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로 위의 언니가 퇴직한 형부랑 시골로 내려갔다. 음, 서해안고속도로 달려 '송악인터체인지' 로 빠지는 내 고향으로~~~ 그곳은 한보제철 때문에 한때 시끌시끌 유명했던 곳, 그 덕분인지 곳곳에 좋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기에, 전혀 불편할 것 없는 시골생활에 좋은 공기를 덤으로 받는 곳이다. 여기서 우리 형부가 소일거리 삼아 노는 땅에 배추를 1,000포기나 심었단다. 캬~~ 일도 안 해 본 사람이 겁대가리 없이 1,000포기나 심었다고 혀를 끌끌찼지만... 그냥 저냥 먹을만하게 자랐단다. 얼마 전, 오빠가 사는 광명아파트에서 올캐의 활약으로 500포기를 팔았고, 친구들이 사가서 덤까지 얹어주며 1,000원씩 받아 50만원 건졌단다~~~ 뭐, 인건비도 안 나오는 거지만 재미로 한 일이니 그도 좋단다. 시집간 딸내미랑 사돈댁은 물론이고 형제들 김장까지 책임진 그 배추를 가꾼 울언니네랑, 독거노인과 소년가장들에게 나누어 줄 김장 한다며 150포기 산 우리 올캐도 화이팅이다!

'형제도 잘 살면 덕본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요새 시골로 간 언니 덕 좀 보고 산다. ^^ 남들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 말라며 지난 주엔 고구마 한 상자를 보내줬고, 어제는 김장김치를 보내왔다. 히히~ 내가 아쉬운 소리 해서가 아니라, 우리 동네 사람들 착해서, 아니 전라도 사람들이 정이 넘쳐서 우리집에 뭐든 가져오는 건데...  우리는 별 반찬 안하고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김밥, 두부김치 등 김치만 먹고 사는지라 김치를 엄청 먹는다. 아마 열집이 넘는 이웃들이 두어쪽만 가져와도 두달은 거뜬하다. 그런데 작년엔 이보다 큰 김치통으로 다섯통이나 가져온 집도 있으니, 한여름까지 김장김치를 먹었지! ^^ 그래도 울 언니가 김치보내준거 알면 안 가져올까 봐 이웃들한텐 극비다 극비. 요거 보신 분들 절대 나발 불면 안됩니다요! ^^  어쨋든 김치통에 옮기니 세통이나 되었고, 간만에 맛보는 충청도 김치에 저녁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OTL



어때요, 먹음직스럽죠? 충청도 김치는 무채를 많이 넣어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아~~침이 고인다! 김애란도 아니면서... ^^ 이 김치 곁들여 간식으로 드시기에 딱 좋은 메뉴는 고구마! 군고구마, 찐고구마 다 좋지만, 군고구마는 요런 장작불에 구워야 제격이니 눈물을 머금고 후퇴,

찐고구마는 우리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고구마튀김을 해준다. 기말시험 앞두고 있는 아들녀석 비위도 좀 맞추고, 수능 끝낸 딸 날마다 빈둥거리며 뭐 먹을거 없나 두리번거리니까 ^^ 엄마표 고구마튀김, 날마다 튀겨댄다.









따끈따끈 막 튀겨냈을 때, 뜨거워서 호호 불어가며 먹는 고구마 튀김... 햐~~끝내준다! 요맛에 요즘 2,4,6. 짝수일에 고구마 튀김을 한다. 바로 오늘밤도 열심히 튀겨야죠~~~ 앞집, 옆집, 김치 얻어 먹은 집에도 갖다 주면 출출하던 차에 딱이라고 좋아한다. 사실 엄마들이 귀찮아서 튀김 같은 거 잘 안한다. 나도 명절에 시댁가서 튀김하고 집에서는 잘 안했는데, 요즘 언니가 보내준 맛있는 호박고구마 덕에 밤이면 밤마다 튀겨댄다! 오늘 밤, 김장김치 쭉쭉 찢어서 고구마 튀김이랑 먹는 밤참은 어떠신지요? ^^

