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초 신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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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좋아요> <태양의 아이> <소녀의 마음> 등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던 하이타니 겐지로 작품이 지향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상냥함이 잘 드러난 그림동화다. 하이타니씨가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작품을 썼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아이들이 작가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도록 쉽고 단순힌 이야기라 더욱 반갑다. 그림도 아이들이 그린듯 아동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용이나 주제가 참 좋은 책인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2008년 7월, 양철북의 ’일본문학기행’에 당첨돼, 하니타니 겐지로 작품배경지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추구한 문학세계와 삶의 흔적을 안내한 분들은, 함께 교편생활을 한 평생 친구인 기시모토 선생과 츠보야 레이코 여사였다. 작가 하이타니는 두 분의 친구를 작품 속 모델로 삼기도 했으며, 그들과 함께 한 경험과 추억들이 작품 속에도 녹아들었다고 한다. 

하이타니 선생이 10년간 살면서 작품을 썼던 아와지 섬 시골집에 갔을 때, 제법 몸집이 큰 개가 지키고 있었다. 지금은 하이타니 선생의 친구이며 그림책 작가인 타지마 유키히코 선생이 살고 있지만, 이 시골집은 바로 ’시골 이야기’ 시리즈를 쓴 산실이다. 직접 채소도 키우고 개도 기르며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체득한 하이타니 선생이 작품 속에 생명존중 정신을 새겨 넣은 것은 당연하다.

구덩이에 빠진 한 마리 개 ’로쿠베’를 건져내는 초등 1학년 아이들의 활약이 놀랍다. "힘이 센 남자들이 있어야 돼"라며 시끄럽게 수다만 떨고 돌아가는 엄마들과 대비되는 아이들의 친절함이나, "개라서 다행이군" 하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골프채를 든 아저씨와 비교되는 아이들의 상냥함은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는 대목이다. 어려움에 처한 그 누군가를 말로만 돕는 것은 돕는 게 아니다.

구덩이에 빠진 로쿠베에게 힘을 넣어주기 위한 발상들, 초등1학년 다운 노래 불러주기나 비눗방울 불어주기 등에서 천친함이 돋보여 흐뭇한 웃음이 났다. 그러다 반짝 떠오른 생각, 로쿠베의 여자친구 ’쿠키’를 데려와 구하겠다는 발상엔 감탄이 절로 났다. ’어머나 기특한 녀석들~’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함은 초등1학년 답지 않은 놀라움으로 읽혀졌다. ’쿠키’를 데려와 어떻게 ’로쿠베’를 구하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ㅎㅎ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어려움에 처한 것은 무엇이든 도와야 한다는 친절함, 도울 방법을 찾아내는 상냥함 등은 어린이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감동 받는다.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란 깨달음울 주는 아주 귀한 이야기다. 책을 읽고 누군가를 돕는 다는 건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다양한 형식의 독후활동으로 아이들 감상을 담아내는 작업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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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3-1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림이 진짜 촌스럽잖아요. 근데 우리 애들은 참 좋아해요. ^^

꿈꾸는섬 2009-03-1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어른들이랑 시각이 다른건가 그림이 정말 촌스럽다고 생각되는데 참 좋아하더라구요.ㅎㅎ

순오기 2009-03-16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그림은 아닌데~~ 애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좋은 책임에 틀림없어요.^^
 
존 뮤어 - 행동하는 자연보호주의자, 초등학생을 위한 환경 인물 이야기
토머스 로커 지음, 이상희 옮김 / 초록개구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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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뮤어는, 1838년 스코틀랜드 던버에서 태어나 열한 살 때 가족과 미국 위스콘신주로 이민왔다. 29살 때, 시력을 잃을 뻔해서 발명가의 직업을 버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게 됐다. 요세미티의 아름다움에 반한 그는 빙하의 침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증명했고, 1892년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인 시에라 클럽을 세웠다. 또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벌이려던 대규모 삼림보호 계획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존 뮤어는 세상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일찌기 깨달았으니, 환경운동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다. 뛰어난 글솜씨로 자연을 묘사하여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존 뮤어는 요세미티를 사랑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그런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다. 존은 어려서 숲 속에서 농장을 일구며 자연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걸 아버지께 배웠다. 따라서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인간이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존은 여행하며 이곳저곳을 많이 탐험했다. 그는 숲 속 동물들도 연구했고, 새로운 나무를 발견했으며 큰 나무를 '나무 인간'이라 불렀다. 



