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늘푸른 작은도서관에 귀한 손님이 다녀갔다.
전날 저녁참에 출타한 아들이 날이 새도록 안 들어와서 기다리며 밤을 꼴딱 새우고 아침 7시 반에 잠들었는데
9시가 조금 지나 소나무집님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으니 전화를 걸었다며
제주 시댁 가는 길에 완도를 둘러볼 겸 차를 가지고 왔는데 늘푸른 작은도서관에 들러보고 싶다고 했다.
전화받고 후다닥 튀어 일어나 카오스가 된 책상만 대충 치우고, 청소는 하지도 못한 채
아이들 줄 아이스크림과 수박이나 한 통 사러가야지 하는데 ~~~ 벌써 집앞에 도착했단다.
히야~~~~ 정말 통화하고 한 시간도 안 걸려 집까지 찾아왔다. 하하~~
먼길 달려 온 소나무집님 가족은, 집구석은 청소가 안됐어도 친정 형제처럼 반가웠다.
알라딘에서 나눈 정 때문일까, 이상하게 알라디너들은 거리감 없이 가족같은 느낌이다.
소나무집님 표현대로 '늦잠 자다 벼락 맞았지' 만 두 손 벌려 환영해요!^^
반가움에 덥석 마주 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잠간 길에 세워둔 채 마트로 달려가 아이스크림과 수박을 사왔다.
내 눈은 팅팅 붓고 얼굴은 부시시, 집 꼬라지는 부끄럽지만 그게 뭐 대순가~ 공개된 마을도서관인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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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다녀간 알라디너(세실님, 나비님, 프레이야님)가 왔을 때, 이런 사진을 남기지 못해서
소나무집님 가족은 초상권 침해든 뭐든 그냥 팡팡 찍었다.ㅋㅋ
아이들은 오자마자 바로 책을 빼서 이모 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한 포즈로 만화 삼매경에 빠졌고~ ^^
소나무집님과 나는 열심히 수다를 떨며 늘푸른작은도서관 방명록에 쓴 글을 살펴보는 중이다.
방명록은 양철나무꾼님이 평생 쓸 것을 보내주셨고...
서재방을 둘러보는 건 소나무집님 옆지기님이 샥샥 찍었고...
가족 모두 방명록에 흔적을 남긴 후,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갈 길을 서둘러야 했다.
형제 자매도 다녀가기 쉽지 않은 먼 길...
시댁이나 친정 형제 누구도 작은도서관 한다고 다녀가지 않았는데,
알라딘 식구들은 먼길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니 그저 감읍할 뿐... ^^
떠나기 전에 대문 앞에서 늘푸른 작은도서관 이름표가 나오도록 인중샷~~~~
사춘기에 진입한 *우는 얼굴을 보이기 싫다고 물병으로 눈을 가리고...ㅋㅋ
우리집 골목을 벗어나 우회전해서 큰길로 나갈 참인데 멈추기에 가봤더니....
네비에 완도 주소를 찍는 중~~~
남매는 뒷자리에서 스마트폰 놀이~~?
이렇게 꿈결에 다녀간 듯 배웅하고 돌아와, 소나무집님이 안고 온 복숭아를 맛나게 먹었어요.
나, 복숭아 사과 좋아해서 어릴 때 과수원으로 시집간다고 했었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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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서 살았던 추억을 더듬고 제주로 건너갔을 소나무집님~~~
휴가 마치고 원주에 도착하면 사진 올려야지 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났네요.
늘 뒷북 전문이지만, 시간을 되집어 보는 재미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광주가 가까워지자 가족에게 불쑥
"우리 순오기님네 도서관 들러볼까?"
"그래!"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가족 만장일치로 늘푸른 작은도서관 행을 결정했단다.
친정 형제보다 더 친밀한 느낌, 먼길 달려와줘서 고마워요!!
점심도 못 먹여보내서 '안철수의 힘'으로 미안함을 대신했지만,
불쑥 찾아와 꿈같이 다녀가신 소나무집님 가족을 사랑합니다!
소나무집 김*희님
소나무집 옆자리 강**님.
강*우, 강*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7권인가 8권은 섬의 문화유산을 준비한답니다. 그래서 작년 여름 1박 2일 완도 보길도 답사에 함께해서 빨리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