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의 건강 도시락>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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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의 건강 도시락
김주리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5월
삼남매를 키우다 보니 은근히 도시락 싸는 일이 많다. 큰딸 중학교때는 학교 급식이 늦어져 한달 간 도시락을 싸줬고, 소풍과 체험학습 등 야외할동하면 도시락은 필수다. 나는 도시락에 관심도 많고 도시락 싸는 걸 좋아해서 한때는 주말마다 남편 도시락을 싸기도 했고, 사무실에 반찬을 싸서 보내기도 했다. 덕분에 도시락 책은 몇 권 소장하고 있는데, 아래 작은 책 세 권은 결혼 전에 산 책이라 1982년 출판이다.^^
'여보의 건강 도시락'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알짜배기 도시락의 총집합이다. 레시피도 간단명료해서 금세 따라 할 수 있겠다. 여보의 도시락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도시락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하~ 독자들의 반응도 진지하고 좋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남편에게 기를 팍팍 넣어 주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면, 여보의 도시락을 가까이 두자.^^
저자 김주리씨는 4년차 주부인데 도시락 달인의 경지에 올라, 새내기 주부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다. 더구나 취미가 발전해 출장요리업체까지 창업했다니 놀랍다!
여보의 도시락에서 얻은 건 도시락 노하우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용기만 선택한다면 어떤 음식도 도시락이 될 수 있어 도시락 개념을 확 깨버렸다.
세상이 잠든 이른 아침, 조금 부지런한 주부라면 이 책의 절반은 따라할 수 있을 텐데, 문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힘들고 점점 음식하는 것도 귀찮다는 거. 하지만 요런 센스만점 요리책을 보면 자극 받아 작심삼일이라도 흉내를 내보게 된다. 바로 나처럼~ ^^
오늘 6월 6일 결혼 22주년 기념일 아침, 순오기 여사 무쟈게 바빴다.ㅋㅋ 책에 나온 복잡한 반찬은 생략하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할 수 있는 초간단 반찬만 해봤다. 달걀 7개 깨서 야채달걀말이도 하고 나머지는 대충 동그랗게 부치고, 쏘시지 부침과 호박전까지 했다. 바빠서 중간과정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ㅜㅜ
도시락의 달인 저자는 실용만점 도시락 용기와 도시락을 빛나게 하는 소품, 채소로 반찬 멋내기와 똑소리나는 조리법까지 노하우를 알려 준다. 칭찬받는 울자기도시락 15가지와 건강지킴이 계절도시락 14가지, 푸짐해서 든든한 일품도시락 14가지, 자랑하고 싶은 피크닉도시락 12가지,인기만점 캐릭터도시락 13가지를 담아 냈다.
여기 수록된 도시락 사진은 다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다. 이렇게 정성껏 싸는 도시락을 먹는 남편은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갈 거 같다. 직장동료들은 엄청 부러워하고 그 부인들은 스트레스 팍팍 받겠다.ㅋㅋ
도시락 사진과 레시피도 제공하지만, 저자만의 비법을 살짝 알려주는 도시락 팁도 좋다. 위 사진 맨끝에 있는 도시락 달걀말이 팁을 살펴보면, 달걀지단 만들때 달걀 1개에 전분물 1술과 소금을 넣는다. 격자무늬, 줄무늬 지단을 만든다는 건 생각도 못해봤는데...역시 요리도 창의성이 요구된다. 책을 보고 나름대로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재료와 요리법을 실습한다면 나만의 요리와 비법을 건져올릴 수 있겠다.
캐릭터 도시락 작품이 여러개 나오는데, 음식을 생명체의 모형으로 만들어 와자작 씹어 먹는다는 게 끔찍하다. 이 책에도 사자나 호랑이, 병아리와 양, 호빵맨과 우비소년 등 캐릭터 도시락을 아이들이 먹는 게 좀 잔인한 거 같아 별로지만... 벚꽃이나 해바라기, 혹은 사진처럼 꽃밭이나 바닷 속 풍경을 연출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 칭찬할 만하다.
오늘 점심엔 식빵을 사다가 살짝 구워 냉장고에 남은 딸기잼을 바르고, 상추와 토마토를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색감을 위해 바닥에 상추도 몇 장 깔아주고 미니 프렌치 토스토와 토마토로 장식했더니 제법 그럴싸해 보인다. 늦은 점심으로 먹은 막내가 맛도 좋다고 했다.^^
요건, 6월 7일 추가한 도시락이다. 요리책을 읽으면 약발이 사흘은 가니까 달걀말이에 취나물을 넣어서 해봤다. 특히 야채를 잘 안먹는 아이에게, 속재료가 다양한 달걀말이를 해주면 야채도 잘 먹는다는 전설이... ^^
요건 '여보야 도시락'에는 나오지 않은 주부 22년차 순오기의 팁이다. 야채 달걀말이를 아무리 잘했어도 자르다 실패하는 수가 많은데, 자르기 전에 칼을 살짝 갈아주는 센스는 필수! 그리고 달걀말이의 식용유를 제거하려면 키친타올을 깔고 자르면 더 좋다.
집에서 밥먹을 때 애를 먹이는 아이들에게 도시락에 담아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끔은 모양이 다른 도시락에 담아 산책나가 먹으면 더 좋지만, 베란다에 앉아 먹여도 좋다.
다양한 모양틀을 갖추지 못했을 때, 얼음 얼리는 모양틀을 이용해 꼬마 주먹밥이나 간식을 만들어 주는 센스쟁이 엄마도 괜찮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