성난 비바람이 덮칠 땐, 자연이 보여 주는 거친 그래로를 좋아했다. 폭풍을 가까이 느껴보려고 전나무 꼭대기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존 뮤어가 한 빛나는 어록을 책 귀퉁이에 넣은 편집이 마음에 든다. 



그는 일 년 열두 달 요세미티에서 지내며 겨울산에 심취하기도 했다. 위험을 무릎쓰고 탐험했으며 야생지대를 보호하자는 글을 쓰기도 했다. 사람들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산을 망가뜨리자 국립공원을 만들어 자연을 보호했다. 국립공원이라는 걸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숱한 세월을 야생 지대를 돌아다니며 자연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갔다. '세상 만물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 자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존 뮤어가 자연에 대해 쓴 글 몇 대목을 책 뒤에 소개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환경인물시리즈로 '레이첼 카슨'과 '헨리데이비드 소로'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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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3-0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세미테의 현자 존 뮤어...지리산 터줏대감 함태식 씨는 제가 어렸을 때 지방 신문을 통해 알았는데 이제 고령이라 지리산에서 내려간다고 하네요.지리산의 무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순오기 2009-03-09 02:24   좋아요 0 | URL
지리산의 터줏대감도 고령이면 내려오셔야 되는군요.ㅠㅜ

마노아 2009-03-0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가 바뀌었네요. 그림조차도 친자연적으로 보여요. 자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 명심해야 할 진리예요.

행복희망꿈 2009-03-08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넘 멋지네요.
한사람의 열정을 가득 느낄수 있겠어요.

순오기 2009-03-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 색상이랑 잘 어울리는 그림이죠? 자연으로 돌아가자~~ ^^

소나무집 2009-03-1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것도 보관함으로 쌩~
 
아재랑 공재랑 동네 한 바퀴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6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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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서당' 그림에서 두 소년을 아재와 공재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우리 그림에 이야기를 붙여 당시의 삶을 보여주는 방식이 낯설지 않은 건, 그림이 우리 눈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재 윤두서와 관아재 조영석의 호에서 따온, 주인공 소년의 이름도 친숙함을 더한다.  

좋은 그림책임에도 별 하나를 빼고 넷을 준 것은 제 편의 그림이 원화와 반대로 뒤집혔기 때문이다. 속표지에 실린 김홍도의 '우물가'와 조영석의 '이잡는 늙은 스님'과 '손으로 돌리는 기계 일', 권용정의 '등짐장수'가 뒤집기로 편집되었다. 책의 좌우 어디에 배치하는가에 따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일부러 '뒤집기'를 한 것으로 짐작되나 원화를 모르면 그냥 넘어갈 오류라 생각돼 눈물을 머금고 별 하나 감점이다. 원화를 뒤집을 게 아니라, 편집을 바꿔 원화대로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아재는 입가에 손을 대고 속삭이는 소년이고, 공재는 훈장님의 회초리를 맞고 눈물 찔끔이는 소년이다. "공재야, 오늘 사또 나으리 행차시래. 우리 구경가자." 눈물 글썽이던 공재는 아재를 따라 신나는 사또 행차를 구경가면서 우리네 사는 모습을 담아낸다.  



단원과 혜원의 풍속화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아낸 '바람의 화원'을 읽은 후라, 책 속에 담긴 단원과 혜원의 그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바람의 화원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놀이처럼 이야기를 끌어 간다. 

