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생각, 개정판
박경화 지음 / 북센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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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중1때 쓴 건데, 개정판으로 옮겨온다.  

2006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 - 과학
책 제목을 보고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심지어 책표지에 그려진 고릴라는 핸드폰을 들고 씩 웃고 있었다. 광고에서도 고릴라가 엄마 찾는데 뜬금없이 핸드폰을 미워하다니? 그 이유는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등을 만들 때는 탄탈이라는 물질이 필요하다. 이 탄탈은 콜탄에서 나오는데 이 콜탄은 지구상의 마지막 고릴라 서식지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에 많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뒤 280여 마리의 고릴라와 350마리의 코끼리는 단 몇 마리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버젓이 잘 사용하는 핸드폰은 야생동물들의 피와 살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는 그 밖에도 북극곰, 산새, 고래, 애완동물 등에 관한 것들과 지구상의 불쌍한 이웃들, 또 지금의 환경문제, 우리의 생활살림에 대해 나왔다. 나는 조금은 충격적인 지금 지구상의 환경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고 동물 시장의 잔인한 행각을 알게 되었다.

책은 상당히 실용적이라서 절약법도 나와 있다. 안 쓰는 콘센트는 뽑고 보일러의 온도도 조금씩 낮추는 것 등이 있다. 나는 솔직히 모두 지키기는 힘들지리도 몇 가지 간단한 것들은 꼭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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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紫霞) 2011-08-05 0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탄탈을 구하려고 고릴라서식지를 파괴하는군요~처음 알게 된 사실이네요!

순오기 2011-08-08 13:52   좋아요 1 | URL
인간만이 자연에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통감하죠.ㅜㅜ

2011-08-05 0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8 13:53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

블루데이지 2011-08-07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일까? 참 궁금했었는데....아~ 그렇군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어지게 하는 내용인것같아서...
꼭 읽어봐야겠어요~~

순오기 2011-08-08 13:53   좋아요 1 | URL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요.ㅜㅜ

2011-08-08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8 13:54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해리포터와 고지전은 봤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직이라 곧 봐야지요.^^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 - 생각이 열리는 동시집
윤동주 시, 이상미 엮음, 박지훈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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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아파트 담벼락에는 좋은 시들이 걸려 있다. 지나는 길에 하나씩 읽어보면 가슴 가득 추억과 기쁨이 차오른다.
학창시절 외우던 시들을 줄줄이 만나는 즐거움은 '우리동네는 정말 괜찮은 동네야!' 뿌듯한 자긍심까지 일렁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로 뽑힌 '서시'를 비롯해 '바람이 불어'와 '편지'까지 윤동주 시인의 시는 세 편이나 된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것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그의 시가 각인되었기 때문이고, 그의 시에 깃든 순수함과 그리움, 애국심에도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갈망했던 시인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살리라 불끈 다짐도 해본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하는 송알송알 동시 논술>을 읽는 어린이들도, 어른들처럼 윤동주 시인을 사랑하게 되리라 짐작해본다. 어렵지 않게 쓴 시를 읽으며 시인의 마음에 공감하고, 시인이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리라. 시는 어려운 게 아니고 솔직하게 마음을 그려내면 누가 읽어도 마음이 통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시와 어우러진 삽화는 시의 분위기를 감지하기에도 좋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자연을 노래한 시, 아이의 비밀을 노래한 시, 가족과 동물 친구들을 노래한 시도 있다. '아하~ 이런 것도 시가 되는구나, 나도 시를 써봐야지' 공책에 끼적이며 시인이 된 듯 우쭐함을 느끼지 않을까~ ^^ 

나무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16쪽)
  

 

둘 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22쪽)


귀뚜라미와 나와 

귀뚜라미와 나와
잔디밭에서 이야기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아무체게도 알으켜 주지 말고
우리 둘만 알자고 약속했다. 

귀뚤귀뚤
귀뚤귀뚤 

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 밤에 이야기했다. (39쪽)


이 책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감상하면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내 맘대로 동시 페이지를 두어 생각을 쓱쓱 그려보고 펼쳐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래들이 쓴 시와 다른 시인의 시도 들어 있고, 이 책을 엮은 이상미 선생님의 시 <엄마와 우산>도 맛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감상하며 내맘대로 생각을 풀어놓는 논술 공부도 하고, 윤동주 시인이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도록 생애와 시 세계를 알려주는 자료 글도 들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마음에 쏙 들었던 건, 내가 좋아하는 <소년>으로 마무리를 했다는 것! 엮은이에게 감사를~ ^^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 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을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서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 -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109쪽)

시를 알고 싶어하는 어린이, 시를 쓰고 싶은 초등생이면 누구에게나 좋을 책이다. 아무래도 이 책은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선물해야 될 거 같다. 한여름의 깜짝선물을 받을 어린이는 누구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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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8-0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ZECE-1ABF-55F4 8월 인증번호 잊기 전에 올려드려요!

