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을 실천한 아름다운 위인, 아름다운 책!
비운의 덕혜옹주, 잊지 않고 기억하리라!
어머니 독서회 3월 토론도서다. 아직 읽기 전인데 작가의 말을 보면 덕혜옹주를 집필한 심정을 알 거 같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고종황제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황녀로서의 귀한 삶을 살지 못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흔적도 없이 잊혀져버린 그 삶이 너무 아파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책은 국내에 단 한 권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일본 번역서로 말이죠.
권비영 작가의 집필은 사명감이었고 자존심이기도 했다. 저자는 일제치하를 견뎌야 했던 황제와 황족들, 청년과 여자들. 아이들의 고통과 울분을 감히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여자의 삶만큼은 오롯이 살려내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책 뒤표지에 쓰인 덕혜옹주의 죄는 세 가지였다는 말이 뭉클하다.
지나치게 영민한 것,
품어서는 안 될 그리움을 품은 것,
조선 마지막 황제의 딸로 태어난 것.
후애님 페이퍼에서 이 책을 보고 울듯한 애잔한 옹주가 눈에 밟혔고, 연두 저고리와 분홍 치마가 내 마음에 아프게 감겨 들었다. 스러져가는 조선의 몸부림이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비운의 덕혜옹주를 잊고 있었다는 자책에 더 아팠는지도 모른다.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없었던 덕혜, 아버지 고종과 어머니 양귀인의 죽음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리라. 마지막 보루였던 서른여덟 살 위인 어버이 같은 오라버니 순종의 죽음까지 그녀에겐 모두가 힘겨운 역사였다. 조선백성들이 황실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덕혜옹주를 국장에도 참예치 못하게 볼모로 잡혀 일본인과 결혼한 비운의 삶이었다.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올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허물어져 버렸으니 어찌 애닮지 않으리. 어린이들에게 슬픈 덕혜옹주의 삶을 들려주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다.

어린이를 위한 덕혜옹주가 나왔다.
초등생 눈높이에 맞는 책읽기로 좋을 것 같다. 표지만 봐도 상권은 궁궐에서의 덕혜옹주, 하권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 간 후의 삶이 그려진다는 걸 알 수 있다.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됐던 역사인물 다큐멘터리 '한국사傳'이 한겨레출판에서 5권까지 나왔다.
그 중 1권, 211~237쪽은 덕혜옹주가 주인공이다. 덕혜옹주(1912~1989) 조선의 26대 국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의 막내딸이다. 가장 고귀한 신분이었지만 정신질환을 얻을 만큼 참혹한 삶을 살아야 했던 비운의 옹주. 1912년 5월 이후 <실록>에 자주 등장한 덕혜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진까지 첨부한 충실한 역사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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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혼마 야스코(이훈 옮김 / 역사공간 / 2008년 5월)씨가 덕혜옹주의 삶을 추적해 집필한 글이다. 팔이 무조건 안으로 굽는 같은 민족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어 읽고 싶다.
위 두 권의 덕혜옹주는 대한제국 황제의 딸이었음에도 표지에 '조선의 마지막 황녀'라는 수식어를 붙인 반면, 이 책은 분명하게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라고 적혀 있다. 단순히 편집자의 선택이 아닌 작가가 붙인 제목이겠지!!
덕혜옹주가 일본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남편 소 다케유키씨와의 삶이나 오라버니 이은 부부와의 생활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 역사드라마 '만덕'이 방송된다는 걸 알았지만, 대체 언제 어디서 하는지 몰라서 못 봤다. 내가 열광했던 명성황후의 이미연이 만덕 역으로 나와서 꼭 봐야지 했는데... 신문 TV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데, 귀찮았거나 보고 싶은 열정이 부족했는지도. 그런데 어제 역사스페셜 보는데, 9시 40분<만덕>이 방송된다는 자막이 떠서 보게 됐다. 만덕의 어린시절이 끝나고 드디어 성장한 만덕을 맡은 이미연이 등장하고 끝났다. 오늘은 잊지말고 꼭 지켜봐야지... ^^
내가 갖고 있는 김만덕 책은 두 권이지만 읽은 책은 세 권이다.
2008년 4월 어머니독서회 토론도서였던 '아름다운 위인전'의 첫번째 주인공이며 표지 인물이 바로 김만덕이다. 이 책은 숨은 역사인물찾기 시리즈로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육지와 제주를 오가며 장사를 하던 아버지 김응렬과 어머니 고씨 사이에 태어난 양인 신분의 만덕은, 열두 살에 풍랑에 아버지를 잃고 콜레라로 어머니마저 여의고 고아가 되었다. 운명의 수레바퀴에 관기의 수양딸이 되어 열여덟 살에 관기가 되었다. 뛰어난 재주로 재물을 모은 만덕은 양인의 신분을 되찾아 백성을 도우며 살고 싶었다. 12년 만에 신분을 되찾은 만덕은 객주집을 차려 눈 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물건만을 거래하여 거상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의 특산물을 팔아 육지의 돈을 제주로 모아 들였고, 1792년부터 시작된 기근에 죽어가는 6만의 제주민을 먹여 살렸다.