*오늘 태그에 완전 삐리리~~~~ 필 받았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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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2-06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고구마, 전 고구마 무지 좋아해요. 군고구마, 고구마튀김 다요~
밤마다 튀겨대시는 고구마, 군침 나게 해놓구선 책임지세용, 순오기님.^^

순오기 2007-12-06 11:25   좋아요 0 | URL
ㅎㅎ 혜경님, 언니 있으면 시골로 내려보내요. ㅎㅎㅎ
어떻게 책임져야 할라나~~~~ 혜경님, 아~~~~~~~~~하세요!

라주미힌 2007-12-0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쩝쩝.. 쥘쥘..

순오기 2007-12-06 11:23   좋아요 0 | URL
침이 고이시나요? 아니 고이다 못해 흐르는구나! 쥘쥘~~~~

이매지 2007-12-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저도 고구마튀김 좋아해요 >ㅁ<
사실 고구마로 하는 음식은 다 좋아하지만 ㅎㅎ
오늘 저도 해먹어야겠어요~ ㅎ

순오기 2007-12-06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촌사람이라 고구마 엄청 먹고 자랐는데 지금도 좋아요.고구마가 있으면 밥을 안 먹고 고구마로 때우죠!
애들 어릴땐 맛탕도 많이 했어요. 흙 묻은 고구마를 신문지에 싸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아쉬운대로 군고구마 맛이 나긴 하더군요. 요 방법도 괜찮아요!

실비 2007-12-06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다~~~~~ >_<
김치도 좋아하고 고구마도 좋아하고 삶은밤고구마가 너무 좋아요~
튀김도 맛있고~
다행이 아침에 봐서 다행이네요
밤에 봤으면 죽음인데.+_+

순오기 2007-12-06 17:32   좋아요 0 | URL
ㅎㅎ 밤에 봤으면 죽음이라는 고구마 튀김을 먹는 우리는?
튀김은 조금 쭉쭉 찢은 김치는 많이~~~~^^

Mephistopheles 2007-12-06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완벽한 테러 페이퍼에요.!
순오기님은 알라딘의 알카에다 입니다.

순오기 2007-12-07 01:55   좋아요 0 | URL
테러 퍼이퍼요 ㅎㅎㅎ 하지만 밤참으로 튀김은 좋지 않아요ㅠㅠ
알카에다... 너무 심해욧. 난 평화주의자예욧! ^^

행복희망꿈 2007-12-0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맛있겠네요. 그런데, 이것 너무 많이 먹으면 헉~

순오기 2007-12-06 17: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맛있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한 500그램은 늘어날려나!

가시장미 2007-12-0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이 시간에 이 글을 왜 보았을까요? ㅠ_ㅠ
맙소사!!!! 어떡해요. 흐흑
안그래도 배고팠는데... 코르륵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저 고구마처럼 맛나게 튀겨서 J랑 같이 먹으렵니다.
언제요? 언젠가는요... 으흐흐

순오기 2007-12-08 00:17   좋아요 0 | URL
'J 스치는 바람에 ~'로 시작되던 이선희의 J 엄청 좋아했는데,
가시장미님은 자나깨나 J생각 ^^ 언젠가 고구마튀김 맛나게 드세요. 부럽습니당!

뽀송이 2007-12-07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맛있겠당.^^;;
저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순오기님 미오요.ㅠ.ㅠ

순오기 2007-12-08 00:17   좋아요 0 | URL
뽀송이님, 다이어트할 게 어디 붙었다고~~그럼, 나같은 사람은 우찌 살아예예~?

마노아 2007-12-0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참 최고에요! 언니 부부도 올케도 순오기님도 모두 멋져요. 아 나누고 사는 정 근사합니다. ^^

순오기 2007-12-07 17:18   좋아요 0 | URL
요즘 저녁밥도 두 그릇 먹으면서 밤참까지 먹고 있으니~~쩝!
연말이라도 나누려는 생각하고 살아야할것 같아요. ><

김중배 2007-12-1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었습니다 군고구마 나두 먹을래...