순오기 2011-08-04 14:30   좋아요 0 | URL
할인쿠폰 등록했어요~ 고마워요!^^

수퍼남매맘 2011-08-0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낭만적인 동네네요. 이렇게 길거리에라도 시 한 편 걸려 있으면 덜 삭막할 것 같아요. 오다가다 읽어 볼 수도 있구요.

순오기 2011-08-04 14:46   좋아요 0 | URL
광주는 자칭 '예향'이라고 하는데, 살아보니 곳곳에서 '예향' 광주를 느낄 수 있어요.^^
늘상 지날때마다 읽어보고 외워볼까 애쓰지만 잘 외워지지는 않아요.ㅜㅜ

정시미 2011-08-0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번인가 구경만 하다가 첨으로 흔적을 남겨보네요 ^^
제가 사는곳과도 가까운곳에 사시는듯 보여서 더 반갑네요
광산구 어느쪽에 이런길이 있는거죠 ^^
보기 좋네요 ~

2011-08-0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6 2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04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05 00:08   좋아요 0 | URL
'책을 잘 읽고 시 쓰기를 즐겨하는 알라딘의 어떤 어린이'에게
더위를 식혀 줄 깜짝선물이 되면 좋겠어요.^^
 
살색은 다 달라요 - 다인종.다문화를 이해하는 그림책 I LOVE 그림책
캐런 카츠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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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세가지 기억
카렌 카츠의 그림책을 선물했던 이질녀 딸 덕분에 이모할머니가 되었고,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그림책 에즈라 잭 키츠의 <피터의 의자>와
2007년 8월에 시작한 흑인청년과의 짧은 동거 홈스테이를 생각나게 했다.

<살색은 다 달라요>라는 제목에 걸맞게
피부색이 모두 다른 속지의 손 그림이 팍 들어와 박힌다.

우리 어릴 땐, 크레파스의 '살색'이란 이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는데
다인종 시대에 백인 기준에 맞춘 '살색'이란 명칭이 얼마나 큰 오류인지 분명히 안다.

일곱 살 레나를 주인공으로 화가 엄마가 색깔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며
세상엔 얼마나 많은 색깔이 있는지 현장학습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의류 디자인, 직물 아트,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한 화가답게
다양한 직물과 색채를 활용한 전작 그림책과 다르지 않은 솜씨가 반갑다.
다양한 직물 무늬와 색채들이 자칫 산만해 보이지만 카렌 카츠의 특징으로 접수한다.

엄마는 색깔을 설명하면서 먹는 음식으로 비유한다.
레나는 계피색인데 먹을 수 있다고 말하고 엄마와
엄마는 노릇하게 살짝 구운 식빵 색깔이라고 말하는 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하지만 피장파장이다.ㅋㅋ

오~ 다양한 피부색을 알려주기 위해 산책에서 만난 친구들을 등장시킨다.
소니아는 연한 황갈색으로 레나가 좋아하는 땅콩버터 잼 같고
이자벨은 진한 초콜릿빛 갈색이라 컵케이크 같고
루시의 살색은 잘 익은 복숭앗빛 황갈색이란다.
미나는 벌꿀색이고, 사촌 카일은 낙엽과 비슷한 다갈색
카를로스는 밝은 코코아빛 살색이고, 로지타는 캐러멜맛 사텅처럼 연한 갈색
피자가게의 펠레그로노씨는 갓 구운 파자의 빵처럼 황금빛 갈색이고
레나의 보모 캔디 아줌마는 불그스름한 구빛빛과 잔한 호박색을 띤 보석 같단다.
생강과 후춧가루 같은 카슈미르씨와
코코넛 커피맛 사탕처럼 황갈색으로 그을린 케티 이모까지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보여주기 위해 클로즈업한 다양한 얼굴 표정과
아이들 눈높이 이해를 위해 음식에 비유한 묘사도 참신했고
공원 벤치에 앉은 사람들 다리 색깔로 모두 다른 피부색을 확인시킨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을 갖고 있음도 확인시킨다.

