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 함규진 / 보리 / 2012년 4월 2일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세종이나 정조 같은 비범한 군주보다 우리의 모습을 많이 닮은 선조를 더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이 정히 힘들다면, 동정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선조의 비운과, 고독과, 절망에.
(나가는 글, 243쪽)
4월 3일, 마노아님 실명이 떡허니 편집자로 박힌 책을 선물받았다. 며칠 전 마노아님이 올린 페이퍼에 몇 달간 고생도 했고 배우게도 했던 책이라던 바로 그 책 <선조, 나는 이렇게 본다>를...
우리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는 선조는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이순신을 고생시킨 것만 생각해도 울컥해서, 과연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하게 될지는 미지수지만...꼼꼼히 읽어볼 참이다.
4월 3일 미친 듯 불어오는 바람까지 좋은 날, 선조를 향한 짝사랑을 하염없이 풀어놓은 송강 정철을 잠시 만나고 왔다. 숲해설 현장 수업으로 담양의 정자를 두루 탐방하는 중에 송강정과 식영정, 하서 김인후의 면앙정과 김삿갓의 물염정과 백양사 '고불매'도 알현했다. 나중에 사진을 곁들인 후기를 올려야지 맘은 먹는데 언제라고 장담할 순 없어서 일단 송강정 사진만... 저 솥밭 사이로 보이는 송강정, 이곳에 머물면서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을 지었고, 식영정에서는 <성산별곡>을 지었고...
<원예반 소년들>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양철북 / 2012년 3월 26일
카르페디엠 시리즈 29권. 청소년과 꽃이 공통적으로 지닌 ‘생명의 힘’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간결한 문체로 봄, 여름, 가을의 풍경과 꽃을 매개로 굴레를 스스로 벗어버리는 세 소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각자가 품고 있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믿고 기다려 주는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밝고 싱그럽게 그리고 있다.(알라딘 책소개)
숲해설 공부를 하는 요즘, 내게 딱 맞춤인 책이다. 책표지만 봐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여유로워지는 책, 몸도 맘도 고단한 내게 달콤한 휴식을 줄 것만 같은 책이다. 더구나 적당한 크기의 수첩도 있어, 현장학습 나갈 때 가져가서 메모하면 딱 좋겠다. '사람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듯 리뷰도 쓰지 않는(못하는) 내게 한결같이 신간을 보내주는 양철북에 감사와 사랑을~^^
지난 3월 20일, 커다란 택배상자에 차곡차곡 책을 담아 늘푸른 작은도서관에 보낸 프레이야님의 사랑도 이만큼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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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없는 건 봉신방 1.2.3
그리고
에세이 동인집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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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끼리였다> 이용포 / 우리교육 / 2012년 2월 23일
아~ 이 책, 고딩 막내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 박자 쉬어가며 읽었고, 나도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마지막 찡한 감동으로 치유되었다. 우리아들 고등학교 졸업식 전 날, 옆반 아이가 동네 영화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한 살 어린 여학생과 둘이 핸드폰 줄로 손목을 묶고. 눈이 왔던 날이라, 질질 끌려간 발자국이 남았대서 더 안타까웠던... 그래서 졸업식 날 맘껏 즐거워하거나 축하하는 게 미안한 침울한 날이었다. 그렇게 세상을 등질만큼 벼랑 끝으로 몰아야 했는가? 청소년 미혼모와 미혼부가 늘어가는 세상이라,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면 부모가 무조건 반대보다는 앞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지만, 자기 일이 그게 어려운가 보다.
왕따와 전생 글쓰기 및 독서치료 도서로 좋을 듯하여 중학교 독서논술부 추천도서로 넣었고. 심리학 공부하는 마고님 생각도 났다. 3월 24일 받았는데, 여직 감사 문자도 못 드렸다.ㅡㅡ
<여우의 화원> 이병승 / 도서출판 북멘토 / 2012년 3월 6일
함께 어울려 하는 놀이를 알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도 짠하지만, 학교운동장이나 골목에서 '용역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더욱 아프다. 뉴스에도 나온 아이들의 '용역놀이'를 소재로 동화가 나왔다.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감싸 안아야 할지, 두번을 읽었는데도 답하기 어렵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욕심쟁이 사업가를 연극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거라고 믿는 순진한 마음이 하나의 희망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진 자가 더 움켜잡으려는 욕심은 정말 버리기 어려운 것일까?
상위 1% 부자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욕심을 버리는 건 어렵구나 실감한다.
3월 16일, 맥스무비에서 영화 가비 예약하고 경품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당첨됐다.
내가 원한 건 소박하게 <가비> 책 한 권!^^
영화랑 책은 좀 다르다고 하던데, 책을 선물받았으니 확인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