순오기 2007-12-10 23:35   좋아요 0 | URL
ㅎㅎ, 형부는 제대로 된 장작불에 구워먹었다고 벌써 언니한테 들었는데용! ^^ 햐~ 제대로 된 장작불 군고구마, 나도 먹고 싶당~~~쩝!!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꼭 나가야 할 일 아니면 방에서 밍기적거리기 딱~ 좋은 계절!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요런 그림책을 읽어주면 좀 마음이 따뜻해지려나요^^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하얀 늑대처럼- 세계의 그림책 023
에릭 바튀 글 그림, 양진희 옮김 / 함께자람(교학사) / 2003년 6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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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툭
요쳅 빌콘 그림, 미샤 다미안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4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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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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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수프
오브리 데이비스 지음 / 국민서관 / 2000년 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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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훔치는 마녀 비룡소 창작그림책 21
이문영 글, 이현정 그림 / 비룡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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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비밀, 우리가 학창시절 익숙하게 들었던 색의 삼원색과 빛의 삼원색... 이것을 유치원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는 책이다. 표지의 하늘빛만 보면 별 호감가지 않는 색감이지만, 알록달록 자연의 색을 빼앗는다는 설정은 꽤 그럴 듯하다. 우리 창작동화에 대한 애정으로 시비를 걸자면, 서양의 전유물 같은 마녀 캐릭터보다 도깨비였다면 훨씬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괜히 어설프게 남의 흉내를 낸 느낌이다. 도깨비는 우리 애들이 좋아하니까 옛날 이야기에만 사는 게 아니고, 현대 창작물에서도 주인공이 된다면 더 친근할텐데 아쉽다는 말이다. 역시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도깨비가 색깔을 훔쳐내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어른의 생각으로 캐릭터에 딴지를 걸었지만, 애들은 뭐 마녀나 요정도 다 소화할 수 있으니까 큰 문제는 없다. 하얀색밖에 없는 마녀가 마술봉으로 사과의 빨강, 바나나의 노랑, 초록색 나뭇잎 등  닥치는대로 색깔을 빼앗는 욕심쟁이라서 아이들은 충분히 몰입한다. 마술봉을 가지고 자기 맘대로 하는 마녀를 엄청 부러워하면서... ^^  색깔을 다 빼앗겨 모두 하얘지고만 숲을 보는 아이들은 충격이다. 하지만, 그렇게 욕심부리다 완전히 새까매진 마녀를 보면서 '내 그럴 줄 알았어!' 깔깔대게 된다. 욕심부리면 벌 받는다는 자연스런 결과에 동의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어떻게 도와줘야 하지?' 걱정될 때, 코끼리가 나타나 색깔을 모두 돌려주라는 해결책에 안심하는 아이들의 정서가 잘 반영된 책이다. 비로소 알록달록 색깔을 회복한 자연을 보며 '휴ㅡ 다행이다!'아이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게 다라면 별 재미없겠죠? ^^

자~ 이번에는 해님의 색깔을 다 가졌는데도 여전히 하얀색뿐인 마녀... 어쩌나? ㅎㅎ 여기에 또 친절한 코끼리 등장, '땅의 색깔을 모으면 까맣게 되지만, 빛의 색깔을 모으면 하얗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아이들도 충분히 눈치를 채게 된다. 욕심을 버려야 아름다운 색깔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코끼리가 물을 뿌려줘서 온통 하얗던 마녀가 무지개빛을 갖게 되는 결말에 안심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착하다!

이 책은 자연스레 색깔공부와 미술활동을 유도한다. 혼자서 크레파스를 몽땅 칠해 검은색을 얻어낸 아이들은 마녀처럼 새까매진 자기 그림에 당황스럽다. 이때 뾰족한 것으로 긁어내기를 한다면 일석이조의 기쁨을 맛볼수 있다. ㅎㅎ 이 책을 읽고 자연스레 물감놀이나 색종이 활동으로 이어지는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면, 멋쟁이 엄마의 센스가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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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
 
 
bookJourney 2007-12-0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오기님의 리뷰만 보면 모조리 사고 싶어지니 큰일이에요. 오늘 새벽에도 한보따리 샀는데 ... ^^;; 이 책은 우선 찜(!)합니다.

