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이 오랜만에 복작거린다.
별로 많지도 않은 다섯 식구가 모처럼 다 모였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집에 다녀 간 큰딸은,
식구들이 보고 싶고 우리 동네가 보고 싶어 미친듯 인터넷에서 집 골목을 더듬었다고 한다.
객지생활 4년차에 고향맛을 알게 됐는지 어제 새벽차로 집에 왔다.
고3 아들은 토요일 방학하고 집에 와서 일요일까지 뒹굴거리다 오늘 아침 학교에 갔다.
학교가 빙축열 에어컨을 천정형 에어컨으로 교체 공사 하느라 화.수.목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후는 다시 기숙사로 들어가고 변함없는 학교생활이 수능 전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고1 막내도 토요일에 방학하고 이번주는 쉰다.
다음주 월욜일엔 4박 5일 홍콩으로 해외체험활동을 간다.
그리고 8월 1일부터 19일까지 방과후학교 수업한다.
어제는 큰딸 도착 시간에 맞춰 조기를 구워 된장국에 점심을 차렸고,
저녁은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해결했다.
오늘 저녁은 각종 한약재를 넣어 삶은 오리고기를 뜯어먹고,
기름을 싹 걷어낸 국물엔 야채를 넣어 죽을 쑤어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남편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콩물국수를 하고,
모레는 잡채와 비빔밥을 하면 될 거 같다.
살구, 자두, 천도복숭아, 포도~~~~~
계속된 장마에 단맛이 빠져 좀 심심하긴 하지만,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라 좋다.
해리포터와 같이 자란 우리 삼남매.
해리포터가 나왔을 때, 해리랑 똑같은 열한 살 4학년이던 큰딸은 대학 졸업반이 됐고,
초등 0학년이던 둘째는 고3이 되었으며,
다섯 살이던 막내는 고1이 되었으니 해리포터와 같이 쑥쑥 자랐다.
내일은 다섯 식구가 해리포터 종결자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할인쿠폰이 두 개뿐이라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이달의 당선작으로 받은 알사탕으로 할인쿠폰을 바꿔둘 걸~
애들 문제집 사느라 다 써 버렸다.ㅜㅜ
마르고 닳도록 보던 해리포터 책~~
요즘엔 막내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원서를 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