"글방을 나와서 어디만큼 왔나? 순이네까지 왔지."
"순이네를 지나서 어디만큼 왔나? 한길까지 왔지."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노랫말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풍속화를 하나씩 보여준다. 아재와 공재는 사람 사는 모습을 담은 그림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인다. 집짓는 모습과 밭가는 사람들, 옹기종기 둘러앉아 새참을 먹는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살던 조선시대로 순간 이동시켜 준다. 



잔치 잔치 벌려 삼현육각을 울리고 무동이 춤을 추는 잔치판은 언제라도 흥겨웁다. 한 사람씩 상을 따로 받은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잔치판을 지나니 봄나들이 가는 사람들과 그네를 뛰는 각시들도 보인다. 강가에선 물고기를 잡아 술도 한 잔 마셔가며 잔치판이 벌어졌다. 



마을 길을 돌고 돌아 이모 저모 사람 사는 모습을 두루 구경한 공재와 아재는 드디어 사또 행차가 한창인 강가에 도착했다. 강물에 배 띄우고 환하게 횃불을 든 사람들 틈에서 사또 나으리 행렬을 보느라 눈이 화등잔만 했을 듯...^^   



아재를 따라 동네 한바퀴 돌며 사또 행차까지 구경한 공재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 천자문을 외워야 한다. 그래야 내일 서당에서 훈장님께 꾸중을 안 듣겠지~~ ^^  

책 뒤에는 이야기 속에 나온 그림을 실어, 누가 그린 어떤 그림이며 현재 어디에 소장돼 있는지 안내하고 있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특히 우리 것이 홀대받는 현실에서 우리 것을 가르치고 보여주는 '내가 처음 가 본 그림 박물관' 시리즈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우리가 우리 것을 외면한다면 누가 우리 것을 알아준단 말인가? 피카소나 마티스보다 김홍도와 신윤복을 더 잘 알고, 관아재 조영석과 김득신도 아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로 키워가야 하리라. 

"얘들아, 우리도 아재랑 공재를 따라 그림 박물관에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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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맘 2009-03-0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작년에 애들이랑 박물관 체험학습에서 김홍도 그림을 먹지데고 그린적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 꺼내보고 있답니다.
 
레첸카의 알
패트리샤 폴라코 글 그림, 이혜선 옮김 / 행복한아이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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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품절이지만 재출간 될거란 기대를 갖고 있다. 매니아를 형성한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으로, 우크라이나 전통 기법에 따라 복잡한 문양과 매혹적인 색깔로 채색된 부활절 계란은 정말 아름답다. 또한 모스크바의 풍경과 축제 광경을 볼 수 있다. 사랑을 전제로 한 보살핌과 우정은 독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에서 배어나오는 따뜻한 감동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다차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바부슈카 할머니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부활절  축제에서 예쁘게 색칠한 달걀로 언제나 일등상을 받았다. 할머니는 겨우내 달걀 껍질에 별과 꽃과 세모와 동그라미 무늬를 아름답게 그려넣었다. 어느 날, 먹이를 찾아 마을까지 찾아 온 순록과 눈밭으로 떨어지는 기러기 한마리를 발견하고 돌봐준다.

  

할머니가 쓰던 가장 좋은 바구니에 이불을 깔고 '레첸카'란 이름을 붙인 기러기를 정성으로 돌본다. 레첸카는 곧 기운을 차리고 튼튼해져서 보답이라도 하듯 날마다 알을 낳는다. 하지만 온집을 뒤뚱거리며 헤집고 다니던 레첸카는 사고를 친다. 할머니가 일하던 탁자 위로 올라 물감을 엎고 달걀을 몽땅 깨뜨려 버렸다.

