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회 이야기 1
어제 광산구 평생학습 관계자 워크숍에서 어머니독서회 활동사례를 발표하게 되었다.
생전 처음으로 PPT 작업으로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고, 스톱워치로 시간을 체크하며 브리핑 연습도 했다.
부산에서 만난 분들은 알겠지만, 총체적으로 흰머리에 덮힌 꼴로 무대에 오르기는 좀 심란하고 민망했다.
염색을 하면 간단한데, 문제는 내가 알레르기 체질이라 염색을 못 한다는 것.
관자놀이 주변 흰머리만, 피부에 안 닿게 염색해도 가렵고 진물나서 2주쯤 지나야 깨끗해진다.
이런 상황이라 전체 염색은 꿈도 못 꾸지만, 알레르기 약을 사먹고 전체 염색에 도전했다.
미용실에서 신경 써서 머리를 감겨줬어도 머릿 속이 온통 난리가 났다.
가려워서 미칠 거 같은데 긁을 수도 없고... ㅜㅜ
그래도 어제 낮에는 그닥 가렵지 않아서 사례발표를 너무너무 잘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평가를 받았다.^^
내가 작성한 PPT는 처녀작답게 오히려 간단 명료해서 시선을 끌었고,
내심 떨렸는지 두번쯤 발음이 꼬이긴 했지만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침착하게 브리핑했다.
연회석을 꽉 채운 150여명의 반응을 살피고 웃음 포인트를 짚어가며 발표 시간 7분에 딱 맞춰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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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앞서 고등학교 남자 선생님이 우수 프로그램 사례 발표를 했는데, PPT를 기막하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그랬는지 사람들의 관심이나 반응이 썩 좋지 않아 내 사례발표가 더 돋보였을지도....
발표를 끝내고, 학교 독서회 활동하는 어머니가 오셔서 명함을 달랜다. 나 명함 같은 거 안 키우는데~ ㅋㅋ
내가 한문을 배우러 다닌 노인복지관 선생님도 참석했는데, 가시면서 발표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담당교육사님은 발표를 너무 잘해서 인기 짱이었다며 전국대회도 나가자고 하신다.
한번 해보니까 PPT도 무엇을 어떻게 보충하면 좋을지 감이 잡히지만, 9월까지 또 신경쓴다는 게 귀찮기도 하다.
경기도 이천도 구경할 겸 전국대회도 욕심을 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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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평생학습 관계자가 모두 참석한 워크숍이라, 구청장님 특강과 교수와 명사들의 초청강연도 있었고,...
마지막 시간은 분과별 워크숍으로 실제 동아리 활동에 도움이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진의 할아버지들은 색소폰 동아리로 모두 65세 이상 80이 넘은 완전 은발 할아버지도 계셔서 놀랐다. 인생은 70부터~ 즐거운 인생을 증명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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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머리를 무겁게 했던 워크숍 사례발표도 마쳤고, 사례발표자도 강사비를 주신다니 염색값과 택시비는 건질 거 같다.
이제 6월 27일 최유정 작가 초청강연이 코앞에 닥쳤으니, 강연주제에 맞춰 현수막도 제작하고 사람을 동원하는 일에 신경 써야 되겠다. 워크숍에서 살짝 소개했더니 작가강연에 참석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분도 있었다. 지역 초.중.고 독서회원들에게 여러번 얘기했으니 안내 문자를 보내면 몇 사람은 오겠고...
7월 토론도서도 챙겨보자.
어머니독서회 7월 토론도서는
<리딩으로 리드하라>
인문학이 대세라 우리도 인문학 공부를 해 보자는
회원의 추천으로 간택되었다.
아들녀석 고등학교 학부모 독서회는 <7넌의 밤>을 선정했다.
정유정 작가를 초청하려고 했는데, 작가님이 7월부터 신작 집필해야 돼서 강연은 할 수 없댄다. 내년에도 좋고 그 다음해도 좋으니까 기회를 주십사 부탁했다.
막내 고등학교 독서회는 21일 모이는데
<고전 탐닉>을 추천해볼까...
따끈따끈한 신간인데,
"공자에서 푸코까지
고전 한 권을 네 페이지로 읽는다!"
라는 출판사 홍보 문구에 꽂혔다.
게다가 읽지 않은 고전을 말하는 법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니 어찌 구미가 당기지 않으랴!^^
중학교 독서회는 구경꾼으로 참여하지만 분위기 봐서 적당한 선정도서가 없으면 추천해야지~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작가 초청건을 의뢰 받았는데 누구를 모셔야 할까?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안오일 시인을 초청할까? 신간 동화집도 나왔던데...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0년 눈높이 아동 문학상 단편동화 부문 <올챙이 아빠>로 수상하였다. 2009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도 수상했고, 2010년 <그래, 나는 나다>로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도 수상~ 시집과 동화집이 4권이다.
학부모 독서회원들은 <그래도 괜찮아>를 읽고 시가 좋다고 했으니, 안오일 시인을 초청해 학생들과 같이 시적 감수성을 자극받는 기회가 되면 좋을 거 같다. 전화 연락해봐야지~
빛고을엔 요즘 장미꽃 넝쿨은 작별을 고하고, 석류꽃이 한창이다. 우리집 마당에도 석류꽃이 절정이라 가지가 휘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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