 작은 물고기들은 가엾지만, 혼자 살아 남은 까만 물고기 한마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아이들도 알았어요. 똑똑한 친구(지도자)가 좋은 생각을 해서 다같이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된다는 걸, 아이들 눈높이만큼 이해했으면 좋은 책읽기가 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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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7-2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 줬던 아이들은 다 좋아하던데.... 스탬프로 찍은 듯한 그림이 신기하다고 하던걸요.

순오기 2011-07-25 13:37   좋아요 0 | URL
오~ 다들 좋아했군요.
나랑 만난 아이들은 처음엔 시큰둥했는데 독서지도 후에는 좋아했어요.^^

마녀고양이 2011-07-2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데요.. 책의 그림 저는 맘에 드는데, 아이들 보기에 그럴 수 있군요.
하지만....... 설명 너무 멋져요! 큰 물고기가 되는 작은 물고기 집합 그림, 아이들이 해보면 정말 좋겠는걸요.

순오기 2011-07-25 13:38   좋아요 0 | URL
독후활동으로 하기 좋지요~~~ 물감놀이 자체를 좋아하니까.^^

희망찬샘 2011-07-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랑 스탬프 찍기 했거든요. 압축스티로폼에 연필로 물고기를 그리거나 지우개 도장을 파서 찍기 놀이 하면 재미있어요. 으뜸헤엄이를 눈으로 만들고 나머지 고기를 찍어 보는 거지요. 다음에 이 책 한 번 더 살 때는 순오기님 글을 꼬옥 찾겠습니다.

순오기 2011-07-25 13:39   좋아요 0 | URL
나도 찍기놀이 하고 싶어요. 겨울방학에 동네 아이들과 같이 해봐야겠어요.^^
 

우리집이 오랜만에 복작거린다. 
별로 많지도 않은 다섯 식구가 모처럼 다 모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집에 다녀 간 큰딸은,
식구들이 보고 싶고 우리 동네가 보고 싶어 미친듯 인터넷에서 집 골목을 더듬었다고 한다.
객지생활 4년차에 고향맛을 알게 됐는지 어제 새벽차로 집에 왔다.

고3 아들은 토요일 방학하고 집에 와서 일요일까지 뒹굴거리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갔다.
학교가 빙축열 에어컨을 천정형 에어컨으로 교체 공사 하느라 화.수.목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후는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고 변함없는 학교생활이 수능 전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고1 막내도 토요일에 방학하고 이번주는 쉰다.
다음주 월욜일엔 4박 5일 홍콩으로 해외체험활동을 간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19일까지 방과후학교 수업한다. 

어제는 큰딸 도착 시간에 맞춰 조기를 구워 된장국에 점심을 차렸고,
저녁은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해결했다.
오늘 저녁은 각종 한약재를 넣어 삶은 오리고기를 뜯어먹고,
기름을 싹 걷어낸 국물엔 야채를 넣어 죽을 쑤어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콩물국수를 하고,
모레는 잡채와 비빔밥을 하면 될 거 같다.
살구, 자두, 천도복숭아, 포도~~~~~  
계속된 장마에 단맛이 빠져 좀 심심하긴 하지만,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라 좋다.


해리포터와 같이 자란 우리 삼남매. 
해리포터가 나왔을 때, 해리랑 똑같은 열한 살 4학년이던 큰딸은 대학 졸업반이 됐고,
초등 0학년이던 둘째는 고3이 되었으며,
다섯 살이던 막내는 고1이 되었으니 해리포터와 같이 쑥쑥 자랐다.

내일은 다섯 식구가 해리포터 종결자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이 두 개뿐이라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이달의 당선작으로 받은 알사탕으로 할인쿠폰을 바꿔둘 걸~
애들 문제집 사느라 다 써 버렸다.ㅜㅜ  

 

 

 

 


 

 

 

 

  

마르고 닳도록 보던 해리포터 책~~
요즘엔 막내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원서를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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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8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2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이 있군요~ 님 서재에 댓글 남겼어요.^^

프레이야 2011-07-18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 가족 모여 행복한 시간 보냈네요.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막 들리는 거 같아요.
오기언니 음식 솜씨까지, 도대체 못 하는 게 뭐냐구용? ㅎㅎ
언니 음식솜씨에 추천 꽝!ㅋ
고3아들 아프고 나서 더 건강해졌길 바래요.
우리집 고3딸은 지난 금욜 여기 시교육청 주관 논술캠프 갔다가 오늘 와요.
지금까진 잘 해내고 있어서 대견하고 고맙구요.
모두모두 끝까지 페이스 잃지 않고 잘 해내길 빌어요.