임금을 알현하기 위해 만덕은 의녀반수의 벼슬을 받았고, 당시 좌의정이던 채제공은 정조의 명으로 만덕의 덕행을 담은 '김만덕전'을 지었다.



2006년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덕분에 김만덕을 알았다. 그 후 만덕은 이달의 역사 인물로도 선정됐었고, 5만원 권 화폐 주인공으로 신사임당과 경합을 벌일만큼 위대한 인물이다. 사실 사임당보다는 김만덕이 5만원 권 화폐의 주인공이 됐어야 하는데... 만덕이 사임당보다 덜 알려졌기 때문이지 사임당보다 부족하지 않은 인물이다. 아무렴!
자신의 것을 아끼지 않고 나눌 줄 알았던 만덕이 진정한 위인으로 추앙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초등 중학년 이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책이다. 만덕의 일대기를 읽고 드라마를 본다면 아는만큼 보이는 것도 많아서 좋을 듯하다.
한국사傳 1권 184~211쪽까지 '조선의 여성 CEO김만덕'이 주인공이다.




만덕의 공덕을 들은 정조는, 당시 여자들은 뭍으로 나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다 건너 왕이 계신 궁궐과 금강산에 가보고 싶다는 만덕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김만덕(1739~1812)은 정조 20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었다.

만덕은 제주에서 '만덕할매'로 불리며 작은 기념관도 있다. <번암집>에는 당시 "만덕의 이름이 한양 안에 가득하여 공경대부와 선비 등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두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보고자 했다"고 전한다. 또한 금강산 여행을 마치고 제주로 가는 만덕을 위해 박제가, 이가환, 정약용이 환송시를 지어 주었고, 채제공은 <만덕전>을 지어 선물했다.


이 페이퍼를 쓰느라 검색하니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전도 있다.


김만덕으로 검색하니 알라딘에 내가 못 본 책들이 무지 많다. 김만덕이 이렇게 집중 조명받는 건 역시 드라마의 힘이겠지? 나도 드라마 보고 이런 페이퍼를 쓰고 있으니까.^^















덕혜옹주 말고, 문
용옹주 이야기도 있는데 놀랍다. 역사가 증명하는 실존인물인지 모르지만...알라딘 소개를 옮겨본다.
고종황제의 딸이었으나
살아 있다는 것을 숨겨야 했던 서러운 인생!
경술국치 100년,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사라진 전설적인 인물 덕혜 옹주의 재조명된 삶에 흠뻑 빠져 있다.
고종황제가 환갑이 되던 해 태어나 더할 수 없이 귀하게 자란 사람이 덕혜 옹주,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 했던 또 한 분의 옹주가 계셨다. 그녀의 이름은 이문용이다. 문용은 덕혜보다 십여 년 전인 1900년, 고종이 총애하던 상궁 염씨에게서 태어났다. 그러나 문용 옹주의 어머니 염 상궁은 ‘황제의 은총을 입은 죄’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문용 옹주의 삶이 이런 비극적인 전주곡과 함께 시작된 것은 당시 궁중의 실세였던 귀빈 엄씨(영친왕의 어머니)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녀는 황실에서 주선한 양부모와 함께 경북 김천에서 숨어 살아야 했다.
이후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탐욕적인 성격의 유모가 문용 옹주 몫의 재산을 팔아 도망쳐버리는 바람에, 옹주는 졸지에 걸인 신세가 된다는데....