레나는 오늘 엄마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노랑 빨강 검정 하양~ 물감을 섞어 다양한 살색을 만들어낸다.
계피, 초콜릿, 벌꿀, 커피맛 사탕, 캐러멜맛 사탕까지...
마침내 모두 다른 살색을 만들어 아름다운 얼굴을 완성한 뿌듯함에 취한다.

아무 생각없이 '살색'을 받아들였던 우리 세대와 다르게
다인종 시대를 사는 어린이들은 다양한 피부색을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
허울뿐이며 때론 폭력적인 '단일 민족'이란 의식을 벗어버리고
피부색과 관계없이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기 좋은 책이다.


책으로 다인종과 다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걸 배웠다면
생활속에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자연스레 체험하는 것도 좋겠다.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다인종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살아있는 교육이니까!

원어민 샘을 데리러 서울에 갔던 교감샘은 학교에 배정된 선생님이 흑인이어서,
혹시라도 우리집에서 거부할까 봐 전화를 했었고,
홈스테이를 허락할 때부터 흑인이라고 편견을 갖지는 않겠다 작정했기에 염려말라 답했었다.
아직도 흑인을 차별하거나 다인종을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한 우리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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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08-0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인종과 다문화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배워야죠.^^ 좋은 책이네요.^^

순오기 2011-08-02 15:25   좋아요 0 | URL
어린 아이들에게 다인종을 인정하고 배려심을 배우기에 좋은 책이죠.

마노아 2011-08-0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바람직한 책이네요. 그림이 어쩐지 낯이 익다 싶은데 제가 아는 책은 없어요. 다른 작가의 그림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느꼈나봐요.^^

순오기 2011-08-02 15:26   좋아요 1 | URL
아주 바람직한 책 맞아요~ ^^
카렌 카츠의 유아를 위한 책을 많으니까 다른 책을 봤을지도...

소나무집 2011-08-02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인종 다문화와 친해지는 방법은 가까이에서 자주 접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학교 영어쌤이 흑인이라든지, 동네 슈퍼 아줌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든지 뭐 이렇게...

순오기 2011-08-03 09:56   좋아요 1 | URL
맞아요,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면 친해지고 이해하고 배려하게 될 거 같아요.
우리집 주변엔 외국인이 엄청 많아서 다인종 시대를 실감해요.

마녀고양이 2011-08-02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다인종 다문화에 익숙해진 듯 해서 다행이예요.
그 과정에서 고생하신 분들도 많으실거구요. 한발 한발 나아가는 듯해서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꼭 거꾸로 가는 사회만은 아니겠지 싶어요... ^^

순오기 2011-08-03 09:57   좋아요 1 | URL
점차 발전해가는 게 있으니 살만한 세상이라 해야겠죠.^^

sslmo 2011-08-03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살색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데,
스카웃에서 홈스테이할때, 음식과 접대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게 돼요.
순오기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정갈한 상차림 부러운걸요, 저도 홈스테이 시켜주세요~^^

순오기 2011-08-04 01:10   좋아요 1 | URL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영어를 못하니까 용감했던 거죠.ㅋㅋ
상차림은 큰댁에서 추석날 아침이었어요.
 
키티, 나의 키티 동화 보물창고 33
빌 월리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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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개를 키우고 싶어했다.
촌에서 자란 나는 어려서 가축을 키우며 살았지만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때, 마을 어른들이 나무에 개를 묶어두고 잡았던 걸 어렴풋이 본 기억 때문에 싫어하게 된 것 같다.
이런 기억도 일종의 '트라우마'가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개를 키워보면, 개와 친밀감을 쌓고 무조건 개를 무서워하지는 않겠구나 싶어 개 키우는 걸 허락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개를 키우게 했던 경험이 아주 잘한 일이라는 걸 새삼 확인했고,
어릴 적 개에게 물렸던 사고로 개를 무서워하는 소년 리키에게 공감했다. 


리키는 어릴 때 개에게 물려 온 몸을 예순세 바늘이나 꿰매고
광견병에 걸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늘로 열두 번이나 주사를 맞아야 했던 끔찍한 기억에 개를 무서워 한다.
누구나 두려움 하나쯤 갖고 있다지만 리키는 그 정도가 아주 심했다.