  

할머니는 부활절 축제에도 나갈 수없게 되어 몹시 슬펐다. 하지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레첸카가 알록달록한 알을 낳은 것이다. "오호~ 이건 기적이야, 기적이고 말고!"  할머니는 알에 작은 구멍을 뚫어 노른자와 흰자위를 불어내고 햇살에 비춰보았다. 그 아름다움은 정말 감탄할 만했다. 날마다 알을 하나씩 낳아 드디어 레첸카가 깬 열두 개의 알을 모두 돌려받았다.

 

할머니는 축제 날 아침, 레첸카와 함께 쿨리치(부활절 빵)와 차를 나눠 먹으며 레첸카는 넓은 들판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일러준다, 잠시 할머니께 온 것이 기적이었다고 말한다. 할머니는 레첸카가 제갈길로 가기 바라며 모스크바 축제로 떠났다. 할머니는 광채가 나는 레첸카의 알로 일등을 하고 상으로 받은 이불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다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만난다. 저기에 레첸카가 있을지도......

 

레첸카는 떠났고 할머니는 시를 읽다 잠이 들었다. 늙어서도 시를 읽는 할머니라니 멋지다! 나도 바부슈카 할머니처럼 늙어도 시를 읽고 책을 읽고 싶다. ^^ 다음 날, 할머니는 이상한 소리에 잠이 깨었고, 레첸카의 바구니에서 예쁜 알을 발견했다.

 

그 알은 흘들흔들 움직이며 낑낑대는 소리와 혼자서 톡톡 튀거나 또르륵 구르기도 했다. 마침내 알이 깨지더니 알 속에서 레첸카가 남긴 특별한 선물이 나왔다. 바로 요녀석이 기적이었다.



상처를 치료해주고 돌봐 준 할머니의 보살핌에 대한 레첸카의 보답은 독자를 따뜻한 감동으로 몰아넣는다. 진정한 사랑과 우정은 이렇게 종을 뛰어 넘은 할머니와 기러기 사이에도 흐르는 강물이 된다. 아름다운 레첸카의 알에서 아기 기러기가 깨어남으로 진정한 사랑과 부활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이런 감동은 아이들 마음에도 젖어들어 오래도록 기억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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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3-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 전통 기법 때문일까요? 그림이 독특해요. 확실히 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들은 늘 그림이 독특하긴 했어요. ^^
 
바람따라 꽃잎따라 웅진 우리그림책 4
김근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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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알라딘 책소개를 옮겨 등록해놓고 오후에 수정할랍니다. 지금은 리뷰 쓸 시간이 안돼서...

우리 민족의 긍지와 예술혼을 되새기게 하는 팔만대장경 이야기
문화유산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모진 풍파와 질곡의 시간을 말없이 견뎌왔다. 하지만 우리는 문화유산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할 때가 많다. 문화유산은 역사의 증거이자 국가의 자존심이다.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문화유산은 그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화유산으로 보존되는 것은 하나같이 위대한 인간의 역사와 마음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도 우리 민족의 긍지와 예술성을 알리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있다. 바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사람들이 몽고군(원나라)의 침략에 맞서 그를 극복하고자 만든 불교 목판경이다. 팔만대장경의 경판 하나하나, 글자 한 자, 한 자에는 고려 사람들의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대장경판을 만드는 일에 고려 사람들은 온갖 정성을 기울였고, 당시 기술과 지혜를 총동원되었다.

81,258여 장의 목판에 5천2백여만 자의 글자를 한 사람이 쓴 것처럼 동일한 필체로 새겨낸 예술성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었던 과학성까지… 팔만대장경은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 팔만대장경은 국보로 지정되어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2007년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되었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또한 1995년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바람 따라 꽃잎 따라>는 우리나라 긴 역사에서 외세 침략으로 인해 위험에 처했던 일제강점기와 고려시대의 아이들의 만남을 통해 팔만대장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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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맘 2009-03-0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만대장경에 관련된 책이라.. 집에 있는 책이랑 연계해서 봐도 좋을거 같아요..

순오기 2009-03-05 17:56   좋아요 0 | URL
이거 리뷰를 다시 써야 되는데 아직도 수정하지 않았으니...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