순오기 2007-12-07 01:59   좋아요 0 | URL
지역도서관 이용하세요. 어떻게 다 사서 보겠어요! ^^ 만약 도서관에 없는 책이라면 신청을 하면 구입해주던걸요~~~ 용이랑슬이랑 도서관에 많이 다니는 엄마가 좋은 엄마라죠! ^^

bookJourney 2007-12-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상하지요 ... 제 책(저 혼자 보는 책)은 웬만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는데, 이상하게 아이들 책은 사고 싶어지니 말이에요. ^^

순오기 2007-12-08 00:32   좋아요 0 | URL
저도 웬만하면 다 사요~ 꽂을데가 없어서 이웃들한테 빌려줘야만 한답니다.
아이들 책 물론 사면 보고 또 보고 완전히 본전 빼지요!^^
ㅎㅎ빌려다 보고 좋으면 주문하게 되더라고요. 애들 옷을 이웃에서 갖다 입혀도, 학원은 안 보내도 책값은 아까운 줄 모르고 질러대는걸요 저도!

이문영 2007-12-1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을 써서 보답하겠습니다...^^;;

순오기 2007-12-17 03:26   좋아요 0 | URL
야호~~ 이 글을 쓴 작가 이문영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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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규중칠우쟁론기'가 요렇게 깜찍하게 예쁜 우리그림책으로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여인네의 물건인지라 여성으로 의인화한 모습이 멋지다. 아씨, 부인, 색시, 각시, 할미, 낭자, 소저까지 입은 한복도 다양하고 나이에 따른 호칭도 달라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다. 일곱가지 도구랑 호칭을 맞추어보거나 도구의 생김과 쓰임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또 부직포나 천을 한복 모양으로 잘라 선을 따라 바느질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했다. 아이들의 바느질 솜씨 한번 보실래요. ^^

 


나는 엄마가 양말을 꿰매는 것부터 한복을 짓는 것까지 보고 자랐지만, 우리 애들은 엄마가 바느질 하는 걸 보지 못했다. 기껏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는 정도나 봤을까? ㅎㅎ 그래서 바느질을 보여주기 위해 양말이라도 꿰매야 할 판이다. 다행인 것은 학교에서 실과시간에 남녀 구별없이 바느질하게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초등 저학년들도 줄거리를 좔좔 꿰차고 주제를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2학년 진영이는 줄거리를 자세히 쓰고 마무리를 " 이 책은 빨간두건아씨가 바느질 도구들을 반짓고리에 가두어 두고 일곱동무가 없어져서 바느질을 못 한 꿈을 꾸고, 하나라도 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우리 가족에서 한명이라도 빠지면 안된다. 아빠가 빠지면 우리는 굶어죽을 것이다. 아무리 장난꾸러기 욕심쟁이라도 없으면 안된다. 나는 커서 아무도 배신하지 않겠다." 라고 적었다. ㅎㅎ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까지 한 녀석이 제법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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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2-0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멋진 리뷰에요~~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
아이의 솜씨로 인해 리뷰가 너무 빛나네요.

부직포로 바느질을 할 수 있군요. 으흐 다음에 다른 것도 꼭 올려주세요!

순오기 2007-12-05 12:20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가시장미님 반갑습니다. 메인 사진이 바뀌었네요~
책읽는 여인, 멋지군요!
부직포 바느질은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어요. 색상도 멋졌는데, 복사가 잘 안 나왔군요, 나중에 예쁜 것으로 다시 올릴게요!