하지만, 두려움은 스스로 극복해야 될 대상이다.
리키는 오클라호마 시골집에 찾아 든 떠돌이 개가 굶주려 죽어가는 걸 보면서도 모른 척했지만
차마 굶어 죽는 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먹이를 주고 몸을 만지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엄마가 도둑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부르던 '키티'는 떠돌이 개의 이름이 되고,
리키와 키티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다.  
둘의 우정은 점점 깊어가고, 찡한 감동을 불러온다.

리키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도전에, 아는 척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보는 아빠가 멋지다. 
어느날 고모 가족이 사고를 당하고 아버지는 고모 곁에 있어주기 위해 농장을 비운다.
리키는 엄마와 농장 일을 돌보며 새끼를 낳은 암소를 찾아나섰다가, 버려진 개들의 공격을 받는다.
키티는 암소를 보호하기 위해 들개들과 사투를 벌이고, 리키는 두려움에 도망치다 다친다.
정신이 든 리키는 키티에게 돌아와 몽둥이로 들개를 공격한다.
리키와 키티는 심한 부상을 당했지만, 찾아나선 엄마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의사와 수의사가 와서 둘은 꿰매고 치료를 받고 회복된다.

마을에서 리키와 키티는 유명한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정유회사 트럭에서 쏟아져 내린 파이프에 키티가 깔려 죽는다.
리키는 키티가 죽자 마음이 텅 비어버렸고, 어떤 대상에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는다. 
키티를 키우며 개에 대한 두려움을 비로소 극복했는데, 또 다시 아픔을 겪데 된 키티가 가엾다.
행복은 왜 그렇게 짧기만 할까...

그러던 어느 날, 또 다시 찾아든 유기견에 마음이 끌린 리키는 냉장고에서 먹이를 들고 나온다.
참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리키와 유기견의 만남은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고 빌어본다. 
사람과 동물 사이의 우정과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어느 날 예고없이 닥치는 죽음을 경험하며 성큼 성장해가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케 된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생명체에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좋다.
사랑도 받아 봐야 사랑할 수 있는 것처럼, 동물을 키워 본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공감도가 높을 거 같다. 
특히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독자라면, 리키처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라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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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력 - 자녀 교육과 글로벌 리더십
강영우 지음 / 두란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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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7월 19일,  막내학교 학부모 독서회 토론도서라 진즉 읽었는데, 독서마라톤에 푸짐한 상금이 없어 기록을 남기는데는 시들하다. 그래서 독서마라톤에 남겼던 기록을 추가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

한국인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인 강영우씨의 저서로 자녀교육과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간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았다.
인물은 길러지고 명문가는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시킨 인생 성공담이기도 하다.  

중학교 때 축구공에 맞아 망막 박리로 시력을 잃었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마저 세상을 떠나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남동생은 철물점으로 보내고 맹학교에서 어렵게 공부한다.
강영우 박사의 인생을 보면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려울 때마다 돕는 손길이 있어 학업을 계속하고 봉사활동을 하던 석경숙을 만나 결혼한다.
30년 비전을 석의 시대, 은의 시대, 옥의 시대로 나누어 아내에게 석은옥이라는 새 이름을 부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기까지 그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지 않았으며, 선명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매진했다.
긍정적인 마음과 남의 고통이나 고난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컴패션을 잃지 않았고, 소통의 능력을 더하였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놀라운 창의력과 집중력으로 맹인이지만 정안인보다 앞서는 지도자가 되었다.
또한 기독교적 신앙은 일곱가지 원동력을 강화시켰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강영우 박사의 일곱가지 원동력과 신앙은 자신의 인생 뿐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큰 영향을 주어 큰아들은 아버지의 눈을 고치기 위해 안과 의사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오바마 대통령 입법관계 특별보좌관이 되었다. 그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니 장애를 통해서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고, 명문가를 이루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인이 되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른 '난사비-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과 국가와 세계에 봉사하는 글로벌 인재가 된 명문가 강영우 박사의 인생행로에 존경을 바친다. 
개인적으로 강영우 박사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시각장애인과 결혼한 그 부인이 아닐까, 후한 점수를 준다.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인생 멘토로 삼아도 좋을 강영우 박사 부부와 두 아들처럼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청소년들이 선명한 비전과 원대한 포부를 갖고 노력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엄청난 노력을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누구나 이렇게 노력하고 실천하지 못하기에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것에 자족해야 하지 않을까.
부모가 본을 보이지 못하면서 자녀들만 잡아서도 안되겠지만, 자식에게 성공만을 요구하는 부모가 돼서도 안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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