순오기 2011-07-19 23:53   좋아요 0 | URL
음식 솜씨는 남에게 보일정도는 못 됩니다.
우리 아들은 많이 튼튼해졌어요~
논술캠프~ 좋은 기회를 얻었네요.

2011-07-18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애들끼리 심야 갔어요.
아빠는 술 마시고 쿨쿨~ ㅜㅜ

2011-07-18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5   좋아요 0 | URL
흐흐~ 나도 처음엔 몰랐어요.ㅋㅋ

2011-07-18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다다익선입니다.^^

pjy 2011-07-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다같이 모여서 영화본건 007시리즈였던거 같아요^^ 모여앉아서 좋으셨겠네요~~

순오기 2011-07-19 23:56   좋아요 0 | URL
우리도 다섯 식구가 다같이 보는 건 힘들어요.
누군가 꼭 빠지게 되더라고요.ㅜㅜ

꿈꾸는섬 2011-07-1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식구 뭉치면 든든하시겠어요.
식구들과 무얼 먹을까 생각하시는 순오기님 너무 사랑스러운 엄마세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순오기 2011-07-19 23:56   좋아요 0 | URL
음식을 열심히 해주지는 못했고, 대충 해 먹었어요.ㅜㅜ

메르헨 2011-07-1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태교(?)로 해리포터를 보았는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시간이 참~빠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7   좋아요 0 | URL
해리포터와 함게 한 세월~~~~ 그댁도 증인이군요.^^

2011-07-18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7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방학이라 사용할 기회가 많을텐데요.

마녀고양이 2011-07-1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꽤 잼나게 주말에 보고 왔는데
내일 보러 가시는군요.. 즐거운 가족 모임, 고소한 깨 볶는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걸요. ^^

순오기 2011-07-19 23:58   좋아요 0 | URL
흐흐~ 우리집 참깨가 떨어져서 고소한 냄새 안 나요.ㅜㅜ

마노아 2011-07-1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의 사랑이 양념으로 들어간 훌륭한 식단들이에요. 행복이 묻어나는 게 눈에 보여요. 다감해서 좋습니다.^^

순오기 2011-07-19 23:58   좋아요 0 | URL
훌륭한 식단은 못되고 그저 사먹지 않는다는 것으로 만족하죠.^^

2011-07-18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19 23:59   좋아요 0 | URL
그집에도 해리포터의 광팬이 있군요.^^
목소리 반가웠어요~~~

sslmo 2011-07-19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하늘은 높고 햇살은 넉넉해요.
바람이 거세서 거짓말처럼 창문을 활짝 활짝 열어젖혀서 그렇지~

오늘 점심은 콩국수겠네요.
제가 축지법을 구사하여 단숨에 날아갔다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1-07-20 00:01   좋아요 0 | URL
광주도 햇빛은 쨍쨍~~~ 바람은 서늘한 가을 같았어요.
애들은 아침을 거의 점심 무렵에 먹어서 콩국수는 저녁 메뉴였어요.
내일도 또 먹을 거 같은데, 축지법으로 다녀갈 만큼 별미는 못 되어요.^^

무스탕 2011-07-1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수양딸 삼아서 며칠 먹여주고 재워주고 보여주고 그러실 의향 없으세요? ㅎㅎㅎ

순오기 2011-07-20 00:01   좋아요 0 | URL
헉~ 무스탕님, 수양딸이라뇨~~~~ 언니 동생 해야 될 사이지요.ㅋㅋ

무스탕 2011-07-20 12:54   좋아요 0 | URL
물론 동생도 좋지만 딸만큼은 안 챙겨 주실것 같아서요. 그래서 요 며칠은 딸로, 그 이후론 동생으로. ㅋㅋㅋ

뽀송이 2011-07-2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는군요.^^*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고3 아들 뒷바라지에 애 많이 쓰이시죠?
좋은 결실 맺을 수 있도록 화이팅~!! 해드릴게요.^^
자녀들 다 끌어안고 흐뭇해 하실 님을 생각하니 저도 덩달아 좋으네요.^^*ㅎ ㅎ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꼭,,, 새해 인사 같아요.^^;; ㅋ ㅋ

순오기 2011-07-21 00:08   좋아요 0 | URL
아~ 뽀송이님, 무지무지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큰아드님은 군대 갈때 되지 않았나요? 둘째 고2 아드님도 열공하고요~~~??
우리 식구도 모두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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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현대시~~~ 이해, 암기, 실전 풀이로 넘어야 할 운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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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했으면 끝까지 훑어보자~ 앞부분만 하고 그냥 덮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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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교재 사놓고 다 살펴보지 못했다면 여름방학에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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