순오기 2007-12-13 10:40   좋아요 0 | URL
여아 남아 한복 두벌을 바느질 했어요.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솜씨가 어떤가요?^^

bookJourney 2007-12-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 책으로 이런 활동도 할 수 있군요!
우리 용이한테 시켜보고 싶어지네요... ^^

순오기 2007-12-06 07:01   좋아요 0 | URL
자투리 천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만, 부직포는 바늘로 뜨기가 쉬워서 애들이 좋아해요. 이런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엄마는 멋쟁이! ^^

가시장미 2007-12-1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정말 바느질이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으흐
남자아이가 이런 솜씨를 발휘했다고 생각하니, 더 귀여워 보이네요.
이런 것이 참 교육이 아닐까 하네요. 정말 순오기님은 멋쟁이세요! :)
저는 제가 바느질을 잘 못해서 부직포를 연습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시집가기 전에요 ㅋㅋ

순오기 2007-12-13 19:10   좋아요 0 | URL
여자한복은 여자애 솜씨고 남자한복은 머슴아 솜씨예욧!
에구~~~~저저 바느질 한 꼴이라니~~~ㅎㅎㅎ

최지원 2008-03-28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인공 줌 저장해 주십시요.....

순오기 2008-03-28 20:49   좋아요 0 | URL
주인공을 저장해 달라니, 주인공을 적어달라는 것인가요?
아씨방 일곱동무는 자부인, 가위색시, 바늘각시, 홍실각시, 인두낭자, 다리미소저, 골무할미랍니다.
 
용기가 필요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51
뮈데 프린츠 모엔슨 지음, 조용흠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걱정거리가 산처럼 많은 어른들이 읽어도 풋~하고 웃을 수 있는 책이다. 사실 닥치지도 않은 일을 지레 걱정하는 게 어른들이니까. ^^ 유아들을 위한 책이지만 초등 저학년이나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걱정거리가 있을 테니까.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림이 아이들에게 호감을 준다. 그림을 따라 그려봐도 좋을 책이고,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도 좋겠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쥐는 다 '미키마우스'인줄 아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생쥐의 등장은 의미있는 경험이다. 어른인 내가 주절대는 것보다 초등1학년 아이가 느낀 눈높이에 맞춰보자.

'용기가 필요해!'    1학년  박상후

나는 생쥐가 자신감이 없다는 게 이상했다. 자신감이 없으니 뭐든지 무서워했다. 집에 들어 온 동물도 없고 숲속에 아무도 없는데도 무서워했다. 들쥐가 이사를 왔다. 들쥐를 몰라서 들쥐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생쥐도 우리처럼 모르는 걸 책에서 배운다는 게 재미있다. 들쥐는 아무거나 먹고 지하실에 데리고 간다고 나온 걸 보고 생쥐는 더 무서워져서 집 문을 나무토막으로 '쿵쾅' 박았다.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 왔다. 들쥐가 초대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걱정하다가 갔는데 들쥐의 생일이었다. 즐거운 생일파티가 끝났다. 그래도 생쥐는 들쥐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은 남았다. 나도 생쥐처럼 겁이 많았을 때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용기를 얻고, 겁내지 말아야겠다. 자신감이 있으면 발표할 때도 겁나지 않으니까 용기도 자신감이랑 같은거 같다.

상후는 검사가 되겠다고 하는 아이다. 검사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 하고 물으니 아빠가 설명해줬다며 자기는 꼭 검사가 될거라고 아빠랑 약속했단다. ㅎㅎ 어른들의 꿈을 대행하는 아이로 키워가기보다, 자라면서 자기가 잘하고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꿈꾸는 아이들이기를 나는 또 꿈꾼다. 그래, 아직 닥치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다. 생쥐가 책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들쥐가 자신을 지하실로 끌고 가 잡아먹을까 봐 걱정만 했다면, 그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겁나지만 그래도 생일초대에 용기를 내서 갔기 때문에 책의 정보를 확인해 산지식으로 만들었다. 요렇게 책에서 배운 것을 용기내어 하나씩 확인해 보는 것도 꿈을 이루는 길에 필수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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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22:15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